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의 혼
함경달
가을단풍 사각사각 즈려밟고
팔각정에 홀로 앉으니
3.1운동 만세소리
아련히 물결치는구나
백의민족 백년사
이모저모 뒤돌아보니
8.15광복 건국의 기쁨
다 어디로 갔나
갑자기 터진 6.25전쟁
그 슬픔 어찌 잊으랴
보릿고개 모진 가난
허리띠 졸라맨
슬픈 민족이어야
30년 근검절약
한강의 기적 이루었다
이제 배부르고 등 따수니까
탑골마당 독립만세
태극기 함성
까마득히 잊고 말았나
평화의 가면이냐
가면의 평화이냐
서울 장안에 펄럭이는
이상한 깃발들
해괴하고 망측하여라
시절이 아무리 변하여도
본래 마음 변치 말아야 하거늘
단군 피 이어받은 배달겨레여
홍익인간
민족혼 버리면 안 되느니
괘종시계
함경달
초침소리 똑딱똑딱
칠흑같이 깊은 새벽을 깨운다
유난히 외로움을 일깨우는 소리
귀청을 울리고 가슴도 때린다
그 초침소리
가을 낙엽 쓸어내리고
동지섣달 북풍한설 불러내며
육신의 껍질까지 벗기고 있다
똑딱똑딱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외침소리에 심야가 밝아온다
희로애락의 삶을 갉아먹고
자연도 삼키고 있다
가슴 깊이 파고 드는 초침소리
예리한 그 소리에
젊음도 가고 인생도 변한다
천지만물을 잠들게 하고
다시 태동시킨다
약력
문예사조 시,수필 등단
문예사조편집위원회 부회장
육군3시관학교 3회 졸업
파월 맹호부대 근무 영관 장교제대
한국문인협회 회원
짚신문학회 이사
저서:나의 조국<시.수필집>외 다수
카페 게시글
짚신문학 25호 원고
함경달 시-탑골고원의 혼,괘종시계
오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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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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