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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창의독서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운영자
현대소설 시대,주제별 정리
■ 일제 식민지 시대(1)
□ 가난(빈곤) -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비참한 삶
▶ 김동인 <감자>
전지적 작가 시점. ▷환경으로 인한 한 여인의 타락과 비극적 종말을 그린 자연주의 소설. 한 여성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운명이 변하는가를 '환경 결정론'의 입장에서 보여 줌. 현실의 추악한 면(물적 욕구 추구), 인간의 존엄성 상실이 그려져 있음
▶ 나도향 <물레방아>
전지적 작가 시점. ▷본능적 육욕(신치규) + 물질에 대한 탐욕(방원 아내) → 인간의 도덕성 타락. ▷이면 주제 : 일제의 상업 자본에 의한 한민족의 정신적 순결성 훼손 비판. ▷소재 '물레방아' → 인생의 덧없음(운명의 수레), 에로티시즘(성적 충동), 서정성(농촌의 향토적 배경)
▶ 현진건 <빈처>
1인칭 주인공 시점. ▷경제적으로 무능한 지식인 '나'를 등장시켜 당대의 식민지 현실의 암울함을 비판. 물질 위주의 사회 속에서 정신적인 예술을 추구하기가 어려움을 잘 보여 줌.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전지적 작가 시점(부분적 작가 관찰자 시점). ▷첫부분의 배경 묘사(눈 : 기대하는 바 → 행운, 얼다가 만 비 : 현실 → 불행 암시). ▷돈과 아내의 운명이 대칭을 이루는 구조 : 행운의 절정 순간 아내의 죽음이라는 정반대 상황을 제시. ▷반어적 구조 :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나리는 날이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참고] 전영택 <화수분> - 주인공의 가난한 삶과 반대되는 이름(제목)임
▶ 전영택 <화수분>
시점 혼합. ▷지식인 '나'가 해설자적으로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행랑 아범(화수분)과 그 가족의 비참한 삶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림. ▷반어적 명명법(가난한 삶과 반대되는 화수분의 이름)으로, 가난한 부부의 사랑과 환경에 패배당하는 비극적 죽음을 통해 1920년대의 궁핍한 식민지 현실을 묘사. ▷최서해의 <홍염>, 현진건의 <고향>, <운수 좋은 날> 등과 달리 이 작품은 '가난'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기보다 인도주의에 바탕을 둔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결말 부분에 '살아남은 아이'의 상징적 의미 : '살아남은 아이'는 칼날 같은 바람, 모진 추위가 목숨을 앗아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화수분 내외가 서로의 체온으로 아이를 감싼, 식지 않는 사랑과 희생의 결실이며, 이는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것으로 작가의 인도주의 정신을 엿보게 함. ▷이튿날 아침에 나무장수가 지나가다가 그 고개에 젊은 남녀의 껴안은 시체와 그 가운데 아직 막 자가 깨인 어린 애가 등에 따뜻한 햇볕을 받고 앉아서, 시체를 툭툭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어린 것만 소에 싣고 갔다.(결말 부분) : 작가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 서술의 효과 → 비극성을 제고(提高)시킴.
▶ 최서해 <탈출기>
1인칭 주인공 시점. ▷최서해의 <탈출기>와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은 당시 식민지 하층민의 빈궁한 삶과 인텔리 계열의 인물 설정의 측면에서 공통적이나, <탈출기>는 가난과 부조리한 현실에 적극적 저항과 반항 의식을 가진 반면에 <레디메이드 인생>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지식인 계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그쳤음. ▷일제 강점하 가난한 삶의 고발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나'는 가난에 찌든 젊은이. 세상을 성실히 살려 하지만 빈궁한 현실과 허위에 찬 제도 때문에 집을 탈출.
▶ 최서해 <홍염>
전지적 작가 시점. ▷'불길' : 사회 모순에 대한 강력한 분노와 항거를 상징. 빛으로 딸을 중국인 지주 인가에게 빼앗긴 소작인 문서방은 인가의 집을 불지르고 인가를 죽인 뒤 딸을 부여 안는다. ▷결말이 공통적인 작품 : 김동인의 <감자> → 살인 / 현진건의 <불> → (순이의) 방화(放火) ⇒ 가난의 대응 방식으로 폭력(살인 및 방화)을 형상화.
□ 일제하 고향의 상실과 피폐함 고발
▶ 현진건 <고향> 1인칭 관찰자 시점. ▷일제 강점하의 한민족의 빼앗긴 고향과 그로 인한 비참한 생활 고발. ▷액자 소설 : 외부(1인칭 '나'의 이야기) + 내부(3인칭 '그'의 이야기). ▷'나'는 현실을 한때 외면하려 했으나 '그'의 한탄을 듣고 조선의 현실을 재인식.
