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석유버너
심장수술한 전,후 약 6년간을 제외하고는(2003년)
등산을 꽤나 오래 다녔다.
그러다보니 골동품에 가까운 장비가 꽤 여럿이고
한시절을 풍미했던 명품도 다수가 있다.
옛날 그시절로 돌아가서 장비에 대한 감회와 함께
작동방법, 단점 장점을 비교분석 하여 올려본다.

로얄 석유버너
91년도 여름
일병달고 첫 휴가를 집에서 보내고 부대로 복귀하는 날 어머님이
용돈 십 몇만원을 쥐어줬다. 부대가면 춥고 배고픈것은 당연한 이치-
부대로 복귀하기전 종로5가에 들러 거금 2만원을 주고 국산버너를 샀다.
(얼마가 같고 싶었으면 부대로 사가지고 갈까나)
부대에서 쫄병에 가깝기 때문에 버너 쓸일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하느님이 보살펴 주었는지 다음날 제대 특병이 떨어졌다.(외아들)

버너를 조용하게 쓰고 싶으면 왼쪽의 싸이랜스형, 시끄럽지만 화력을
최고로 사용하려면 오른쪽 로라형을 택하면 된다.
동막리 다리에서 옥수수를 쩌 먹거나,
소요산에서 감자 쩌 먹으면서 화력좋고 오래가서 감탄하고는 했다.
이때 집에서는 등치 큰 석유곤로가 쓰였기 때문에 야외용 석유버너는
귀하고 귀한 물건에 속했다.
95년도로 접어들자 산에도 석유버너가 한 두개씩 보이기 시작한다
형이나 오빠가 쓰던 석유버너를 들고 와서 불을 피지못해
쩔쩔멜때 불을 펴주면 저녁반찬은 그것으로 깨끗이 해결되기도 했다.
석유버너는 계절에 관계없이 강한 화력을 발휘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사용이 번거로워 차츰 휘발유버너로 대치되었다. 또한 산에서 취사를
규제하고 부터 급속도로 사양길로 접어들어 이제는 더이상 볼수가 없다.
장점: * 화력이 좋고 미세한 불조절이 가능하여 밥 뜸들이기가 좋다.
* 석유 만땅이면 장시간 사용할수 있다.
* 바람막이가 내장되어 있어 바람에도 강하다.
* 댕크처럼 버너가 튼튼하다.
* 연료의 재충전이 가능하고 어디서나 쉽게 구할수 있다.
* 연료가 비교적 싸다.
* 폭팔성이 적어서 위험도가 덜하다.
* 휴대가 간편하고 소형이다 (이 당시만 해도..)
단점: *구멍이(화구) 잘 막혀 애를 먹는다.(군용 BB선 까서 철선으로 화구를 쑤셨다)
* 예열해야 하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예열을 위해 알콜,휘발유를 따로 소지해야 한다.(석유사용하면 끄을음 발생)
* 짠음식이 몸체에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부식이 진행된다.
* 고가다( 당시만 해도..)
* 몸체는 동이고 박스는 스틸이라 무거우며 후에 휘발유버너로 대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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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버너의 대명사 (콜멘 피크1)
90년 회사 부도가 나고 강남 압구정동 정00사장 집을 찾을때의 일이다.
산 친구이면서 주말 등산가이드인 000씨 한테 전화 걸어 부탁을 했다.
휘발유 버너를 구입하고 싶은데 어떤 기종이 좋겠냐고 물었다.
추천한 것은 콜멘 피크원으로 장비점 주인과 안면튼 관계로 6만원 했다.
지금도 고가이지만 그때는 웬만한 산꾼은 처다보지 못했다.
난 그만한 산꾼은 아니지만 여하튼 장비에 욕심이나 거금을 투자했는데
16년동안 이상없이 (고무패킹 교환)쓰고 있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았으리라.

작동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휘발유(반드시 정제휘발유)을 3/4 채워 마개을 닫고
2) ON/OFF 빨간레바가 OFF 확인하고 화력조절레바는
펌핑 레바쪽으로 당겨 잠근다
3) 펌핑손잡이를 왼쪽으로 2~3 바뀌 돌려 20-30회 펌핑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려 잠근다.(돌리지 않으면 AIR가 새나간다)
4) ON/OFF 빨간레바 ON으로 하고 불을 기화기에 대면서
화력조절레바를 밀면 휘발유가 기화되면서 불이 붙는다.
5) 예열이 필요하므로 빨간불이 없어지고 불꽃이 안정되면
코펠을 올려 놓는다. 그전에 올려 놓으면 그을음이 묻을수 있음
6) 사용중 화력이 적어지면 3)번항을 되풀이 한다.
7) 화력조절레버로 불꽃을 조절하며 조리하면 된다.
8)버너끌시 ON/OFF 빨간레바를 OFF로 하면 불꽃이 줄어들어 꺼지게 되는데
이때 화력조절레버를 펑핑쪽으로 당겨 잠그면 된다.
장점: 화력이 안정되고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다.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며 컴팩트 하다.
바로 점화되며 예열시간이 짧다.
잔 고장이 없이 튼튼하다.
화구가 막힐일이 없다.(침이 화구구멍을 청소)
추운 겨울에 진가가 발휘된다.
단점: 정제휘발유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휘발유가 비싸다.
휘발성으로 인한 폭팔성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버너가 비싸다.
펑핑하는 곳이 마르지 않게 기름칠해야 한다.
오래쓰면 기화기에 불순물이 끼어 화력이 떨어진다.(걱정수준 아님)
(이때는 기화기를 분해하여 토치램프로 기화기에 대면 찌꺼기가
타고나면 재조립해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