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문학 참가 - 주제 : 동해의 서정을 따라
단잠을 깨우는 아침 5시 20분,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7시15분까지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에 모여 7시 30분 출발하다.
9시 30분경 화양강휴게소에 잠깐 쉬고 10시 35분경에 고성군 간성의 건봉사에 도착하다.
건봉사 - 조선시대 4대 사찰의 하나로 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아도화상에 원각사를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서봉사로 부르다가 고려말 나웅화상이 중건허여 건봉사라고 하다. 총 3131칸의 대 사찰로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이다.
6,25 전쟁 때는 16번이나 북한과 뺏고 뺏기는 전쟁을 하였다고 하다.
12시 30분 거진항의 광명회집에서 해물탕으로 점심을 먹다.
화진포 길 걷기 - 화진포 호수로 나와서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곳에 자리한 이승만 별장을 보고 화진포 전설의 여인상을 보다
전설은 이화진이라는 노랭이 부자가 살았는데 스님에게 시주를 하는데 소똥을 주니, 보고 있던 며느리가 몰래 쌀을 퍼주니 스님이 가면서 며느리를 따라오라고 하며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는데 두고 가는 가족을 생각하여 잠깐 돌아보는 순간에 죽어서 그를 기리기 위해서 동상을 세웠다고 하다. 화진포의 이름도 이화진에서 유래했다고 하다.
10여분을 걸어서 맞은 편 바다가 언덕에 자리 잡은 김일성 별장을 둘러 본 다음 화진포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며 벤치에 앉아서 쉬다. 남북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던 곳에 국가 원수들의 별장이 지척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靑間亭 - 언제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는 건물, 3시경에 청간정으로 가서 2층으로 된 작은 정자위에서 문태준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속초를 지키는 이상국 시인의 동해의 서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특별한 유적지도 별로 없고 유명한 작가도 없는 동해는 지역적 특성으로 문학도 불교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하다. 한용운과 정채봉, 이상선 시인 등, 동해의 서정이 제대로 느껴지는 듯, 잔잔한 동행의 물결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선조 때 송강 정철이 다녀간 발자취를 밟는 짜릿한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오다.
2003년 산불로 위기를 맞았고 2012년에 재건하였다고 하다.
차안에서 동해안이라는 제목의 3행시를 제출하다.
동 : 동녘의 푸른 하늘이 여명을 틔울 때
해 : 해안선 따라 고기비늘처럼 쌓이는 모래톱 이야기가
안 : 안온히 가슴속에 영글는 길위의 인문학.
결국 입상은 하지 못하다.
靈琴亭 - 16시경에 속초시 동명항에 있는 영금정에 오르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신령스런 비파소리를 낸다고 하여 靈琴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다.
속초에서는 섬의 이름이 세 가지뿐이라고 하다. 새가 있으면 鳥島, 대나무가 있으면 竹島, 풀이 있으면 草島. 재미있는 이름이다. 영금정 근처 가게에서 오징어순대를 한 마리 5,000원에 사서 맛을 보다.
숙소인 금호리조트로 가서 419호실(김기옥은 420호)에 짐을 풀고 씻은 다음 18시 속초의 금호리조트 식당에서 버섯전골로 저녁식사 하다.
7시 30분 김현성이 진행하는 노래 부르기와 시 낭송, 문태준, 이상국 시인의 시 소개와 강연 및 김형성, 신재창 가수의 노래도 듣다. 마지막으로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합창하고 마치다.
룸메이트 중에서 나와 같은 경주 최씨 관가정공파로 최치원의 30대 손이라는 분을 만나서 나보다 4살이 많은 71세라 형이라고 호칭하다.
다음날 아침 6시경에 일어나서 TV를 보며 쉬다가 7시 30분 구내식당에서 북어국으로 아침을 먹다. 8시 30분경에 출발하여 9시경에 낙산사에 도착하다.낙산사는 관동8경의 하나로 2005년 화재로 거의 전소된 절을 재건하고 주변에 소나무를 비롯한 많은 나무를 심어서 다시 살아나고 있기는 하지만 생각만 하여도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소나무를 한 그루도 죽이지 않고 살렸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감동을 받다.
의상대는 동해의 바닷가 절벽에 자리를 잡은 조그만한 정자이지만 그 경치가 뛰어나고 어느 수필가가 하냥 손수건을 담그면 파란 물리 들 것 같은 푸른 바다라고 했던 것처럼 참으로 푸른 동해의 물결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진전사지 -11시경에 양양군 강현면 사교리에 있는 진전사지로 가다. 입구의 빈터에 3층 석탑이 하나 서있는데 국보 122호라고 적혀있다. 주변이 개발 예정지인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서 중앙대 교수 정호영 박사가 사재로 주변의 땅을 사서 기증하므로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하다. 참으로 귀한 일을 하신 분이다. 0,6km 위에 있는 사지로 올라가니 원래 사지에는 절을 짓지 않는 것인데 유일하게 이곳에는 사지에 절을 지어서 다른 곳에도 절을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거라고 하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설악산 등산로로 가장 가까운 곳인데 시인 이상국 씨의 말에 의하면 1960년대에 간첩이 동굴에 숨어 살면서 아래 마을의 과부와 눈이 맞아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하다.
13시경에 양양군 강현면 사교리의 영광정메밀국수집에서 손두부와 메밀묵 무침과 메밀국수로 약간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다.
14시 15분경에 출발하여 서울로 오다. 시원하게 잘 와서 미사리 근처부터 밀리는 바람에 88도로에서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다. 6시 30분경에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다.
4번째 참가한 1박 2일의 길위의 인문학 여행을 무사히 마치다.
2012. 9. 21 ~ 22(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