▶ 김유정 <만무방> 작가 관찰자 시점. ▷전과 4범자요 만무방인 주인공 응칠이를 농촌 사회의 불합리성과 모순, 폭력성을 세밀하게 그림 → 현실의 절박한 상황을 형상화(하지만 현실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민중의 건강함도 함께 그림). ▷(재성, 머슴, 기호의)노름 모티프는 절망적 상황에 빠진 농민들의 자포자기적인 도피 행위.
▶ 김유정 <금따는 콩밭> 전지적 작가 시점. ▷절망적 현실에서 허황된 꿈과 욕망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인간형 제시 → 수재의 꾀임으로 인해 무지하고 가난한 농민 '영식'이 자신의 콩밭에서 금줄을 찾으려다가 한 해 농사를 망친다는 이야기임. ▷성실하게 살고자 했던 인간이 어리석게 유혹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당시 농촌 사회의 열악한 구조적 모순도 곁들여 제시됨.
▶ 염상섭 <만세전> 1인칭 주인공 시점. ▷지식인의 눈으로 본 식민지 조선의 암담한 현실과 일제하 우리 민족의 수탈당하는 모습을 그림. ▷주인공 이인화('나')는 당대의 조선인의 비참한 현실을 혐오하여 무덤(서울을 '구더기가 끓는 공동묘지'라고 발언)으로 인식하고 지나치게 자기 학대적이고 감상적으로 살아가는 인물. 당대 지식인의 정형임.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나'의 면모 : '나'는 당시의 민족 현실 즉, 일제 강점하 현실에 대해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민족적 자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소시민적 지식인의 무력감에 빠져 있음 → 참담한 식민지 현실에 울분을 느끼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함(당대 지식인의 전형적인 인물의 면모를 반영).
▶ 박영준 <모범 경작생> 전지적 작가 시점. ▷일제에 착취당하는 농민의 실상 고발(개인적 이익 때문에 일제의 수탈 정책에 이용당하는 '길서'를 농민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봄). ▷1930년대 일제 농민 진흥책이 갖는 허구적 성격과 농민들의 현실 자각 과정을 현실감 있게 포착한 작품임.
▶ 김정한 <사하촌> 작가 관찰자 시점.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초여름) 흉년하에서도 소작료를 모두 바쳐야 하는 농촌의 피폐한 수탈 현장과 농민들의 저항 의식을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그림.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농민(상징물 : 지렁이)들의 끈질긴 삶을 통해 이 땅의 민중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고, 결말 부분에서 모순에 대결(보광리 중의 마을 ↔ 성동리 소작인 마을)하는 민중의 모습을 제시함.
■ 일제 식민지 시대(2)
□ 농촌, 농민의 삶
- 농촌을 도시적인 문명의 잡음과 현실성을 부정하는 장소로 표현
▶ 이효석 <산> 전지적 작가 시점. ▷자연과의 교감으로 행복을 느끼고 그 생활에 자족(自足)하는 인간형을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 ▷어떤 면에선 이 소설의 진정한 등장 인물은 나무인지도 모름 → 주인공 '중실'은 이 모든 나무들을 가족으로 인식함. 자연을 경제적 이익 대상,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자연관과 배치됨.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전지적 작가 시점. ▷만남과 헤어짐의 구도를 갖춘 이 작품은 '길'이라는 무대에서 유랑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음. ▷장돌뱅이 생활의 애환을 통해 삶의 한 단면을 그려냄. 달밤의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설정한 시적인 묘사가 이효석의 서정적 문체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냄. ▷식물(메밀꽃)과 동물(나귀·허 생원)은 모두 달의 생명력 아래 신비롭게 움직여 감(→달은 여성이며, 생명력의 표상. 물레방앗간도 순환과 회귀 측면에서 달의 변형에 지나지 않음). ▷'동이'의 아버지 찾기 모티프 - 천상(天上)의 여성적인 생명력(달)과 대비되어 지상에서 부성(父性)의 탐색.
- 농촌을 계몽의 대상으로 그림
▶ 이광수 <흙> 전지적 작가 시점. ▷당시 성행한 농촌 계몽운동에서 취재한 인도주의적 경향이 짙은 작품. 무지와 핍박의 농촌 '살여울'을 부유한 이상촌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허숭'의 노력이 작자의 민족주의적 사상과 결합하여 표현된 작품.
