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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석 신부의 주일 강론 연중 제8주일 가해. 2011. 2. 27. hor8a11두주인못섬김.hwp
* 이 강론은 여러 번 수정 한 후 ‘마르코니 카페’에 저장됩니다. 지난 주일 강론을 보시려면 마르코니 카페를 참고하십시오. http://cafe.daum.net/DS0LB
* 원하시는 공소회장님들과 희망자에게 매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내용이 길으므로 줄여서 사용하세요.
* 전화로 말씀의 전화 듣는 법: 152 누르고 기다림-신호음 울리고 안내말 나오면-사서함번호 3217번 누름. 듣는 시간 3분. 전국 어디서나 시내전화 1통화 요금. 공소예절 중 강론시간에 스피커폰으로 대신하실 수 있습니다. 들으시려면 아래 카페로 들어가세요.
* 말씀의 전화 카페에 음성 녹음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alssmphone
▥ 제1독서 : 이사야서 49,14-15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4,1-5 <주님께서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 복음 : 마태오 6,24-34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제목 :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어제(2011.2.21)는 제겐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오랜 만에 옛날 대신학교(지금 서울의 가톨릭대학교, 당시 가톨릭대학 신학부) 동기 한 명을 찾아갔었습니다. 1975년 신학교를 그만 둔 후 생사도 모르던 그를 2005년 30여년 만에 만났었습니다. 그 후 2007년 아들 혼인미사에 참석한 후 어제 2년 만에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현재 진주보건대학 치기공과 문희경 안드레아 교수, 그는 서울 대신학교 때 기숙사 2인실 같은 방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부인 추순옥(요안나) 님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2010년)에는 딸이 임용고시 합격하여 중등교사로 있고 동생인 아들은 전주의 한 의대에서 인턴으로 있으며 결혼하여 한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어제 저의 방문을 감사해하며 이번 8월 저의 영명축일 때 서산에 꼭 오겠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오늘 복음의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24절).” 위에 말한 문 교수 부인의 헌신적인 한 주인 섬김이 좋은 예입니다. 문 교수는 지금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30여년전 신학생 때 다리를 약간 저는 정도에서 헤어졌는데 30년 후에 만난 지금은 다리에서부터 손까지 마비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005년 처음 만날 때는 소줏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었는데 지금은 물컵도 못 들어 부인이 먹여줍니다. 차에서 내리거나 올라타지 못해 부인이 안아 올리고 안아 내립니다. 핸드폰도 부인이 귀에 대주어야 합니다. 이런 중증장애인인 그를 돕는 것은 천사표 아내 뿐입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천사가 어디 있습니까? 요즘 이혼하는 사람들이 1년 결혼자의 1/3인데, 성격만으로도 이혼해서 쉽게 헤어지는데, 긴병에 효자 없다는데 문 교수 부인은 평생을 이렇게 헌신적일 수가 없습니다. 이야말로 한 주인을 섬기는 표본입니다. 식사 후 헤어지면서 추 요안나 씨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했더니, “저는 천사가 아니에요.” 하길래 내가 “천사는 천사인데 날개 달린 것이 안 보일 뿐이죠.” 라고 화답했습니다. 헤어져서 고속도로를 오면서 오늘 참 좋은 피정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들도 한 주인만 섬기십시오. 신자 여러분들은 하느님만 섬기란 말씀입니다. 우리가 조심할 것은 영혼 삼구(靈魂 三九, 즉 세속과 육신과 마귀)입니다. 하느님과 세속을 놓고 저울질 마시고 하느님께만 충실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 내세의 영원한 생명을 좌지우지하시는 분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장난입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 뭘 믿고 아무 생각 없이 세속일, 육신 일, 마귀가 좋아하는 짓들만을 골라서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냉담 중에 있는 자녀들의 신앙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저 잘난 줄 아는 모양인데 하느님 앞에서 잘난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야생 동물처럼 쓰잘데없이 싸돌아다니고 있는 냉담자들이야말로 진짜 중증장애자입니다. 신앙의 대물림으로 냉담 자녀들과 손자들의 미래까지도 챙겨줍시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한 주인으로 여겨 끝까지 섬기십시오. 이혼이나 별거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 교회는 신앙상의 위험이 아니면 이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것이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마르코 10, 8-12).
추 요안나 님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중증장애인을 비롯하여 가족의 병구완으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 동창들은 안부전화 주시면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문희경 교수 전화번호 011-9523-1862
<<특별 기고>> 30년 만의 만남(문 교수 만난 이야기)
다음은 다음카페 마르코니 2005년 12월호에 게재한 ‘30년만의 만남.’이란 제하의 저의 강론 글입니다. 마르코니는 대전교구사도직단체인 대전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보입니다. 오늘(2011.2.25) 다시 본인의 양해를 얻어 싣습니다.
