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창밖의 아침 풍경~~
날은 흐리지만 아침공기는 상쾌하다
최저 18도 최고기온 25도
야외활동하기 딱 좋다
유즈노사할린스크 역앞광장에서~~
역사 옆이 우리가 묵고 있는 유라시아호텔~~
좀 낡았다 ㅎ
하지만 불편한 건 없다
거대한 레닌동상
구소련이 해체 되면서 러시아 곳곳에서 레닌동상이 파괴 된줄 알았는데 이렇게 남아 있는 게 특이하다
난 산책하고 들어 왔는데 매제는 이제 나간다
이날 아침은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태평양을 보러가자!!
호텔방 창문으로 보이는 이 기차를 타고!!!ㅎ
온수탱크~~
러시아인들도 열차에서 컵라면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런 장치가 있었구나~~~
빨간 옷입은 여자가 승무원
친절하고 얘기도 잘 한다
우리도 옛날 시골버스 타면 차장과 얘기 잘 했지~~ㅎ
드리어 목적지다
알구 간 건 아니다
전혀 모르는 곳~~
바닷가에 역이 있어 선택한 이곳은 역사조차도 없는 곳~~~ㅎ
차장한테 손짓발짓하며 우리 이따가 어게인 이곳에 컴백!!!!
오케이?
엣써르 오우케이~~~ㅎㅎㅎ
수준이 비슷하면 이렇게 척척 잘 통한다 ㅎ
기관사한테도 안녕~~
이따가 봐요~~~ㅎㅎ
이기차가 안 돌아 오면 우린 망해요~~~~~~ㅎ
하려튼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낯선 땅에 떨궈진 이런 저런 상황이 모두 즐겁다
이런게 여행의 맛이 아니더냐? ㅎ
이게 장거장 이름은 러시아키릴어로 이거다~~ㅎ
나중에 구글지도로 찾아보니 Firsovo다~~
다 같은 알파벳에서 나왔을텐데 키릴어 참 삐닥하다
기차에 내려 조금 걷자 바로 바다가 나오고
낚시꾼을 만난다
낚시를 하는건지
그냥 건지는 건지 모를 정도로 잡힌다
우리보구두 한번 해 보라고 낚시대를 줬는데
큰고기를 챙기다 줄만 끊어 먹고 ~~~ㅉㅉ
우린 준비한 도시락부터 먹고
태평양비치에 몸을 담군다
젊은이는 들어가라하고
늙은이는 이렇게 구경이나 한다
이런곳에서 조깅하는 사람도 만난다
큰 내 하류여서 떠내려온 나무가 많다
우린 불을 핀다
왜?
이 고길구어 먹을려고~~ㅎ
러시아 낙시꾼한테 몇마리 팔랬다
그런데 돈은 안 받고 그냥 준다 ㅎ쓰바시바~~
술이 있었으면 좋은 안준데 아쉽다 ㅎ
아무래도 연어 같다.
아무튼 우린 무슨 오지탐험을 체험한 듯~~ㅎㅎ
이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매제가 줏어 온 조개껍질에 기념 글씨를 써 봤다
아주 낭만적인 친구~~ㅎ
우리만 있을 줄 알았는데 현지인도 ~~ㅎ~~다행~~
약속한 기차는 약속을 잘 지켰고~~ㅎ
쓰바시바~~ㅎ
고단했는지 돌아오는 기차에선 다들 잠이든다
저녁나절 도착한 우린 호텔에서 옷을 갈아 입고 만날 사람이 있다
나스짜의 아버지다
그는 사할린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의 노인협회 회장으로 있다
우린 그의 차로 한국식당 송뚝배기로 간다
제법 크고 고급스럽다
한인 2세인 그는 울산출신인 아버지가 사할린에 징용당하고 해방후 돌아 오지 못하고 결혼하며 태어난 2세다
그의 아버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못 보고 여기에 묻혔지만
안선생은 몇차례 아버지의 고향인 울산을 찾았단다
갈비탕 순대국등 식사류를 비롯해 각종 한국요리가 있는데
가격은 우리와 비슷한 정도
여기선 고급음식점으로 통한단다
손님은 대부분 러시아인이다
식사 후 그가 데리고 간 곳은 사할린 한인회
역대 한인 회장이다
사진엔 없지만 여기에 설치된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도 부르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들로 채워진 노래책을 보면서
한많은 그들이 느껴진다
이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안선생의 환대 속에 사할린 여행은 이어진다
내일은 망향의 동산을 데려간단다
첫댓글 섶골님의 신발싸이즈는 국제적으로 크신듯 하옵니다
러시아에도 지인이 계시고
그러면서 여행도 하시고 정녕 부럽습니다
져도 뭐~~
부러운건 어쩔 ~~~~~
러시아의 하늘도 너무 이쁘네요....
동생이 지난해 러시아여행에서 만난 인연으로 저도 덕을 톡톡히 본겁니다 ㅎㅎ
사할린 여름에 갔는데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