▶ 심훈 <상록수> 전지적 작가 시점. ▷농촌 계몽 운동을 하는 남녀의 순결한 애정. 심훈의 감성적 정서를 주조로 한 계몽 소설. ▷작품 전체를 통해 흐르는 민족주의 사상과 주인공의 희생적인 사랑이 감동적임.
- 농민 생활 실상을 사실적으로 그림
▶ 이무영 <제1과 제1장> 전지적 작가 시점. ▷농촌 생활에 대한 향수와 귀농(歸農)을 그린 목가적(牧歌的) 농민 소설(계몽 의식이 존재하지 않음). 주인공 '수택'은 문필가 겸 농민, 계몽성보다는 전통적 한국 농민의 흙에 대한 열정과 삶의 모습 제시.
▶ 박영준 <모범 경작생> 전지적 작가 시점. ▷일제의 착취당하는 농민의 실상 고발(개인적 이익 때문에 일제의 수탈 정책에 이용당하는 '길서'를 농민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봄). ▷1930년대 일제 농민 진흥책이 갖는 허구적 성격과 농민들의 현실 자각 과정을 현실감 있게 포착한 작품.
▶ 김정한 <사하촌> 작가 관찰자 시점.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초여름) 흉년하에서도 소작료를 모두 바쳐야 하는 농촌의 피폐한 수탈 현장과 농민들의 저항 의식을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그림.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농민(상징물 : 지렁이)들의 끈질긴 삶을 통해 이 땅의 민중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고, 결말 부분에서 모순에 대결(보광리 중의 마을 ↔ 성동리 소작인 마을)하는 민중의 모습을 제시함.
▶ 김유정 <만무방> 작가 관찰자 시점. ▷전과 4범자요 만무방인 주인공 응칠이를 농촌 사회의 불합리성과 모순, 폭력성을 세밀하게 그림 → 현실의 절박한 상황을 형상화(하지만 현실의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민중의 건강함도 함께 그림). ▷(재성, 머슴, 기호의)노름 모티프는 절망적 상황에 빠진 농민들의 자포자기적인 도피 행위.
- 농촌의 삶을 토속적·해학적으로 표현
▶ 김유정 <봄 봄> 1인칭 주인공 시점.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 그런 장인에게 반발하면서도 끝내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머슴인 '나'와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림. 농촌의 궁핍상과 순박한 생활상을 향토적 정서와 함께 해학적 어조와 문체로 표현. ▷역순행적 구성(결말을 절정 속에 삽입. 절정과 결말 구분 불명확) → 긴장감과 해학성을 살리려는 의도적 배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는 이유 → '나'의 어리숙함과 순진함(해학적 사건 처리), 타산적으로 일을 더 시키려는 장인의 생각 때문.
▶ 김유정 <동백꽃> 1인칭 주인공 시점. ▷우직하고 순박한 '나'(소작인)와 깜찍하고 조숙하며 적극적인 행위로 자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마름집 딸 '점순'의 순수한 사랑을 그림. ▷닭싸움의 기능 : 상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며, 갈등의 심화와 갈등의 해소라는 양면적 기능을 지님.
■ 일제 식민지 시대(3)
□ 도시적 삶의 황폐성 - 지식인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모순과 노예적 삶에 대한 비판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전지적 작가 시점. ▷판소리 어투.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기성품(旣成品) 인생이란 뜻으로 팔리기를 기다리는 기성품처럼 직업을 기다리는 실업자를 의미. 고등 교육을 받은 룸펜인 P의 피폐한 모습을 통해 시대 현실 풍자.
▶ 채만식 <치숙> 1인칭 관찰자 시점. ▷대화체의 문체 구사. 속어나 비어를 많이 사용(⇒사실성 제고). ▷칭찬과 비난의 역전 : 서술자는 겉으론 '나'를 칭찬하고 아저씨의 사고 방식을 비난하지만, 실은 '나'를 비판하고 '아저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기법 사용. ▷사회주의 지식인의 현실적 무능력 비판.
▶ 채만식 <탁류> 전지적 작가 시점. ▷식민지 시기 순정적인 여인 '초봉'의 인생 몰락을, 전라도 사투리가 짙게 밴 특유의 냉소와 욕설로써 절묘하게 풀어간 풍자 소설. ▷맑고 깨끗하던 물도 군산에 이르면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할 것 없이 휩쓸려 탁류로 변한다는 설명 속에 장차 전개될 사건들의 성격이 암시됨.