금년(2005) 12월 8일은 내가 신부된 지 30년 되는 날이다. 다음 날 아침 경남 산청에 있는 한 동창 신부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작은형제회 권용희(도밍고) 신부님인데 나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많은 분이다. 옛날 신학교(당시 가톨릭대학 신학부)때 동창 중 한 명이 내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데 동창 신부들이 가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일 저녁 만돌린독주회가 있고 리허설 때문에 하루 종일 시달려야 하므로 참석이 어렵다고 하면서 누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다리에 장애가 와서 학생 때 신학교 그만둔 문희경 안드레아라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방을 쓰던 친구였고 서울대교구 소속이었다. 언제나 어른스러웠고 내가 기타 치는데 매니저 역할도 하였다. 다리 장애가 점점 진행되어 부제품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신학교를 그만두게 된 친구였다. 권 신부님 말씀이 그 친구가 신학교 그만둔 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지금은 진주보건대학의 교수가 되어있다는 것과 휠체어를 타야하는 데 천사같은 아내를 얻어 거동의 도움을 받으며 잘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들어 갑자기 그가 살아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문득 생각이 났었다. 그러던 참에 소식을 알게 되어 당장 전화를 걸었다. 서로를 확인하고 큰 기쁨 중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 부인을 바꾸라 하여 친구에게 참 잘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가능한 한 빨리 내려가서 만나겠다고도 하였다. 그의 전자우편 내용이다. “방 신부, 정말 오랫동안... 얼마나 오랫동안인지... 친구가 편지를 쓰면서 서먹서먹해서 존댓말을 할 정도로 오랫동안...ㅎㅎ. 방 신부의 전화를 받고나서 신학교 때 방 신부하고 노래자랑에 나간 것 하며 같이 방을 쓰면서 지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 이제 앞으로는 서먹하게 존댓말 하지 말기로 하세나. 빠른 시일 내에 얼굴을 보기를... 내가 기동성이 있으면 방 신부 보러 지금이라도 가고 싶네.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게.”
토요일 제2회 만돌린자선독주회를 끝내고 주일을 지낸 다음날인 12월 12일 월요일, 머리를 식힐 겸 계룡산 끝자락인 황적산 국사봉에 교우들과 등산 갔다. 너무 추워 머리 식히기는커녕 얼어죽을 뻔 했다. 저녁때 눈발이 조금 날렸지만 내친 김에 진주까지 강행키로 결심을 하고 지금 떠난다고 전화를 걸었다. 학창 시절 그와 찍은 사진을 한 장과 앨범, 그리고 사제서품 30주년 기념묵주 10개를 챙겨 가지고 운전봉사자들과 함께 대전을 출발하였다. 옛날에는 평소에는 별로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 사진기 가진 사람도 별로 없었고 주로 등산 간다든가 그런 때만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다리 불편으로 등산을 안 가는 그의 사진이 흔할 리 없었다. 졸업 여행 때 동해 바닷가에서 단둘이 찍은 사진이 딱 하나 있길래 가지고 갔다.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2시간여 달려 진주에 도착하였다. 달려가면서 처음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옷매무새도 고치고 그랬다. 서진주 톨게이트에서 기다리는 그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났다. 부인이 운전하고 있었다. 그 차로 갈아타고 얼굴을 부비면서 예약된 식당으로 갔다. 부인이 힘겹게 부둥켜안아 내리고는 휠체어에 앉혔다. 내가 밀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30년 전 헤어질 때에는 다리를 약간 저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혼자 거동을 못한다. 만나기 전 부인이 먼저 전화를 받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식당에서 백세주로 건배를 하자고 하니 잔을 혼자 들지 못하였다. 장애 정도가 심해진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는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다. 30년을 다 말하려니 어디서부터 화두를 꺼내야 할지를 몰랐다. 아무튼 학생 시절 이야기로 돌아갔다. 사진도 보여주고 앨범도 꺼내어 보였다. 철학과 1학년 때 음악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하였는데 상품이 바뀌어 바로 윗반이 이등인데 만년필을 타고 우리는 볼펜이었다. 주최 측에 항의했는데 포장 후 글씨 쓰는 과정에서 실수했다는 것이었다. 향토장학금도 안와서 어려워 죽을 지경인데 그토록 원했던 만년필을 엉뚱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니 속상했다. 그 상급생 앞에 가서 그 만년필 내 껀데... 하고 몇 번 투덜거렸지만 아무 대꾸도 안했다. 뭐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번은 축제 때 그와 함께 노래를 하여 우승 트로피를 탔다. 그와 내가 번갈아 보관하고 술 따라 먹고 그랬었는데 그 뒤로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엉뚱한 사람이 가져가서 신부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보관하고 있다. 하긴 대한민국 안에만 있으면 되지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신학교를 나간 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고 다리도 불편한데다가 사회 적응하는데 큰 고통을 겪었다 한다. 그러다가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인간 승리로 열심히 공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부인도 상당한 미인이다. 그 미모에 이렇게 일편단심 남편에게 봉사하니 너무도 고맙게 느껴졌다. 아들딸도 하나씩 낳아 지금은 대학생들이란다. 유흥식 주교님에게서도 안부 전화가 걸려왔었다고 한다.
