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주제로 한 시모음 2
17 水蓮別曲/ 金春洙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가야하리 그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은 어느땐가 다시 한번 落花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이승에서 꼭 한번 죽어야 한다면 그 소란에 잠시 밝았던 눈이 다시 어두워진다.
술렁임으로 멎고 다시 잠잠해진다 킴캄한 머리를 뒤적거리다 어디엔가 부딪치면 수련인가 하고 얼른 눈을 뜬다
18 홍련암/윤성호
설악의 뿌리 바다 연꽃 붉은 향기에 닿은 바위틈으로 잦아드는 파도
하늘이 좀더 맑아졌으면 . . 하늘이 좀더 높아졌으면 . .
19 大同江韻의 다음으로/ 李達
연잎은 어지럽고 연밥은 많고 연꽃 속에 남녀의 노래소리 어울리네
올제의 약속은 횡당입구에서 만나는 것 어렵살, 배를 돌려 물결 거슬리며 올라가네
20 賞蓮 - 연꽃을 즐기면서/郭預
연꽃 보러 세 번이나 이 연못 왔나니 푸른 일산 붉은 모양 옛날과 같구나
이 꽃을 구경나온 玉堂의 선비님들 멋거리는 남았어도 머리는 실타랠세
21 凝香閣에서/李得元
응향각에서 맞는 밥은 유유하구나 열두구비 난간에 내가 기댔다
서늘바람 발 넘어라 잠은 안오고 다만당 연못에는 가을비 소리
22 무제/ 鄭希僑
뱃전에 바람 스쳐 한여름도 시원한데 못을 메운 연잎에는 달빛이 푸르고 푸르러라
다만 걱정은 이슬에 빨간 분이 지워질가 원앙새의 꿈속 향기 저 버리면 어찌하나
23 알수 없어요/한용운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詩입니까
24 橫塘曲/許蘭雪軒
마름 가시 옷에 묻어 마름모가 유난히 큰데 물가에 해는 지고 밀물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
머리에 연잎 올려 화관을 삼고 연꽃을 띠로 묶어 노리개라 한다
25 연을 따는 노래/李玉峰
남호에서 연밥을 따는 아씨들 날마다 남호로 찾아 온다네
물기슭 얕은 곳 연밥이 많고 깊은 못 가운데는 잎새도 성글다
26 연꽃과 진주/유용선
맑은 밤하늘이라야 복수 있는 어린 벗의 그 작은 별처럼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음이다 비 온 뒤에 나타나는 물방울의 축제, 무지개처럼 아주 곱고 수줍은 마음이다
27 수련/김일연
연못 속의 금빛 입어 그빛 노래 불렀을까 수면에 솟은 만월 만월 속의 許黃玉
불현듯 마음잃는 首露, 꽃 속에 갇힌다
28 수련 꽃/이한종
달빛, 한줄기 내리고 있어 연못에 가면 물 속으로 숨어버린 연꽃 한 송이
29 연밥을 따며/허난설헌
맑은 가을 넓은 호수 물 빛은 옥색인데 연꽃 우거진 그윽한 곳 긴 배가 놓여있다
님을 보면 연밥을 힘껏 던지랴 혹시나 남이 알면 한나절 부끄러우리
30 연꽃 구경/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작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31 연꽃/나호열
진흙에 묻힌, 그리하여 고개만 간신히 내민 몸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네가 말했다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것 보다
32 향의 가을/이병기
노랑 화분에다 백련을 심었더니 중추 초하룻 날 무엇이 피어났다 그 향을 함께 맡으려 벗을 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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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로찾기ok 원문보기 글쓴이: 미로mi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