▶ 유진오 <김강사와 T교수> 전지적 작가 시점. ▷식민 시대의 구체적 단면(사상·자유 억압, 경제적 불균형, 조선 지식인의 현실 적응 실패) 제시. ▷작자가 실제로 동경 제국 대학 강사로 지냈던 체험을 근거로 한 작품으로, 출세를 위해 아첨과 모략을 일삼는 일본인 T교수와 무기력한 한국인 김강사를 대조시켜 당시의 지식인상을 제시.
▶ 박태원 <천변풍경> 전지적 작가 시점. ▷세태 소설. 1930년대 서울 청계천변의 빨래터(여인들 집합 장소)와 이발소(남성들의 사교장)을 중심으로 중상층과 하층민의 삶과 애환을 그림. ▷카메라 아이(camera eye) 기법을 통해 상이한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을 보여 줌. → 시간성과 공간성 극대화.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전지적 작가 시점. ▷1930년대 무기력한 문학인의 눈에 비친 일상사. ▷구보 : 세태 관찰의 주체, 무직의 소설가로 난청·난시로 신체적 불안감. ▷어머니 : 아들의 늦은 귀가와 결혼을 걱정함. ▷구성 : 외출해서 전차 안 → 다방 → 경성역 대합실 → 다방 → 거리 → 술집 → 귀가. ▷공간의 의미 : 현실적 공간(서울에서의 하루). 의식의 공간(첫사랑을 시작한 어린 소년기 ∼ 동경 유학 시절).
▶ 이상 <날개> 1인칭 주인공 시점. ▷매춘부인 아내에 붙어 사는 무기력한 '나'를 통해 자아의 분열을 그린 한국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 주인공인 '나'의 유일한 삶의 기반이었던 아내로부터의 배반감이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어 →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외침이 마지막 탈출 의지(본래의 자아 지향)의 표현 → 그러나 박제(剝製)된 천재는 무기력한 탈출 의지로 실패. ▷이기적이고 억압적인 외부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이 차츰 현실을 인식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심리적 갈등을 독백의 형식으로 그림(*식민지 치하 지식인의 분열된 자의식과 극복 의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 아내에 의한 유희마저 박탈당한 '나'는 일제 강점하에서 자의식 과잉 상태의 '잉여 인간'이 되어 버린 지식인. ▷'날개야 다시 돋아라. /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돈과 쾌락의 지배되는 삶, 즉 아내에 대한 '나'의 종속성, 폐쇄성으로부터 완전한 '탈출'이며, 또한 아내와의 전도(顚倒)된 관계를 역전시키고자 함. → 새로운 자아를 정립함으로써 분열된 자아를 재구성하고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 것이 '나'의 궁극적 목표임을 '날개'를 통해 표현함.
▶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1인칭 주인공 시점. ▷나(서술자) : 3·1 운동 실패 후에 빚어진 심한 좌절감과 절망, 신경 과민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자연주의 소설로 뛰어난 묘사와 사실성, 인간의 내면 의식·심리·관념의 세계를 감각적 표현으로 바꾸어 형상화함. 3·1 운동을 전후해 시대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어두운 현실을 냉철히 관찰한 작품으로 지식인의 고뇌가 잘 드러남. ▷상징성(해부된 청개구리가 사지에 핀을 박고 칠성판 위에 자빠진 형상) : 일제 강점기의 현실에서 지식인으로서 뚜렷한 의식 세계를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울한 '나'의 내면을 상징함(육체적 파괴, 정신적 근거 상실).
▶ 이태준 <복덕방> 전지적, 관찰자 시점. ▷1930년대 생활 기반을 잃어버린 세 노인(안 초시, 서 참의, 박희완)이 복덕방에 모여 뚜렷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핍한 사회상 속에서 가져 보는 꿈과 그 좌절을 잘 보여 줌. ▷부동산 투기 실패로 자살하는 '안 초시'와, 허세와 이기주의로 가득찬 딸 '안경화' → 무너져 가는 가족 공동체의 모습.