가져간 만돌린으로 식당의 양해를 구해 CD를 넣고 비발디 만돌린협주곡 C장조를 연주하였다. 식당 주인의 신청곡도 들려주었다. 주인도 종업원들도 30년만의 상봉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런 생음악으로 흥을 돋우니 매우 좋아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리고는 옛날에 그와 함께 불렀던 C.C.R의 Cotten Field, Let It Be Me 등을 함께 중창으로 불렀다. 그는 추억에 잠기는 듯했다. 그리고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가져간 묵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렇게 두 시간여의 상봉을 끝내고 그의 차에 동승하여 고속도로 입구까지 와서 헤어졌다. 부인에게 감사 인사하고 앞으로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고 어제가 자선주일인데 가장 큰 자선을 행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그의 전화를 받았다. 너무너무 행복했고 너무너무 반가웠고 그래서 며칠 동안 잠을 못잘 것 같다는 감사 전화였다. 병이 더 이상 진행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그가 보내온 전자우편 내용이다. “방 신부, 어제의 만남은 참으로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가시지 않는 어제 만남의 여운이... 30여년만의 친구와의 해후... 주님이 주신 큰 선물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자네는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이. 어쩌면 그렇게도 세월을 비껴갔는가? 자네의 연주 솜씨는 하나도 녹슬지 않았으이. 아니 더욱 완숙했었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여년으로 전으로 돌아간 착각을 했었네.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기분 좋고... 그런 만남이었네. 더 쓰고 싶은데... 생각이 정지되어 버렸네. 항상 건강하고 주님 안에 같이 만날 수 있기를... 어제 같이 온 신자 분들께도 꼭 안부 전해주시게나...^^” 문 교수님,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그 후 2006. 8. 20(주일) 저의 영명축일에 대전 정림동 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윗글 도움 주기>> 부부에 관한 명언 모음 중 간추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좋은 아내를 얻은 남자다(탈무드) / 내가 존재하는 목적은 단 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비 파트낭). / 쉽게 말해, 부부란 쇠사슬로 묶인 죄수이다. 따라서 부부는 발을 맞추고 걷지 않으면 안 된다(고리키). / 아내가 없는 남자는 몸체가 없는 머리이고 남편이 없는 여자는 머리가 없는 몸체이다(장 파울) /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그것은 젊은 때에 결혼하여 살아온 늙은 마누라(탈무드). / 남편이라는 것은 아내에게서 보면 하늘처럼 우러러 바라보며 평생을 살 사람이다. 그러기 때문에 남편은 존경받을 만한 존재라야 한다(맹자). / 동반자를 매도(罵倒)하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아리오스토). / 만약 내세(來世)가 있다고 한다면, 오직 한 사람, 나의 아내였던 사람 이외에는 어는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이는 그녀가 내 자신에게서 최상의 본질이며 그녀 없는 나는 이미 완전하지 못하다는 증거입니다(힐티). / 미인은 눈을 즐겁게 하고, 어진 아내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나폴레옹). / 부부 사이의 애정이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완전히 역겨워지고 나서 겨우 솟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S. 모옴). / 부부 생활은 길고 긴 대화 같은 것이다. 결혼 생활에서는 다른 모든 것은 변화해 가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에 속하는 것이다(니체). / 부부가 마음을 합하여 집을 갖는 것만큼 훌륭한 일은 없다(호메로스). / 부부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칼날 폭 만큼의 침대에서도 잠잘 수 있지만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면 십 미터나 폭이 넓은 침대로도 너무 좁아진다(탈무드). //이번 주 웃음한마당은 쉽니다. *
첫댓글 복음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