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구리구리하지요?
2006년도 보팅낚시를 목적으로 포터더블캡 새차를 사서 바다를 누볐습니다. 당시만해도 바닷물에 대한 대비책을 크게 생각
하지도 않았고, 바다갔다와서도 폴리싱이나 세차는 아예 신경도 안썼습니다. 그 결과는 완전 안습입니다. 차 하부가 녹이 슬다못해
펑크나기 시작했습니다. 2년전에 스프레이식 언더코팅을 1회 한적이 있으나 임시방편이었습니다.
이 참에 차량을 전체적으로 수리할 마음으로 카센터에 의뢰하니 견적이 자그마치 90만원 나오네요. ㅠㅡ 그래서 포기하고 직접
작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과 스킬이 많이 떨어진다는거였죠. 그래도 90만원 아끼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 작업목적은 펑크난 부분을 메꾸고 녹이 난 부분을 정리하여 언더코팅 작업을 하는겁니다.
작업하기전 적재함 옆문짝의 부식상태입니다. 승용차도 팔고 이 차가 승용겸 견인차인데 아들놈이 항상 쓰레기차라고 놀립니다.
하지만 전 이 차를 사랑하고 정말 좋다고 생각하며 타고 있습니다. 연비는 세단이랑 비슷하지만, 시골에서는 없어서는 않될 최고의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운전석 발판부분인데 갯물 흘러내리는채로 밟고 올라탔더니 아예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급한김에 예전에 퍼티로 메꿨는데 녹이 올라
와서 보기 흉합니다. 이곳 말고도 두군데정도 아예 구멍이 ㅠㅡ 동승자들도 갯물 질질 흘려가며 차에 올라탄 결과입니다. 외부가 이정도
면 안쪽으로는 아예 부스러질정도입니다. 갯물 이기는 장사없습니다.
적재함 뒷문짝입니다. 카센터에서는 폐차장가서 중고로 교환하라고 하네요. 이정도 녹은 만지지 못한다구요. 예전에 곰보트 싣고
다녀서 생길 결과입니다. 철판 안쪽은 과자 부스러기처럼 부서지더군요. 쩝~~! 차량은 8년차지만 보팅 견인할때만 타서 6만키로 이제
넘은찬데 안습입니다.
일단 차를 끌고 가까운 세차장에 가서 하부 세차를 합니다. 스프레이건에 사용할 콤프도 싣고, 인생의 동반자 실외견 다롱이도 같이
실었습니다.
세차를 마친후 그라인더로 녹슨 부분을 갈아내기 시작합니다. 무지막지하게 갈아내니까 녹은 거의 벗겨지네요. 면은 완전 엠보싱
입니다. 도무지 퍼티로 메꿀 엄두가 나지 않을정도입니다. 본래 찌그러진곳도 많고, 실력도 미천하지라...
그라인더 작업을 끝낸후 모습입니다. 남은 녹은 브러쉬나 기계사포로 갈아내면 없어집니다. 카센터에서는 이정도면 판금을 할텐데
전 실력도 없고, 화물칸 문짝 판금한다는 소리는 못들어봐서 그냥 퍼티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자동차 외형복원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혀를 끌끌 찰 상태의 작업퀼입니다..ㅎㅎ
페인트가게에서 1만7천원인가? 아무튼 1리터짜리 퍼티와 경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었습니다. 작업한 날은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경화제
비율을 좀 높혔습니다. 약간 노란끼가 날정도면 됩니다. 경화제를 덜 섞으면 퍼티 굳는데 하루 걸립니다. 30분정도면 굳게 경화제를
듬북 배합했더니 빠른 마무리가 가능하네요. 퍼티 이거 완전 표면정리의 만능꾼이네요. 잘 붙기도 하고, 작업도 쉽구요.
이런...떡칠은 해놨습니다. 이거 덴트하는 곳에서 보면 귀방망이 맞을 퀼입니다. 나름 긁어내면서 작업했는데도 떡을 쳐놨네요.
이거 정리해서 스프레이작업하려면 전 죽었습니다. ㅠㅡ 이 사진을 본 외형복원 사장님이 차를 완전 망쳐놨다는군요. ㅎㅎ
뒤화물칸도 덕지덕지... 저 홈사이로 퍼티 들어가면 마무리하기 힘들다는데...뜻대로 안되네요. 아무튼 이런 퍼티작업을 2회정도하니까
대충 면이 잡히더군요. 시간 많으면 3회정도 하면 잘 나올것 같습니다. 아무튼 개떵같죠?