□ 식민지하의 지식인의 절망과 고뇌, 불안과 공포, 무기력한 지식인의 자의식 - 작중 인물로 등장하는 지식인의 모습들
▶ 염상섭 <만세전> ▷'나(이인화)' : 동경 W대학 문과 재학생으로 자조적(自嘲的) 인물이며 허무주의적 인식[아내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도 않고 조선의 현실을 무덤(구더기가 들끓는 공동 묘지)으로 인식]으로 현실을 바라보지만 현실의 고통을 자기의 것으로 아파할 줄 모르는 지식인상. ▷여로(旅路 : 길, 동경 → 서울 → 동경)의 진행에 따라 펼쳐지는 식민지 현실의 참담한 모습과 주인공의 의식을 그림.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전지적 작가 시점. ▷구보씨(26세, 미혼, 무직의 소설가, 세태 관찰의 주체) : 무능한 룸펜 인테리(1930년대 무기력한 문학인의 상징). ▷산책(오전에 집을 나와 시내 중심가를 산보하다가 새벽 2시에 귀가) → 풍경 '관찰'과 내면의 '의식 흐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
▶ 유진오 <김강사와 T교수>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가 실제로 동경 제국 대학 강사로 지냈던 체험을 근거로 한 작품. 출세를 위해 아첨과 모략을 일삼는 약삭빠르고 비굴한 일본인 'T교수'와, 사회 모순을 개혁하려 않고 타락한 현실에 자신을 적응시키기 위해 타협하다 실패하는 무기력한 소시민적 지식인인 '김강사'를 대조시켜 당시의 지식인상을 제시함.
▶ 현진건 <빈처> 1인칭 주인공 시점. ▷경제적으로 무능한 지식인(소설가)인 '나'를 등장시켜 당대의 식민지 현실의 암울함을 비판.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한 소설가의 애환, 가난한 부부의 행복과 부유한 부부의 불행을 대조시켜 당시의 궁핍상과 식민지 사회의 모습을 투시함.
▶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1인칭 주인공 시점. ▷일제 강점하의 지식인의 절망과 고뇌를 드러냄. <빈처>는 가정(물욕을 억제하며 살아온 착한 '아내'와 무능한 지식인인 '나')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의 고뇌를 드러낸 반면, <술 권하는 사회>는 개인(동경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과 사회(조선 사회)의 갈등을 그림.
■ 1945년 해방 직후
□ 귀향 의식, 분단 의식, 인간 군상들의 변모 비판
▶ 이태준 <해방 전후> 전지적, 관찰자 시점. ▷반성과 희망이 교차하는 민족사의 갈림길을 배경으로 작가 자신의 행적과 사유를 그린 자전적 기록(일제 강점하의 한 문인의 갈등)이자 보고(報告) 문학. ▷지조를 잃지 않기 위해 일제에 비협조적이었던 주인공 '현'은 광복 후 순수 문학가에서 좌익 계열로 전향한 소설 작가 → '바람이 차나 어딘지 부드러운 벌써 봄바람이다. 현은 담배 한 대 피우고 회관으로 내려왔다. 친구들은 '프로 예맹'과의 합동도 끝나고 이번에 '전국 문학자 대회' 준비로 바쁘고들 있었다.'(소설의 마지막 문단으로 작가 이태준의 '월북'와 연관됨).
▶ 채만식 <논 이야기> 작가 관찰자 시점. ▷해방 직후 과도기의 사회상을 풍자. 국가 농업 정책(토지)에 대하여 비판한 농촌 소설. ▷지식인으로서 당대 농민의 참상을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폭로하고, 농민을 수탈하는 사회 제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개혁 의지를 냉소적인 태도로 묘사 → 독특한 풍자적 세계 구축.
■ 6·25 이후 1950년대
□ 전쟁의 후유증, 전후의 참상과 현실의 부조리 고발
▶ 하근찬 <수난 이대> 혼합 시점. ▷민족사의 비극을 '세상을 잘못 만나서'에서처럼 외부적 요인에서 찾음. ⇒ [예] 신동엽의 시 <봄은> - 봄은 /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 오지 않는다. // *민족 분단의 비극을 바다와 대륙 밖에서 온 외부적 상황의 소산물로 인식. ▷민족사의 비극을 화합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 : 외나무다리를 두 부자가 건너는 모습 ⇒ [예] 박두진의 시 <해> -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 * 8·15 해방의 기쁨을 '해'로 통해 상징적으로 노래한 시로 사랑과 평화, 조화와 질서로 통합하는 화해의 세계를 추구.
▶ 하근찬 <흰 종이 수염> 작가 관찰자 시점. ▷성장 소설. 전쟁의 영향에 의한 아이들의 삶의 변화. 성장 소설의 예 : 송병수의 <쑈리 킴>
▶ 이범선 <오발탄> 전지적 작가 시점. ▷전쟁 뒤 고향을 떠난 월남 피난민 가족의 비참한 삶의 단면을 보여 줌. 뿌리 뽑힌 자들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편안한 삶을 방해하는 비정한 현실을 심도 있게 묘사. ▷오발탄의 상징성 : 인물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주인공의 현실에서의 고통) → 작품의 주제 의식을 함축. ▷주인공 '철호'의 치통의 의미 : 아프지만 참고 살아온 삶을 의미. 절망에 빠진 그가 치아를 뽑는 행위는 지금까지 벗어나지 못한 가난과 가족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식임.
