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바다숲입니다.
오늘은 7일차~서귀포시에 있는 '올레 스테이'에 있습니다.
이제 내일 점심 일정까지 마치면 함께 움직이는 시간이네요.
내일 점심 이후엔 다같이 모여 ‘무계획 전체 여행’을 갑니다.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가져오기로 했어요.
그리고 모레엔, 예정대로 강정에서 함께 움직입니다.
강정에서 만날 분들께 할 질문을 모으고 있어요.
아이들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옮기는 게 재밌기도 하고,
또 글 속에서 아이들의 작은 변화(성장)들을 감지할 수 있어 뿌듯하기도, 고맙기도 하네요.
글을 나눌 수 있도록 한 10학년에게도,
정성껏 읽고 계신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또한 우리의 얼마나 큰 자산이 될까요...!!
그럼 내일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바다숲 올림.
1. 김영민
7일차!! 승마장은 갈 것인가ㅡ안 갈 것인가ㅡㅋㅋ 어제 한라산에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났네. 산 오르면서 살려달라고 했지만 역시나 잘 살다왔구나. 산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왔구먼~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언젠간 정상을 찍으러 갈테지. 영민이의 진짜 산을!!!! 오늘 숙소 바뀐다~!! 잘 찾아와~
from. 바다숲
글 하나. ‘두 번째와 처음’
정들었던 숙소를 나오니 아쉽고 귀찮았다. 다시 다른 숙소로 가야하는구나... 오늘은 내가 일정을 아예 바꾸어버렸다. 온르은 그동안 어찌어찌하여 못했던 일정들을 할 것이다.
처음으로 어제 한라산 가기 전에 가려고 했었던 용두암에 갔다. 사실 용두암은 내가 6학년 때 제주도 도보 들살이에서 잠깐 갔던 곳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전혀 기어기 안 났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갔는데도 기억이 안 나면 어떡하지.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어떡하지...그래서 그냥 빨리 다른 곳으로 출발해버렸다. 왜 기억이 안 날까?
그대로 승마장으로 출발했다. 근데 승마장에 전화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도 비용이 비쌌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보기로 결정했다.
날씨도 좋고,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둘.
승마장에 도착했다. 승마장에 도착하기 전 글을 좀 쓰고 들어갔는데, 그걸 보신 강사쌤분들이 나한테 글 쓰는 걸 봤다고 말씀하셔서 좋기도 했지만 약간 부끄러웠다.
본격적으로 나는 발에다가 뭘 낀 다음, 머리 헬맷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선생님이 내가 탈 말을 데리고 오셨다.
선생님은 나를 정말 잘 대해주셨다. 내가 혼자 여행 중이라 말씀드리니 대견하다고 칭찬을 계속 해주셨다.
처음에는 말에 타지 않고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다 듣고 바로 올라타서 자세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딱 올라탔을 때 생각보다 편해서 좀 놀랐다. 그리고 말이 발을 움직일 때 살짝 휘청거리길래 좀 무서웠지만 나중엔 전혀 무섭지 않았다.
말 타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재미있었다. 어려웠던 건 계속 자세를 잡아야 했고, 시선은 앞을 향해야 했으며 다리가 공중에 떠있음에도 불구하고 땅을 디디고 있는 것처럼 뒤꿈치를 눌러줘야 했다. 무엇보다도 겁을 먹으면 안 되고, 소리를 질러서도 안 되었다. 왜냐하면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그렇단다.
천천히 걷는 것부터 살짝 살짝 들썩거리는 정도까지 타봤다. 솔직히 막 달리는 것도 타보고 싶기는 했는데, 이 가격으로 다시 타러 오라고 하면 난 안 올지도 모르겠다.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감정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감정은 바로 ‘소외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소외감을 가장 무서워했던 것 같다. 가족끼리 있을 때도 그랬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나를 갖고 놀린다거나 몰아갈 때, 또는 둘이서만 이야기하는 내용을 말해주지 않을 때, 나도 그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나와 있는 느낌이 들 때 말이다.
