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이영근입니다.
지난주 학생들과 나들이 나갔더니 앙상한 산수유 나뭇가지에 노란 꽃망울이 보였어요. 내일 잠시 나갈 생각인데, 꽃이 올라왔을 듯해요. 이렇듯 차갑던 날씨가 풀리며 봄이 왔네요. 아이들과 만남도 어느듯 두 주가 흘렀어요. 아이들과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는지요?
오늘 햇살이 좋네요. 봄 햇살에 기운 가득하길 바라며 영근샘 토론편지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 페이스북이나 카페에 토론과 토의로 여는 학교, 학급 이야기가 많이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해요. 토론 수업과 함께 토론 교실 문화를 만들기 위한 우리 이야기가 조금은 퍼지고 있는 것 같아서요. 물론 우리 모임을 보고 한 것이 아닌 수도 있지만.^^
참고로, 이번 주에 <초등학급운영, 어떻게 할까?>(보리)에서 나옵니다. 새 책을 받는 순간, 가장 먼저 카페로 안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혹시 학교 도서관에서 책 주문 안내장을 받으시면, 아래 책을 신청해서 읽어보아요.
어른: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에듀니티), <와글와글 토론 교실>(우리교육), <참사랑땀으로 자라는 아이들>(즐거운학교)
어린이: 4-6학년 <비교는 싫어>, 2-3학년 <이빨 뺀 날>, 1학년 <놀고 싶다>(보리) : 어린이 일기 모음입니다.
1. 이야기 듣는 학부모 총회
학부모 총회에서 학부모와 어떻게 만나야 할 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오셔서 볼 편지도 쓰고, 학부모에게 드릴 제 편지도 만들고, 우리 반을 소개하는 파워포인트도 간단하게 준비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1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진행합니다. 그럴수록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 학교 진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학부모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학교 전체 행사를 마치니, 학급에 주어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줄이고, 학부모 이야기를 듣자.'며 책상을 둥글로 돌렸습니다. 오신 어머니들과 둥글게 둘러 앉았습니다. 그러며 이야기 나누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단체 활동할 분들을 조직합니다. 이어 학부모 이야기 듣는 시간을 아래와 같이 갖습니다.
- 담임 인사(5분): 지금까지 아이들 만난 이야기
-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5분_10사람X30초): 아이 이름과 사는 곳 그리고 학부모 이름
- 돌아가며 우리 아이 이야기(5분): 한두 가지 자랑을 해도 좋다.
- 돌아가며 담임에게 바란다(5분)
- 묻고 답하기(5분)
- 마치는 말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칭찬 들으면 잘한다.' '느리니 기다려줬으면 한다.' '친구 관계가 좋았으면 한다.' '기타를 가르쳐주면 좋겠다.' '운동을 참 좋아한다.' '상처를 잘 받는다.' '잘못을 해도 따로 불러서 얘기를 해 주면 좋겠다.' '건강에 관심 바란다.'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한다.' '학교를 믿고 따르겠다.'는 의견입니다.
덧붙이는 말)
2013년 6학년을 만났는데, 유난히 산만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고야, 저 애는 왜 저렇노.' 하며 표는 내지 않지만 마음 속 가득 답답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장난을 짓궂게 하니 다툼도 잦습니다. 며칠 만나지 않았는데 마음 속으로, '뭐 저런 놈이 다 있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총회에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학부모 이야기를 듣는데, 그 아이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우리 애는 지하철이나 길을 가다가 몸이 불편해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합니다.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며칠 보았던 모습에서는 알 수 없는 새로운 말이었습니다. 다음날 그 아이를 만나는데 어머니 말씀이 계속 떠오릅니다. 참 신기합니다. 그러니 그 산만함도 짓궂은 장난도 그 전처럼 밉지 않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이 열리니 보이지 않던 모습(친구에게 물건 선뜻 빌려주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와글와글 토론 교실>에 '토의로 여는 학부모 총회'를 참고바랍니다.
2. 여러 사례들
학급 가치 정하기(길잡이 이선구 선생님)
http://cafe.daum.net/debateedu/Le0C/116
토론 수업 첫날(이영근 선생님)
http://cafe.daum.net/debateedu/DMnx/175
3학년 신호등, 회전목마 토론 사례(한상준 선생님)
http://cafe.daum.net/debateedu/DMnx/176
3. 소중한 내 이름으로 내 꿈 나타내기(둔대초 3학년 김정순 선생님)
- 김정순 선생님 글: 아이들은 겁도 없지만 자유롭다. 어른들은 고민할 일을 고민하지도 않는다. 뚝딱뚝딱 잘 그려내고 만들어낸다. 부럽다.
서울모임: 달마다 2,4주(화)/ 3월 15일,29일 에듀니티(1호선 종각역)
군포모임: 달마다 1,3주(화)/ 3월 8일,22일 대야도서관(4호선 대야미역)
고양모임: 달마다 2,4주(목)/ 3월 10일,24일 한겨레센터(3호선 주엽역)
* 함께 공부하고픈 분은 저에게 문자(010-5508-9323) 주시면 됩니다.
첫댓글 링크는 갖다붙이고 엔터를 꼭 쳐야해요.
영근샘 편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제가 못 보는 걸 아이들이 봐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이야기 많이 듣고 있어요.
고쳤다. 오늘 그곳 아이들 이야기 듣고 싶은데 못 온다고? 다음 주 글쓰기 모임에서라도 해 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