▶ 손창섭 <비오는 날> 전지적 작가 시점. ▷6·25라는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황폐화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 줌(→이범선의 <오발탄>). ▷전쟁의 후유증으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우울한 내면 심리를 다룬 전후 문학. ▷'피난처 부산, 폐가와 장미'라는 배경 또한 주제 의식과 관련. ▷객관적 인물 묘사보다는 처음부터 작가에 의해 주관화된 냉소적인 관찰의 인물 묘사 : 간접 화법에 의한 대화, 부사어 및 '것이다'의 빈번한 사용.
▶ 손창섭 <잉여 인간> 전지적 작가 시점. ▷6·25 전후의 부조리한 사회 현실과 인간 소외를 고발한 작품. ▷주인공인 서만기(치과의원 원장)는 채익준(부지런하고 정의감이 투철한여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인물)과 천봉우(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개되는 외적 상황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비극적 존재)의 중학 동창으로 '잉여 인간'인 이들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자신의 문제들과 이들이 가진 문제들을 함께 풀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도 비굴하지 않게 현실을 헤쳐 나감. ▷여러 여성들의 끈질긴 유혹도 점잖게 물리치고 가족과 친구들을 잘 돌보는 그(서만기)를 미화함으로써 전쟁이 가져다 준 불구성과 황폐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
▶ 장용학 <요한 시집> 혼합 시점. ▷작가가 말한 주제 : "주제는 자유를 '요한'적인 존재로 본 데에 있다. 예수가 올 길을 닦고 요한이 죽은 것처럼 그 '무엇'이 오려면 '자유'가 죽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를 죽인 것이 이 작품이다." ←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 ▷도입 부분에 우화(寓話) 도입(실험적 소설) : 동굴 속에 갇힌 토끼가 빛을 찾아 동굴을 빠져 나왔을 때 홍두깨같이 찌르는 빛의 충격에 눈멀어 버린다는 이야기로 시작함.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를 읽고 영향을 받아 쓴 작품으로 전쟁 포로 '누헤'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죽기까지의 생애를 다룬 작품. 사건보다 등장 인물의 의식 추구에 치중. ▷제목에 '요한'이 들어간 것은 자유의 예언자 요한에 비유하기 위한 것임.
▶ 오상원 <유예> 전지적 작가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인간의 존재 가치를 말살시키는 전쟁의 비극성(잔인성)에 대한 비판. ▷6·25 때 수색대 소대장으로 인민군 포로가 되어 총살을 한 시간 앞둔 주인공인 '나'가 느낀 심리적 갈등을 그림(선임하사는 '나'의 의식 세계를 보여 주는 데 참고가 되는 주변 인물).
▶ 선우휘 <불꽃> 전지적 작가 시점.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에 걸친 가족사. 3·1 운동에서 6·25 전쟁에 이르는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역사에 대한 한국인의 체념과 순응주의를 비판하고 적극적이며 행동적인 삶의 태도를 형상화한 소설임. ▷내적 독백, 의식의 흐름 (→오상원의 <유예>). ▷주인공인 '고현'은 할아버지(숙명론)와 아버지(저항주의) 사이에서 방황하다 현실 참여라는 새로운 삶의 시도(아버지 쪽으로 자신을 새롭게 창조해 감) → 일제말 학병, 탈출 → 광복 후 교사 → 6·25 전쟁 후 좌우 대립과 인민 재판을 경험함. ▷불꽃(현실 도피 → 현실 참여). 동굴(현의 아버지에겐 죽음의 공간, '현'과 할아버지에겐 새로운 각성을 요구하는 재생의 공간, 즉 소멸과 부활의 장소).
▶ 황순원 <학> 전지적 작가 시점. ▷1953년 6·25 전쟁이 막 휴전으로 치닫던 시기, 단짝으로 같이 자란 두 친구('성삼'과 '덕재')가 6·25라는 민족적 비극에 의해 서로 반대편('성삼'은 수복지 치안대장, '덕재'는 포로)으로 갈라지나,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미가 두 사람의 동질성을 회복시켜 줌.
