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한번 시키지 않고 삼남매를 영재로 키워 화제가 되고 있는 유은정 씨. 어릴 때부터 백과사전을 활용하는 등 4천여 권의 책을 읽게 했다고 한다. 유은정 씨의 영재 만드는 독서 교육법을 소개한다.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데 엄마의 역할이 90% 이상 차지하는 것 같아요. 항상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고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려고 노력했거든요." 민주(14세), 소정(13세), 승우(8세) 3남매를 영재로 키운 유은정(43세,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씨. 그림책부터 위인전, 백과사전까지 4천여 권의 책을 보여주면서 잠재된 아이의 영재성을 키워냈다.
유은정 씨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 모든 생활이 아이 위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나 도서관 근처로 이사하는 등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한 것은 기본, 머리 자르고 파마하는 비용을 아껴 책을 사는가하면 세 아이를 키우는 도안 옆집 아줌마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 옆집 아줌마와 수다를 떠는 시간에도 아이의 눈빛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 아이만 바라보면서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원하는지 살피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에만 정신을 쏟았던 것이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했어요. 항상 책을 펼쳐 놓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했죠. 아무리 바빠도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모든 일손을 멈추고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 호기심을 충족시켜 줬어요. 책을 많이 본 아이일수록 나중에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더라고요."
[독서교육법1] 월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책을 보여줬다
다섯 살까지는 책을 단계적으로 이끌어주는 게 중요하다. 월령에 맞춰 아이가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 책을 줘야 한다는 것. 돌 전에는 아이가 책과 함께 놀면서 온 방바닥에 카드와 책 등을 보고 던지고 어지럽히는 게 하루의 일과이다. 이때는 아이들에게 손바닥 그림책이나 간단한 사물, 동식물, 곤충, 과일 등의 그림카드를 보여주었다. 24개월 전까지는 글이 많은 것보다 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보여주는 게 좋다. 책을 반복하면서 여러 차례 읽어주고 대화식으로 아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두 돌 이후에는 세 줄에서 다섯 줄 분량 정도의 그림 동화책을 보여준다. 독서로 인해 자연스럽게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17개월 무렵 문장으로 대화를 하는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독서교육법2] 아이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여 그것에 맞춘다
아이들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읽어줘야 한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책 읽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24개월 정도 지나면 아이의 책 읽는 성향이 나타난다. 시각적인 아이로 그림을 좋아하는 소정이에게는 차근차근 그림을 보여주고, 청각적이고 활동량이 많은 승우에게는 책의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고, 적극적인 성격의 민주에게는 책의 내용과 연관된 춤, 연극 등의 독후 활동을 같이 했다. 아이 특성에 맞는 독서 활동으로 아이들은 책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을 하루에 2~3시간씩 꾸준히 보게 되면 집중력이 생긱고 책의 내용을 응용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독서교육법3] 백과사전을 활용했다
백과사전은 대상을 통해 분류를 확장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나온 자동차 사진을 봤다면 세계지도에서 일본을 찾아본다. 그리고 수도, 국기, 지형 특색 등을 찾으면서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승우의 경우 38개월부터 백과사전을 보기 시작, 차근차근 하나씩 확장시키면서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2년 반이 걸렸다. 하지만 은정 씨는 18개월 정도 되었을 때 백과사전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사물인진 능력을 키워줄 수 있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백과사전을 창작동화나 생활동화처럼 활용해보세요. 한 가지 사물이 나오면 그에 연관된 내용에 대해 엄마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는 거죠. 집안에서 개미가 보이면 백과사전에서 개미를 찾아보게 하고, 백과사전에서 자동차를 본 후에는 주차장에 가서 자동차를 충분히 관찰하게 하는 거예요. 책장에 진열해두지 말고 바닥에 펼쳐 놓아서 밟고 다니게 하는 게 좋아요."
[독서교육법4] 그림을 보면서 과학, 수학으로 응용한다
"창작동화는 수학, 과학 등으로 응용할 수 있어서 사고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때 엄마가 딴 생각을 하지 말고 집중하고 읽어주는 게 중요해요. 엄마가 산만하면 아이도 흥미를 잃어버리니까요." 그림책의 그림을 보면서 충분히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숨은그림찾기를 해보거나 창작동화의 나뭇잎을 보면서 숫자를 세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나뭇잎이 세 개인 나뭇가지가 두 개라면 총 나뭇잎이 몇 개인지 세어보게 한다. 이렇게 놀이를 하다가 아이가 글자를 알기 시작할 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내용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독서교육법5] 게임하고 놀면서 책을 보여줬다.
아이들 모두 놀면서 한글을 깨치게 했다. 처음에는 단어 카드 등으로 읽히다가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만들었다. 단어를 익혔다고 해서 무턱대고 책을 읽게 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승우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직접 읽어보게 하는 것이다. 승우는 자신에게 온 편지인 만큼 흥미를 갖고 열심히 읽어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읽기 연습을 위해 <21세기 학생백과>의 위인편, 백과편을 가지고 게임을 했다. 승우가 문제를 읽으면 엄마 아빠가 답을 맞히는 것이다. 게임하면서 책을 접하고 글자를 익히면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다.
**3남매 독서 영재 엄마가 강추한 백과사전 활용법**
백과사전은 아이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할 뿐 아니라 평생 독서 습관을 마련하는 기틀이 된다. 온갖 사물의 그림이 들어 있어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 알게 해주는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것, 또한 분류를 확장시켜 나갈 때 분류의 대상을 끝없이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젖먹이 때부터 백과사전과 친해지면 사물을 빠르게 인지하고 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1. 아이가 시선을 고정하는 영역부터 신경 쓴다 책장을 넘길 때 아이가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것이 아이의 관심 영역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을 계속 보게 하면서 관심 영역과 관련된 다른 동화책이나 그림 등을 찾아 보여준다. 관심 영역에 대해 충분히 보게 한 후 다른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신경 쓴다.
2. 사전의 사진과 실제 사물을 비교해본다 자연이나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에 가서 직접 체험해보고 집에 돌아와 자연, 과학, 그림 백과로 경험을 연결시키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보고 느낀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때문에 실제 체험을 통해 배우게 하면 감동도 배가 된다.
3. 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한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최대한 풍부한 어휘를 던져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은행나무에 대해 설명한다면 "저건 은행나무야. 가을이면 잎이 노랗게 변한단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려. 은행이 지구상에 처음 나타는 것은 3억 5천만년 전인 고생대부터였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