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아멘!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이사야 55장 8~9절)
하나님의 생각을 따르고자 애쓰고, 하나님의 길을 따르고자 두리번거리고, 잘못된 내 생각을 바꾸며, 가고 있는 지금의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길 바라는 작은이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가 주안에서 문안드리며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소식을 전합니다.
우기를 재촉하는 비
2014년 4월 1일 화
이상 할 정도로 우물들이 말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의 우물도 살펴보니 물의 깊이가 2m도 못 됩니다. 마무리 할 때만 해도 3m 정도 되었었는데……. 앞으로 4월 한 달은 버텨 줘야 할 텐데……. 그런데 4월이 시작된 첫 날 밤 밖에 비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빗방울 소리가 뚜두둑 들리다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내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귀를 따갑게 했습니다.
2014년 4월 3일 목
1일 밤에 내린 비의 양이 모든 기갈을 해소 시켰는가봅니다. 물 길러 오는 사람이 확 줄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줄었다고 생각 될 정도로 표가 났는데 아침에 분명하게 물 길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월에 내린 두 차례의 비로는 해갈 시키지 못했었는데 4월이 들어서며 내린 비는 한 번에 해결 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 같습니다. 아마 각자의 집에 있는 작은 우물들에 물이 고여 물 길러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14년 4월 5일 토
오후 4시경 갑자기 돌풍이 불더니 비가 쏟아졌습니다. 바람도 무섭게 불고, 비도 엄청 쏟아졌습니다. 4월 들어 벌써 세 번째다. 1일 밤에 그리고 어제 밤에도 비가 왔는데 이번에는 오후시간입니다. 이 정도라면 건기가 끝났다고 봐도 되는 걸까?
* * *
4월에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비가 내렸습니다. 심심치 않게 내리는 비로인해 말라가던 우물이 정상으로 돌아와 좋은 점도 있지만 우기가 시작되며 하던 일을 중단해야하는 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건기에 맞춰 집을 짓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흙벽돌집이라 자칫하면 애써 쌓은 벽이 빗물을 먹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에 부는 돌풍은 약한 지붕을 날려 버리기도 하고, 산에서 벌목하는 사람들도 원치 않는 기나긴 방학을 맞이해야 합니다. 보통은 5월이 지나가며 시작되는 우기의 시작인데 금년에는 벌써 시작되다보니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그저 안타까워해야만 하겠습니다. 4월을 보내는 마지막 주일 오후를 시작으로 연속되는 비가 4일간이나 계속되는 것을 보면 이미 우기는 시작 되었습니다.
건축업자와의 밀 당
마음은 급한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4월이었습니다. 말로는 1~2주면 끝낼 수 있다고 하며 정작 작업 진행을 하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세월만 잡아먹고 있는 건축업자와의 심리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약점이라고 생각되면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더 받아내려고 하는 습성이 현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접입니다. 이미 약속했던 기간이 지나고 계약했던 공사금액을 넘어버린 시점에서 재촉하거나 다그치다보면 오히려 역으로 그런 점을 이용하여 급행료를 받아내려고 합니다. 아차! 하는 순간 걸려들어 당한 적이 몇 번 있어 조심하고 또 조심해 보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또 끌려가고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일은 일대로 안 되고 속만 끓이게 되었습니다. 4월이 끝나며 공사를 점검해보니 그냥 한 달을 공친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꾼(목수, 미장 등)을 바꾸고, 건축업자에게도 경고를 줬습니다. 그동안 이일 저일 벌리기만 하고 마무리가 안 되는 상황을 중단하고, 하나씩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한쪽으로는 학교건축을 준비하는 일 벽돌 찍기를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일을 줬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 하는 짓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만 바라며 지혜를 짜내보고 있을 뿐입니다.
손을 놓고 있던 건축업자가 직접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 했습니다. 웬만하면 목수를 시켜서 할 일을 직접 하는 것을 보니 생각을 바꾼 모양입니다. 데리고 있는 보조목수와 함께 지붕을 올리는데 직접 나서서 작업 했습니다. 아직도 마무리가 안 된 지붕을 바라보면 서두르지 않는 건축업자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재촉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편 건축 기사를 교체하고 나서 교회 외벽 미장도 시작하여 아직까지는 잘 진행 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내벽 미장을 시작해야 하는데 마무리 되지 않은 지붕과 중 천장 작업이 안 되고 있어 조금은 지체 될 것 같지만…….
Palm Sunday, Easter Sunday(종려주일, 부활주일)
2014년 4월 13일 주일
종려주일예배가 나름 실감났습니다. “팜 선데이” 팜 나무 가지를 꺾어와 십자가 모양으로 엮어서 출입문에 세우고, 어린이들은 팜 나무 잎으로 십자가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찬양하며 팜 잎 십자가 목걸이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팜 나무 가지 하나가 5~8m는 족히 되니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흔든 Palm(종려)나무 가지를 생각하니 장관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머리에 그려졌습니다.
2014년 4월 20일 주일
이른 아침부터 부활절 식사준비를 위해 교회 식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주일학교 성경공부 시간이 되었는데도 시작을 하지 않고 있어서 웬일인가 했는데 다른 일로 분주 했나 봅니다. 10시가 되어 주일학교 성경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평소 주일에는 30명 정도가 모여 예배하는데 부활주일예배라서 어린이 어른 모두 합해서 50명이 넘었습니다. 부활주일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예배 후에 선물로 어린이 복음축제 선물로 쓰고 남은 2색 볼펜 한 자루씩 나눠 주니 모두들 기뻐합니다. 여 성도들은 식사 배식에 분주 했고, 너 나 할 것 없이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부활주일을 보냈습니다.
