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감정] 이웃의 배려심 없는 주차로 인한 요란함
마음공부 문답감정 32
김관진 교무
이웃의 배려심 없는 주차로 인한 요란함
일기기재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가보니 내 차 앞에 큰 차가 세워져 있다. 전화번호도 없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잠겨있다. 경비실에 가서 차량 번호를 조회하여 전화해도 통화가 안 되어 답답한 마음에 결국은 집 호수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일하러 갔다.
일하면서 오늘 더 힘이 들고 화가 올라온다. ‘원래는 없건마는~’하고 마음을 챙겨보았으나 요란함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 사람이 깜박하고 실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갔을 거야’하고 상대의 심정을 헤아려보며 억지로 콧노래를 부른다. “저에게 주신 기쁨 슬픔 사은님 뜻이옵니다”
대략 3시간이면 끝날 일을 오전 내내 마치고 주차장에 와보니 그 차는 나가고 없다. 순간적으로 욱한 마음이 나온다. 집에 와서 땀을 식히려고 창문을 여니 베란다 밖으로 통통 배가 손을 흔들며 지나간다. 화 남도 통통배와 함께 지나간다.
문답감정
가끔 방송에서 이웃 간 층간 소음이나 주차 시비로 사람을 상해하거나 심한 갈등을 빚는 경우를 접하게 되면서 ‘상대의 잘못으로 인한 나의 불편함을 어떻게 취사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공동주택 등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인들 모두의 고민이요 누구나 겪게 되는 경계입니다.
화난 마음으로 일의 시비를 가리다 보면 일의 잘잘못 보다 화난 감정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더 큰 화를 불러들이기 때문에 응용할 때(경계를 대할 때) 그 요란함을 온전하게 정(定)하여 그 원인과 일의 해결 순서를 따라 잘 생각하고(생각) 취사하기를 주의하는 공부를 체 받아 실행하는 상시 응용 주의 사항의 중요함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공부인은 화가 일어나는 마음을 원래 자성에 바탕하여 돌리려 하나 바로 안정이 되지 않고 계속하여 그 마음이 일어나고 있음이 공부 기회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화를 일시적으로 참고 돌렸다고 하여도 근본적으로 마음의 원리에 바탕한 삼대력으로 정신세력이 확장되어 있지 못하면 뭉게구름처럼 요란함이 올라오고 그 요란함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이 경계를 통하여 세밀히 정·혜·계를 세우는 공부를 반복하여 심지자성의 원리를 알고 보면 일상에서 자성불을 굴리는 용심법, 상시훈련의 묘미를 체득하여 내가 내 마음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일기를 쓴 나의 변화
일기기재
마음 일기를 매일 쓰다 보니 나에게 변화가 왔다. 급한 성격 때문에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설 때가 많았는데, 어떠한 경계가 왔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음이다.
경계임을 알아 그 일을 있는 그대로의 상황으로 보고 마음을 멈추어 다시 생각하여 마음을 회광반조해 보니 나만의 고집과 욕심을 부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힘들면 힘든 대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 주고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즐거운 나를 응원하며, 이 모두가 찰나의 순간에 나로부터 비롯한다는 것이기에 오늘도 세우고 돌리는 공부로 감사생활을 하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문답감정
일기기재로 경계임을 여실히 알고 경계로 공부길을 찾으니 스스로 행복의 길을 열어갑니다. 마음공부 용심법! 누구나 먹기만 하면 선약입니다.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