▶ 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전지적 작가 시점. ▷6·25 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겪는 공포, 고독, 본능, 상처 등을 리얼리즘적 수법으로 그림. ▷'동호, 현태, 윤구'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은 전우들. ▷'동호'는 자신의 순수성과 꿈을 상실케 한 후유증으로 방황하다가 '현태', '윤구'의 충동질로 작부인 '옥주'에게 동정을 바치고 그녀에게 몰입하던 '동호'는 '옥주'가 단지 육체의 쾌락만을 위해 매음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와 정부(情夫)를 살해하고 자신도 동맥을 끊어 자살함. ▷부친의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던 '현태'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전쟁터에서 무고하게 죽인 여인과 비슷한 행색의 모녀를 발견, 혼란에 빠짐. → 죄의식에 시달려 온 '현태'는 드나들던 술집 작부가 자살하는 것을 고의로 방조한 죄로 무기 징역을 언도받음. ▷현실주의자 '윤구'는 전쟁에서 체득한 비정함으로 현실 생활을 이기적으로 살아감. → 가정 교사로 있던 주인집 딸을 임신시켰으나 무리한 중절을 하다 그녀가 죽게 되고 혼자만의 살 길을 모색함. ▷'동호'의 순결한 옛 애인 '숙이'는 '동호'의 죽음을 추적하다가 '현태'에게 겁탈당하고 아이를 가짐. → '현태'가 구속되자 아기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윤구'에게 의지하러 하나 '윤구'는 이를 냉정하게 거절함.
▶ 윤흥길 <장마> 전지적 작가 시점. ▷전쟁으로 빚어진 한 가족의 비극(국군으로 전사한 아들을 둔 외할머니와 빨치산 아들을 가진 할머니가 한 집에서 극단적인 대립)과 그 극복. ▷'구렁이'라는 샤머니즘(인간의 정서적 동질성)의 상징적 장치로 두 할머니가 화해하고 분단 극복의 장을 마련함.
■ 1960-70년대
□ 현실 비판과 참여
▶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1인칭 관찰자 시점. ▷작가의 현실에 대한 저항 정신과 고발 정신(소외 계층인 하층 계급의 삶에 대한 처절한 투쟁과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 수법으로 그림). ▷한국 전쟁으로 전사한 아버지의 가진자의 앞잡이인 깡패를 물 속에 던지고 잡혀간 할아버지를 가진 소년의 이야기 - 내 땅을 부당하게 빼앗고 섬(조마이섬)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려는 유력자(有力者)에게 저항하는 한 농민(갈밭새 영감)의 처절한 투쟁을 통하여 비참한 농촌 현실을 증언함.
▶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작가 관찰자 시점. ▷'언제나처럼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의 문구 : 전후 문학에 영향을 준 실존주의 철학과 연관된 실험적 부조리 연극을 연상케 함. ▷영희(막내딸)의 일가족은 항상 거실에 모여 앉아 이북으로 시집가서 돌아오지 않는 맏딸을 기다리며 언젠가 돌아올 문을 바라보지만 그 문을 열고 나가 기다리지는 않음(*분단 문학). ▷시간적(어느 날 저녁∼자정) 공간적(한 집안 거실) 배경의 한정 : 어떤 희망도 밖의 현실에서는 발견되지 못하는 암담한 시대 상황 의미. ▷신경을 자극하는 꽝당꽝당하는 쇠붙이 소리 : 60년대 이후 진행된 근대화 물결과 그 바람을 상징. 영희 일가족은 이 쇠붙이 소리에 아무 희망 없이 숨어 지내며 희생당함.
▶ 전광용 <꺼삐딴 리>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는 주인공에 대하여 냉소적 태도를 보임. ▷사건 구성(타임 몽타쥬 형식) : 이인국 박사가 브라운 씨를 만나러 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씀(시간의 역순행적 전개를 위해 '회중 시계' 동원). ▷일제 시대(철저한 친일 분자) - 소련군 진주 시대(의술과 러시아로 소련군 장교의 환심을 삼) → 월남 이후의 시대(미대사관에 붙어 친미주의자가 됨). ▷민족적 현실을 외면하고 시류와 타협하면서 자신의 안일과 이익만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며 사회 지도층으로 군림하는 인물을 풍자, 비판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함.
