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대구 앞산 등산(658m) -2015.12.20-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다.
부산에 금정산이 있다면 대구에는 '앞산'이란 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지나친다.
아침에 대구 갓바위를 가 보자는 정년 퇴임한 교장의 전화가 왔다. 팔공산 갓 바위는 가 보았으니, 대구시가지를 품고 있는 '앞산'에 가 보자는 나의 제안에 모두 찬성이다. 대구 시내는 처음이다. 길이 낯설다. 몇 번의 착오를 거쳐 겨우 앞산 케이블카 입구에 들어 왔다. 대구는 시가지가 정사각형 모양임으로 길 찾기가 무척 어렵다고 일행이 푸념한다.
주차장에서 100m도 아니 되는 곳에 커다란 흰색의 높은 원통 건물이 있다. 대체 무슨 건물일까? 정문에는 낙동강 승전기념관이라 각인되어있다.
이 건물은 부지 10,990·㎡(3,294평)에 연건평 2,050㎡(620평, 3층 콘크리트 라면조)로 1층 전시실, 시청각실(강당) 2층 전시실, 사무실 3층 교육장, 사무실로 1979년 6월 25일에 개관되었다.
또한, 야외 전시장에는 6·25 한국 전쟁 당시 사용했던 전투기와 전차 등 대형전투 장비를 비롯하여 최근까지 우리나라 국군이 운용했던 장갑차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F-86 F 전투기, M577 지뢰용 장갑차, 750 LBS 폭탄, 8인치 자주포와 정찰기 M4 A3 전차, 경장갑차, 대공포가 전시되어있어 이채롭다.
1950년 6월 25일 백척간두 위기에 몰린 조국을 구하기 위해 팬 대신 총을 들고 구국 전선에 참전하고 전사한 청년 애국 학도들을 기념하기 위하여 학도위용군 6·25참전 기념비가 위풍당당하게 북쪽을 향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길 옆에는 우재 이시형 선생 순국기념비, 심연 송두환 의사상과 중호 임용상 의사상이 건립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조국을 위하여 순절하고 전사한 영령에게 다시 한 번 묵념하고, 케이블 승차장에 도착하였다.
도심에서 4.5km 이내에 있는 ‘앞산 공원’은 대구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으로 많은 약수터, 등산로와 함께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는 도심의 휴식처이다.
대구 시민은 3~4km의 산행 거리를 천천히 등산길을 택하지만, 관광객은 대부분이 케이블카를 탄다.
앞산 공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케이블카는 총연장 794m에 요금은 왕복 9,000원이다. 우리는 몇 사람의 관광객과 함께 탑승하고 구름이 잔뜩 찌푸린 케이블 하차장에 도착하였다.
300m 떨어진 오른쪽의 전망대로 발길을 돌려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너무나 좋다. 안개와 구름이 잔뜩 끼어서 선명치 않으나, 기후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우리 일행은 쉼터 의자에 앉아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내년 봄에 날씨가 맑을 때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약속한다.
앞산 정상까지 1km의 이정표를 확인하고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오르니 점심을 먹은 후라 배가 많이 거북스럽다. 그러나 대피소를 지나니 기암괴석이 우리를 반긴다. 오랜만에 등산이라서 1km의 거리가 무척 길어 보인다.
정상의 가는 길에서 올해 처음으로 눈도 밟아 보았다. 90%의 능선에서 왼쪽은 산성산 정상이 2.4km이며 오른쪽은 대덕산 정상까지 1.4km이다. 앞산 정상은 경찰의 통신탑이 세워져 있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정상 약 50m 아래 철조망에 나무로 만든 658m의 앞산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였다.
눈길로 미끄러운 등산길을 조심스럽게 U턴하여 다시 케이블 승차장에서 하산하니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나 겨울 날씨는 비가 내리고 깜깜하다. 서둘려 다시 북대구 IC의 민자 고속도로로 부산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었다.
겨울 산행의 어려움을 실감하면서 부산에서 가까운 대구 앞산을 밟아본 기분은 새로운 등산의 멋이고 미래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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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대성사

원통 기념관

학생 참전 기념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구 시가지






앞산 정상에는 통신탑(출입통제) -정상 표지 나무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