2. 노어진
하루하루 나를 발견해나가는 게 좋구먼~ㅋㅋ지금의 들살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다 마치고 지난 날을 돌아보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을 걸~처음이라 오는 낯섦은 누구에게나 있다네. 자기 속도대로 자기 개성대로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게 우리 들살이의 목적이 아니겠소?! 마지막까지 파이팅~~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 여행이 지금까지 다닌 여행 중 많은 일정이 있고, 가장 멀리 간 여행이다.
이중섭 미술관을 찾아갈 때 길을 모르겠어서 용기를 내어 가게 아주머니에게 여쭤봤다. 돌아오는 길에 매일 올레 시장에 들렀었다. 나올 때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몰라서 아무 출구로 나갔다. 그래도 다행히 숙소 근처를 가족 여행으로 와 봤어서 금방 찾았다. (약간은 헤맸다.)
오늘은 서귀포에서 첫 날이다. 오늘 일정은 나 혼자서 잘 했던 것 같다.
글 둘.
지금까지 다닌 여행 중에 가장 피곤했다. 다른 날은 한 가지 일정만 하고 숙소에 왔는데 오늘은 세, 네 가지는 한 것 같다. 버스를 오래 타서 일수도 있다. 거의 제주도 반을 이동해서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오늘이 가장 용기를 많이 낸 날이기도 하다. 길을 몰라서 여쭤본 게 잘 한 것 같다. 서귀포 시내를 돌아다닐 때 가장 더웠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어서 더 뜨거웠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테디베어 뮤지엄에서 재밌는 작품이 많아서 재밌었다.
오늘로 혼자 여행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내일부터는 단체일정이 있어 혼자는 못 간다. 내일 무계획 여행이 재미있고, 잘 끝났으면 좋겠다.
3. 노효찬
어떤 고집을 부렸었는지 궁금하구만ㅋㅋ 어제 같이 봤던 전 학교 홈피는 와아ㅡ대단하더구만. 지금의 효찬이가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인지ㅡ난 좋다고 생각함ㅋㅋ 코카콜라 가족들처럼 뭔가에 푹 빠져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인데 가게까지 차리고 대단하지 않냐?!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몰두한다는 것!! 크~효찬이는 그 몰두할 것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는 거니까 여기 저기 천천~히 둘러보렴!!
from. 바다숲
글 하나. ‘음식’
나는 여기 제주도에 와서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느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식사를 할 때였다. 제주도에 와서 제주도 음식을 잘 안 먹은 까닭은 부모님이랑 제주도에 놀러올 때 따로 많이 먹기도 했고, 제주도 원장님께서 자주 챙겨주셔서...딱히 먹고 싶진 않다.
애초에 나의 입맛이 좀 일식 쪽이어서 그런지 일식을 더 자주 먹었다. (나는 한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입맛에 한식은 거친 느낌이고 일식이 정갈하고 깔끔해서인지 일식을 항상 자주 찾고 먹는다. 싫어하는 식품은 계란류와 메밀인데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어서 싫어한다. 그리고 유제품 못 먹는다는 소문을 누가 퍼뜨렸는지 모르겠지만 유제품은 먹을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글 둘. ‘무제’
제주도 도서관은 여러 곳을 가봐서 느낀거지만 일산 아람누리 도서관 같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안 틀어준다. 서적도 최신 서적은 그다지 없고 옛날 서적이 정말 많다. 에어컨도 잘 안 틀고 시골처럼 창문만 열어 놓는다. --; 제주도 도서관은 책 읽기 적합한 곳이 아니다. 정말 책들만 있고, 가끔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철부지 어린 애들이 뛰어다녀서 짜증날 때도 있다. 제주도에 온다면 웬만하면 도서관은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글도 카페에서 쓰는 것이 훨씬 잘 써진다. (카페는 ‘카페 콜라’를 추천한다. 온갖 콜라를 다 마실 수 있다. 돈만 있으면)
숙소는 대체로 만족했고 좋았다. 시설도 깨끗했다. (지도앱은 카카오맵을 추천한다.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가 잘 되어있다. 네이버 지돈느 거르는 게 좋다.)
