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늘 읽다가 멈춘 책인데도 너무 자주 언급되고, 인용되고, 다양한 장르에서 다루다보니 몇번을 읽은 듯한 착각이 든다.
어려운 책임에도 몇몇 사례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자주 거론되었다
달리는 기차- 내가 기관사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상황은 아주 다양하게 펼쳐진다. 정답이 있을까?
그때마다 친구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나는 내 가족이든 지인이든 상괸없이 다수를 구하겠다. 그것이 정의다. 어떻게 내가 안다고 친하다고 소중하다고 다른 사람을 함부러 다룰수 있는가 라며 목소리 높여 주장한다.
그러다가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을 머뭇거리든 다른 친구는 망설였던 순간이 자신의 이익을 챙긴것 마냥 민망한지 새로운 의견을 편다. 소수의 생명쪽이 내 자식이나 지인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고, 다수의 생명쪽이 범죄자라면 그럴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결코 반대쪽 변호인도 아닌데~~
그러다가 어느쪽 편이라던가 정의와 불의를 다루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는 불꽃이 튄다. 웃고는 있지만 결코 웃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진다.
또 다른 친구는 이를 지켜보다 자신의 의견보다 둘을 중재하며 가장 적절한 위치를 찾는게 현명하다 여겨졌는지 이쪽저쪽을 오가며 저울질을 한다.
그러다 흐지부지, 이게 뭣이 중하다고 우리가 이리 열내냐며 결론없이 마무리 될 때가 많다
서로의 주장이 뚜렷해 늘 평행선을 이룬다.
나와 다른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지키는건 상대가 잘못된 것이어야만 할것처럼 주장한다.
법정스님은 주관과 고집이 어찌 다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고집이란 자기의견을 관철하려면 힘이 들고 상대와도 부딪치지만,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즉 하고자 하는 것이 안되었을때 괴로우면 고집, 상대의의견은 그대로 인정하며 다시 시도하고 연구하는건 주관이라 한다.
이또한 쉬운듯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고집이란 나와 다름에 다치고 상처입을까 미리 갑옷을 입는 것이라면, 주관은 어떤 다름도 듣되 그로 인해 생각이 달라지는것 아닌 더 현명한 방향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시야기 앞을 향하기에 무기도 갑옷도 필요없는 것.
그런데 그걸 누가 판단하고 알까? 나는 바로 저런 주관을 가졌는데 남들은 고집이라 하고, 상대는 주관처럼 굴지만 어떤 말도 듣지 않는 고집 같은데~~
그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