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P2 TOPLUS 교육자료]
수능영어 절대평가, 행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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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내용은 2018년부터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이라는 것이다. 영어교육이 말하기, 쓰기가 강화되므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약간의 자화자찬이 포함된다. 그리고 풍선효과에 대한 대안으로 다른 과목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장 검토하지 않고 2021년 수능부터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수능영어 절대평가의 행간의 의미를 읽기 위해서는 대학 입학처장 입장과 대학과 교육부의 역학 관계를 고려한다면 앞으로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한 변화를 살펴보자.
(풍선 효과)
교육부가 수시로 내놓는 정책은 늘 그랬듯이 풍선효과가 예상된다. 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이나 국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어 사교육이 감소하고 수학, 국어 등의 사교육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를 제외한 과목의 비중이 높아지면 정시나 수능 최저가 반영되는 수시 전형을 생각하는 경우에 수학, 국어 및 사회, 과학 과목까지 학습 비중을 늘려야 한다. 대부분 영어에서 타 과목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를 먼저 거론하는데 영어 내에서 풍선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능영어가 쉬워지면 최상위권(상위 0.9%)은 초등 시기에, 상위권(상위 4%)은 중등 시기에 수능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 및 기타과목 1등급 수준 상향)
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수능영어는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는 상황이므로 고등학교 가서 영어 외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다른 학생이 수학을 더 많이 한다면 같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수시 전형 확대)
수능과 상관없이 대학에 가는 전형이 이미 30%를 넘어서고 수시 또한 60%를 넘었는데 대학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 비중을 더 확대될 것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그 비중은 이미 높은 상태다. 서울대는 80% 수시로 선발하고 서강대는 이미 현 고 1부터 100% 수시 선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중하위권 대학들은 정시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선발방식의 변화)
사실상 서울 소재 대학 기준으로 영어수능은 변별력을 상실한다. 2등급 학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극소수의 2등급 학생을 걸러내면, 지원자의 절대 다수가 1 등급이다. 그럼 대학 입장에서는 면접이나 논술에서 영어능력을 보려고 할 것이다. 교육부 눈치를 살펴서 요령껏 하는 대학이라면 영어 내신이나 수상실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이고, 교육부 권고사항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연세대가 2015학년도에 영어전형을 늘린 것처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영어 면접과 논술을 확대하는 대학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위권 대학에서는 최종 당락이 영어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입학전형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대는 선발방식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교육부 정책은 정권이 바뀌면서 바뀌지 않은 적이 없다. 같은 정권 내에서도 장관이 바뀌면 또 바뀐다. 그래서 현재 고1, 고2, 고3 입시가 다 다르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교육부의 최대 업적이다”라는 말에 많은 이가 공감을 표할 정도다. 이와는 달리 대학들은 변함없이 실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유일한 해법은 실력을 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