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내에서 빵가게를 운영하는 제과·제빵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고
시민들과 한발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사)대한제과협회울산광역시지회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체가 활성화되면서 시민들로 부터 외면을
받던 동네 빵집들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설탕공예,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해 실력을 뽐내는 '제 2회 울산 제과·제빵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6일~7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이번 제과·제빵 경진대회는 △6일 무료시식회,
대회 출품작 진열과 심사, 대형 케이크 만들기 및 인기투표, 시상식 등 △7일 대회 출품작 전시회,
무료시식회, 케이크 만들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사)대한제과협회울산광역시지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직접 빵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시식회를 통해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이 가지고 있던 동네 빵집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대회출품작에 대한 평가에서도 예술성 보다는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맛과 실용성을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총 66개 팀이 참여해 제과, 제빵, 특산품 분야로 나눠 실력을 뽐냈는데 특히 특산품 분야에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울산 '배'로 한정했던 지역 특산품을 미나리, 한우, 쌀 등으로 확대하면서 미나리 페스츄리,
미나리 메론빵을 비롯해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에 따라 붉은 쌀을 이용한 레드사워, 황우쌀 브레드,
울산 배를 이용한 파이, 아이스 바케트, 언양불고기·미나리·배 등을 모두 활용한 모둠 샌드위치 등
이색작품들이 봇물을 이뤘다.
또 이번 대회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설탕공예를 활용한 작품들.
울산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설탕공예를 활용해 울산대표 명물인 돌고래를 표현하는 가 하면 케이크,
빵 등에 데코레이션으로 설탕공예를 접목, 지역 제과·제빵인들의 한층 발전된 실력을 시민들에게
뽐냈다.
또 100인분 가량의 대형 케이크를 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시민들의
대회 참여를 더욱 높였다.
대회에 참가한 고재선(35, 무거동 '파네토네')씨는 "이번 대회에서 동네 빵집들이 가진 개성있는
데코레이션과 설탕공예 실력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수상여부를
떠나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지역 제과·제빵인들간에 화합도 다질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시민 손승희(30, 여, 무거동)씨는 "울산에서 접하기 힘든 설탕공예를 직접 눈 앞에서 보니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신기하다"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동네 빵집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지고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유미기자
2007.10.07 21:20 입력 / 2007.10.08 : 수정

7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제 2회 제과·제빵 경진대회'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가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