4. 박주연
고민 많은 열일곱.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지 않아!!!! 지금 하루하루를 보내며 변하고 있고 그 변화가 성장과 맞닿아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않겠소?! 음악이든 그 무엇이든, 굴곡이란 게 있지 않을까ㅡ좋든 싫든, 싫을 때 계속 유지해주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게 지금이 아닐까~성공도 실패도 이리저리 자빠져보는것도 연습할 수 있는 게 고양자유학교라고 생각함!! 맘 편히 주연이 하고 싶은대로 다해!!ㅋㅋㅋㅋ
from. 바다숲
글 하나.
월정리 바다가 굉장히 예뻤다. 짐이 많아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점심 먹은 가게에 짐을 맡겼다.
그리고 해변에 가서는 진짜 잘 놀았다. 노래 듣고, 부르고, 말 하면서 남 눈치 거의 안 보고 놀았다.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빨아서 처음 입은 바지가 조금 젖었는데 들살이 전, 인터넷에서 찾아 본 청바지 관리법에 하루 정도 소금물에 담가두면 색이 안 빠진다는 이야기를 봐서 ‘잘 됐네~’ 했다.
글 둘.
Scott Wilkie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찾고 다운로드 받다가 왜 이렇게 평생학습관(숙소 정류장)이 안 나오지? 하는 생각에 검색. 지나쳤다!!!! 혹시 모르니 아저씨께 여쭈어 봤다. 그런 정류장이 있냐고? 그냥 내렸다.
건너편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자연스레 ‘너무 깜깜한데 택시를 타야하나?’하는 생각. 버스가 저-기 와서 평생학습관 가느냐고 여쭤보니 그게 어디있다고 나와요?...정류장 이름인데요...모르겠는데...
감사합니다!!하고 보내고 보니 평생학습관 가는 버스...와이파이가 미약하게나마 잡히길래 제주 택시비용을 검색해봤다. 근데 와이파이가 버스와 함께 갔다. 살짝 멘붕이 와서 패드만 보고 있는데 앞에서 빵빵!! 아까 탔던 그 버스였다. 타서 보니 세 정류장 더 온 거 였는데 꽤 멀었다. 내릴 때 ‘(빵빵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니까 ‘잘가요~’해주셨다. 왠지 아무말도 안 하실 것 같았는데 ‘잘 가요~’이 한 마디가 너무 감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오늘 조금 프리하게 다녀서 그런지 움직일 때 긴장을 많이 했는지, 더 피곤하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더 안정감이 든다.
5. 정보근
어제 글 너무 재밌더라!!!! 혼자 빵빵 터지면서 옮겼네 ㅋㅋ 진짜 여행의 묘미는 그런 우연성이 아니겠어??ㅋㅋ 응가로부터 철학적인 고민을 이어가다니. 대단합니다 ㅎㅎ 그때만큼 간절해질 무언가는 언제가 꼭 반드시 보근이 앞에 나타난다네. 그것이 일이든 사람이든. 그때 그게 간절하게 매달릴만한 건지 연습하는 게 지금 이 시기라고 생각함!! 파이팅.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질까나~~~
from. 바다숲
글 하나. ‘변화’
나는 오늘 ‘밤의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처음 고를 땐 어쩔 수 없이 골랐었다. 살만한 책이 없어서 무작위로 골랐다. 그러고 나서 후회했다. 왜냐하면 주제가 별로 내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너무 재밌고 내게 굉장히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목차 중에 ‘진짜 삶’이라는 파트를 읽었다. 그 파트를 무심히 읽어봤다. 그런데 돈 얘기가 나왔다. ‘돈의 욕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문어다.’라는 문장이 있었다. 나는 돈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나를 이야기하는 건가? ‘진짜 삶’이라는 것을 일고 나서 느낀 게 많다. 나는 돈 때문에 나의 인생을 모두 소비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내가 미용을 하려는 이유 증 하나가 ‘돈’이었다. 여름 방학 때 알바했던 곳의 원장님께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2주에 한 번씩 나오라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진짜 삶’ 파트를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바로 전화기를 꺼내서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하고 싶은 게 많아 못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책의 힘을 느꼈다. 소름 돋을 정도로 이 책을 고를 당시에는 살 게 없어서 ‘이거라도 사야지’라는 마음으로 샀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무안해질 정도로 진정으로 인생에서 도움 줄 것들은 내가 절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 둘. ‘무제’
나는 드디어 제주도를 온 느낌이다. 제주시는 뭔가 제주도 같지 않다. 오늘 서귀포시에 왔는데 뭔가 동네 자체가 미디어 속 보여주던 제주도 모습이었다. 제주도는 왜 이렇게 볼 것이 많을까? 지금 9박 10일 여행도 제주도를 다 돌아보기 힘들다. 나중에는 한 달 정도 여행 와서 다 돌아보고 싶다. 제주도는 왜 이렇게 아름다울까? 비극이 있어서 아름다운 걸까?