2014년 4월 21일 월
“이스타 먼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시에라리온에 온지도 해수로 따지면 6년이나 되었는데 몰랐습니다. 부활절 월요일은 휴일로 정해져 있어 여기서는 Easter Monday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부활절 방학도 끝났는데 학교를 가지 않아 물어보니 Easter Monday라고 하며 Holiday라고 합니다.
아쉬움을 간직한 선교사의 가족
아들 김선우가 4월 28일 논산 훈련소로 입대 했습니다. 그래도 남자가 군대를 다녀와야 된다는 생각에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입대 날자가 다가오니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머나먼 땅 서부 아프리카에 나와 있는 제 마음이 이럴 진데 아들을 훈련소까지 데려다 준 아내 이평순 선교사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다가 지난날을 회상하며 가족이 함께 했던 때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이 새삼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를 하며 당시 저의 사역지였던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본회가 서울 성북구 길음동이라 너무 멀어 거의 주말 부부 생활을 시작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어린이교육선교회 안산지회를 섬기게 되며 한동안 가족이 함께 했었지만 아들 선우가 쉐마기독학교에 입학하며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쉐마기독학교를 다니는 5년간 아들과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시에라리온에 나오게 되어 아들은 학교 기숙사에, 저는 시에라리온에 있어 집에는 아내와 딸만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딸도 아침 7시에 학교가고 밤 10시에 돌아오니…….
아들 선우가 대학에 들어가고 1년이 지난 후에는 휴학을 하고 저와 함께 시에라리온에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 김예은이 대학에 들어가고는 아들이 귀국하여 딸 김예은과 함께 학교 다니라고 하고 아내가 시에라리온 선교사로 저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이번에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한두 달 있으면 아내 이평순 선교사는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딸 김예은이 혼자 남아 가끔씩 휴가 나오는 오빠를 기다려 줄 것입니다.
각자에게 주워진 역할이 다르고 주님께 쓰임 받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아직은 우리 가족이 이렇게 흩어져 있어야 하는가? 봅니다. 때가 되면 가족 모두가 함께 하며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며 지낼 날이 오겠지요?
스쿠야마 호스피탈
2009년 한 해 동안 시에라리온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는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나온다는 것은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 시에라리온에서 함께하던 장비 사업자 성경섭 집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에라리온 내전이 있기 전에 운영하던 병원이 내전당시 병원장이 죽고 폐허처럼 버려져 있던 병원 전체를 기증 받았으니 빨리 와서 함께 하자는 내용에 사진을 첨부해서 메일을 보내왔었습니다. 그 메일을 받고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가야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기아대책기구에서 하는 봉사단 훈련도 받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여 9월말에 다시 이곳 시에라리온으로 날라 왔습니다.그렇게 저를 이 땅 시에라리온으로 부른 것이 “스쿠야마 호스피탈”입니다. 와서 보니 기증 서에 기증자의 서명이 되어 있었고, 이미 보수공사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병원을 복원하고, 학교도 세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기위해 먼저 우리 팀이 들어가 생활 할 건물부터 수리하고 복원하였습니다. 들어가서 우물도 팠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준비하며 정착해 갈쯤 예기치 않은 내부 갈등으로 저는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학교 세울 계획을 수정하여 다른 곳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스쿠야마 호스피탈”팀과는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은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다른 일을 진행하다가 병원 부지와 관련된 일이 있어 기증 서를 제 삼자에게 보여주게 되었는데 기증 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증 서에 왕 추장 서명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진행하던 수리복원 공사를 중단해야 했고, 왕 추장을 찾아가 확인을 했습니다. 왕 추장이 직접 확인해 주며 직계가족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결국 기증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며 후원해 주신 일부 후원금과 장비(굴삭기) 임대 수입 등으로 형편 되는대로 복원공사에 들어간 금액이 있지만 직계가족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온 상황에서 그만 하기를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때 맞춰 장비(굴삭기)도 매매를 할 수 있게 되어 대금을 한국으로 보내 줘야했는데 마침 저는 한국에서 송금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달러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구별하지 못해 헤맬 때 주님이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디가 하나님의 길인지 혼란스러워 하며 주님의 길에서 벗어나 방황 할 때 붙잡아 주셨습니다.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넋 놓고 있을 때 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께 간구합니다. 내 멋대로 생각하고 난 후에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라고 자위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생각을 찾게 해 주시옵소서. 내 멋대로 가는 길이 주님께서 인도하는 길이라고 억지 부리며 나를 내세우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하나님의 길을 가게 하소서. 이 못난 종이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임을, 하나님의 사람임을,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임을 이 땅의 백성들이 알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4년 5월 5일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코노 코이두 Korea Children Education Mission
작은이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 올림
*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역사에 함께 하시려면 계좌가 다음과 같습니다.
국민은행 : 635801-01-140869 예금주 : 김경중
후원관리 : 김예은 (010-5686-6450)
* 연락처는 001-232-76-443-560 / 001-232-77-598-567 입니다.
* E-mail(김경중) acem@dreamwiz.com , (이평순) 1004acem@hanmail.net 입니다.
* 이전 소식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카페(http://cafe.daum.net/1004acem)를 방문해 주시면 그동안 보낸 시에라리온 소식 자료가 올라가 있습니다.
살론소식_201404_52호.hwp
살론소식_201404_52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