펑크가 심하게 났던 운전석 발판부분도 퍼티떡을 해놨습니다. 사진처럼 노란색을 많이 띈것은 경화제를 많이 섞어서 입니다.
퍼티가 바삭거리게 굳으면 에어브러쉬로 샌딩작업을 합니다. 1차 퍼티작업하고 샌딩작업하고, 2차 퍼티작업하고 샌딩작업하고...
이런 사이클을 많이 할수록 면이 잘나올듯합니다. 전 2회 작업하고 시간이 없어서... 손으로 밀어봐서 걸리적거리지 않고 밀고 또
밀어서 면을 잡던데... 외형복원 가면 물사포질까지 하더군요. 전 그냥 80방 사포질로 마무리~~! 시원하다.
2회정도 작업해서 면을 잡은 모습입니다. 깔끔하지는 않아도 대충 엠보싱은 많이 보완된것 같네요. 트럭 화물칸 문짝 이정도면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인터넷에서 구입한 스프레이건 분사식 언더코팅제입니다. 한통에 1리터인가? 아무튼 1만원 조금 넘나... 권장이 4통인데 전 여유롭게
6통샀습니다. 남는게 낫지 부족하면 완전 안습이거든요. 실제 사용해보니 5통 반정도 들더군요. 역시 선견지명이 있어 ㅎㅎ
아...언더코팅제는 전용스프레이건을 사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게 건인데 2~3만원대정도되는것 같습니다. 자동차 덴트집에서는 이런
스프레이건을 30만원대 쓴다고 하네요.
도색에 앞서 마스킹작업을 했습니다. 혼자 다 할려고 하니 하루 종일 걸리네요. 브레이크등부터 번화판까지 완전 밀봉작업!!!
제일 귀찮고 시간도 많이 가는 작업이지요. 여기서 포인트는 마스킹테이프 붙이기전에 좀 더 적나라한 면분할을 위해서 스카치테이프
1차작업후 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인다는거...
리프트가 없어 지형지물을 이용했습니다. 예전에 부셔놓은 담을 이용하여 한쪽 발을 들어봅니다. 어지간한 곳은 자리를 옮겨가며
작업하면 사각지대가 많이 줄어듭니다. 2년전 하부작업 했더니 아직 선체는 짱짱하네요.
언더코팅 못하는 부분은 카스프레이 두통사서 먼거리에서 연하게 스프레이 작업했습니다. 새차에는 권하지 않는 보수방법입니다.
축거부터 슬슬 도색작업 시작합니다. 하부는 예상외로 짱짱하니 깔끔해 보이네요. 하부는 그냥 막 들이댑니다. 분사량이 많아서 한번
지나가면 코팅제가 싹 붙습니다. 리프트에서 작업해야 사각지대가 해소되는데 이건 주먹구구식이라 안보이는 곳은 안합니다.ㅎㅎ
문짝 발판을 도색하고 난 모습... 입도가 고르지는 못해도 이렇게 해놓고 보니 은근 심플하고 좋아보입니다.
짜잔~! 완성작입니다. 그럭저럭 아마추어 솜씨치고는 잘 나왔죠? 경비는 채10만원도 안들었습니다. 80만원 번날 이기도 하구요.
듣기로 장마철이면 퍼티작업한 곳 다 일어난다는데... 뭐 그때가서 볼일이죠. ㅎㅎ
부드러운 옆라인입니다. 이만하면 만족할 퀼이네요.
멋지지요? 마치 10년은 젊어진 느낌입니다. 시간 되시는 회원분들 잠깐이라도 시간내서 언더코팅 작업 한번 해보세요.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답니다.^^
센터에서 작업하면 25~30만원정도 받는다고 들은것 같습니다. 제 차 같은 경우는 구멍난 부분과 판금할 부분이 많아서 가격이 훨씬
많이 나오구요. 이런 자작은 솔직히 새차나 2-3년된 차에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연식이 된 차에 돈 들이기는 싫고, 그냥 타기는
좀 그럴때 작업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상 오토캐드의 막돼먹은 차량하부 언더코팅하기였습니다. 자동차 관련업 하시는 분들
따끔한 질책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