6. 정세연
들살이의 목적을 꿰뚫어 본 세연아 ㅋㅋ 들살이에서 뭘 얻을 수 있을까?? 그건 나도 모르지. 세연이 안에 있으니 ㅎㅎ 많은 질문들 속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참 귀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그 질문들 속에서 조금만 더 세연이의 답을 찾고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군. 들살이로 뭘 얻을 수 있을 것 같애????
from. 바다숲
글 하나. ‘폭포’
4년 만에 온 폭포.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는 사진 두 장만 찍고 점심을 먹으려고 나가는 길로 향했다.
나가기 전, 돌담이 있기에 옛 생각이 나서 나도 돌을 쌓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폭포보다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한 돌담에 더 끌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난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글 둘. ‘나비’
나비가 꽃에 앉아 먹고 있다. 나비는 삶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애초에 아무도 모를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나는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것이다.
흔히 말하는 ‘왜 사는 걸까?’의 답을 찾는게 어쩌면 나에게는 삶의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굳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나는 왜 사는 걸까?
7. 정예린
하루하루 향기 찾아 삼만리ㅡ원래 계획한 100개 다 안 채워도 되니까ㅡ편한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고!! 아무도 100개 못했다고 뭐라 하는 학교 아니잖아?!ㅋㅋ 얼마나 하고 싶은진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지~것도 잘 모르겠다면 일단 이번엔 최선을 다해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네~~해봐야 아니까. 사람들 만나면서 사진도 같이 찍고 재미난 여행 좋다. 언니들 만나면 얘기도 좀 해보고 그래 ㅋㅋ 재밌을 거야~다음 숙소에사 봅시다!!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의 하루는 정말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오늘 “오늘 구름 장난 없다.” (긍정의 표현임.)
오늘 하루는 아침에 나가서부터 저녁에 들어오기 전까지 하늘만 바로보고 왔다. 그렇게 구름에 꽂혀있었는데, 마침 김영갑 갤러리에 갔더니 구름을 많이 보게 되었다. 한 번 더 구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항상 내 눈에 보이는, 언제나 위를 올려다보면 있었던 구름이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단순히 ‘예쁘다’가 아니라, 구름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글 둘.
길을 걷는데 옆에 예쁜 꽃이 시멘트를 뚫고, 피어있었다.
문득 든 생각, ‘어떻게 시멘트를 뚫고 저렇게 예쁘게 자랐을까?!’
가끔 이런 꽃들을 봤었지만, 그때마다 늘 ‘예쁘다’, 혹은 ‘저기에 꽃이 폈네’ 정도 였고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사진도 찍고, 물끄러미 한참을 쳐다보았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끌렸다.
멍 때리게 되고, 생각이 없어지고, 바라만 보게 됐다. 꼭 무엇에 홀린 것처럼.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꿈에서 깬 것처럼.
첫댓글 글을 읽는데 바다슢이 다시 옮겨주시는 노고가 있었군요
감사합나다
바다숲의 멘트와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오늘은 뭉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