□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노동자 집단의 빈곤, 농촌의 피폐와 해체
▶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인칭 관찰자 시점.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면서 70년대의 사회 문제였던 계층간 단절을 소시민적 지식인의 기막힌 인생 유전을 통해 그려냄(현실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는 참여 문학적 성격). ▷1970년대는 급격한 산업화, 경제 위주의 성장 정책으로 말미암아 비인간적, 비윤리적 몰가치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소외 계층의 삶이 더욱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이 작품의 '권씨'는 바로 이러한 삶을 살아간 인물이었음. ▷'나(오선생)'의 문간방에 '권씨'가 세들어 오는데, 그는 시위 주동자로 징역을 살아온 이로 가난한 살림에도 자신의 구두만을 소중히 닦는 버릇이 있었음. → 얼마 후 '권씨' 아내가 난산으로 받을 비용이 없어 내게 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나'는 거절했으나 뒤늦게 후회한 '나'는 수술을 받도록 해 줌. → 이 사실을 모른 '권씨'는 '나'의 집에 강도로 침입. → '나'는 정체를 알고 안심시켜 보내려 하나 그는 아홉 켤레의 구두만 남기고 사라짐.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전지적 작가 시점. ▷산업화로 인한 민중들의 삶. → 미래에 대한 희망 상실. → 작품 결말부에서 작중 인물들은 순수한 애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 → 산업 사회를 이끌어가는 민중의 연대 의식. ▷여운을 남기는 기법으로 결말 처리 :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 갔다.' → 작중 인물의 삶이 떠돌이 삶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 줌.
▶ 황석영 <객지> 전지적 작가 시점. ▷비속어와 노동 현장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생생한 현장감을 드러냄(당대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 → 전통적인 농민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노동 현장(서해안 간척지)으로 유입된 노동자(장씨, 대위, 동혁 등)이 겪는 모순과 고통(저임금에 현금이 아닌 전표, 중간 계층인 서기·감독의 착취).
▶ 이청준 <눈길> 1인칭 관찰자 시점. ▷근대화 과정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전통적 '효(孝)'에 대한 문제를 조명, 물질적 가치에 젖어 있는 이기적인 자식과 그 자식에 대한 노모의 사랑이 대비(대조)됨. ▷'눈길'의 의미 : 아직 깜깜한 새벽길, 급히 상경하는 자식이 안쓰러워 자식과 함께 나선 눈길, 그러나 자식이 상경하고 난 뒤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눈길은, 몰락한 집안의 '어머니'가 겪어 온 인고(忍苦)의 생에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를 지님. ▷'빛'의 대조적 의미 : 자식이 떠난 뒤에 시린 눈으로 차마 보지 못했던 과거 속의 '아침 햇빛'과, 부끄러워서 '나'로 하여금 차마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전등 불빛'이 묘한 대조를 이룸.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인칭 주인공 시점. ▷연작 소설로서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과 자본주의의 모순과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현실적 패배를 잘 그리고 있음. ▷난쟁이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의 모습, 그리고 70년대의 노동 환경을 폭로, 고발, 작품 결말부의 '영희'의 절규는 더 이상 난쟁이로 남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줌.
▶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인칭 관찰자 시점. ▷권력의 실상을 생활 영역에 확대하여 한국적 정치 현실을 우의적(초등학교 교실을 4·19 전후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설정)으로 표현함. ▷지식인의 허무주의도 짙게 깔려 있음. 한병태를 복합적 성격의 인물로 등장시켜 독재자 '엄석대'의 일그러진 생애가 아닌 '엄석대에 대한 화자의 해석'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리얼리티를 확보함. ▷아이들의 이기적 속성을 교묘히 이용하여 부정한 독재로 군림하는 반장 '엄석대'(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전체주의적 권력 기관인 '빅 브라더'처럼 급우들을 억압하고 통제), 학교 당국은 반장 편, 결국 한병태는 살아 남기 위해 권력의 위협과 회유에 굴복하고 독재자와 타협. ▷새 담임 선생님은 교실의 부정 부패를 일소하고 반장의 권력을 무너뜨린 새로운 독재자.
▶ 이문구 <관촌 수필 - 일락서산> 1인칭 주인공 시점. ▷화자가 직접 자신의 성장 과정을 말하고 있는 수필 같은 연작 소설로서, 농촌 문제를 사실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걸쭉한 입담과 해학으로 여유 있게 접근한 농민 소설.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 1인칭 독백체의 문체 → 작품 전체를 훈훈한 이야기로 이끌어 감. ▷산업화 과정에서 겪는 소외, 갈등, 농촌의 어려움과 그 해체 과정을 보여 줌. →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삶의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 줌.
▶ 김승옥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1인칭 주인공 시점. ▷1인칭 독백 형식으로 특정한 서사적 줄거리보다는 지적 내용을 감각적인 언어로 구체화시키는 내면 의식의 서술이 주조를 이룸. ▷1960년대 사회적 배경이 제재로, 배경은 의식 속에 내면화되어 '상황'의 구실을 함.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산업화로 인한 도시 진출 및 그로 인한 문화적 충격을 섬세하게 포착함. ▷도시화로 인한 삶의 개별화 현상, 그로 인한 궁극적 심판이 불가할 만큼 가치의 상대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