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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차 장군봉(將軍峰 ; 738m) 정기산행
* 참석 인원 : 산내들 산악회원 42명
* 산행 일시 : 2016년 9월 25일. 07:32 〜 20:14
* 날씨 : 맑음
* 기온 : 17도 〜 27도.
* 바람 : 없음
* 특이사항 : 없음
* 장소 : 장군봉(將軍峰 ; 738m) - 전북 완주군 동상면
* 산행 코스
☞ 구수리 주차장→ 구수산장→ 군부대 앞(우)→ 전망대→ 장군봉 →
두꺼비 바위→ 724.5봉→ 갈림길(우)→ 해골바위→ 훈련소C지역
→ 구수리 주차장
<원점 회귀 - 7.3km ; 휴식, 점심시간 포함 약 4시간 30분>
* 출발 전
가을이 왔는가 싶으니 완전한 가을이 오지 않고.....
겨울을 시샘을 하는 날씨를 느낌이 오더니.....
산내들 회원님들이 산행을 간다고 하니....
아침은 다소 추우나 낮에는 따뜻한.....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
이번 장군봉은 년 초에 산행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처음 듣는 생소한 산행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왠지 전북 완주의 지역이 귀에 익다고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
정확히 38년 전에는
우리들은 일명 해골산이라고 했는데.....
젊음을 이곳 야영장에서(당시는 A 텐트) 얼마나 불 태웠는가?
밤에는 눈에 불을 켜고(?) 뛰고.....
낮에는 로프에 매달려서 세상 시름을 삼키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산이 험한 것보다도 낮에 걸어서는 한 번도 오르질 않았으니.....
뛰든지,
오리걸음,
아니면 선착순.....
풍광에 대한 느낌이 아애 없었다.
아니 느낀다고 하면 잘못된 일일 것이라.....
1년에 두 번이나 (1번에 2주일) 산을 헤매던 곳이고.....
제대를 하면 다시는 산에 가지 않으리라.....
다짐과 또 다짐을 하였던 곳이고.....
그때 무릎을 다친 것이.....
이제야 그 후유증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도.....
싶은데.....
* 07:14분 숲속 포장 앞.
출발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새벽부터 일어나서, 어제 챙겨 둔 장비와 짐을 다시 점검을 한다.
사실 준비한 것도 없지만.....
ㅎㅎㅎ
이른 새벽에 같이 일어난 집사람은.....
무엇을 하는지 출발 시간이 가까워서도 바쁘다.
ㅋㅋㅋ
하는 수 없이 혼자서 숲속 포장 앞으로 내려가니.....
총무님, 회장님과 버스가 도착을 하고.....
어~~~~~!
버스가 바뀌었다.
전속 버스인 박재철 기사님은 서울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박재철 기사님의 형인
박재봉 기사님의 차(경남 72바 7981)이다.
뒤풀이 음식에 짐이 제법 많다.
많으면 많을수록 총무님과 집행부가 고생을 하지 우리는 행복하니까.
ㅎㅎㅎ
반가운 분들과 인사도 하고 덕담도 나누다 보니.....
* 07:32분 숲속 포장 출발.
07:34분 내서 농협
07:37분 장미 아파트
07:40분 청아 병원에 도착을 하니.....
07:43분 동신 아파트
07:47분 내서 IC를 통과하고
처음에는 44명이 접수되어 있으나 2명의 회원님이 갑자기 빠지고....
42명의 회원님을 모시고 장군봉을 접수하러.....
출~~~~~
발~~~~~!!!
버스가 고속국도를 올리니 쓰레기용 비닐봉지와
이종교 회장님과 신용희님이 농사(?)를 지은 땅콩을 배분해 준다.
모처럼 정말 고소한 땅콩을 먹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 하는 음식이라.....
2컵을 받아서 거의 혼자서 까먹었다.
ㅋㅋㅋ
그리고 박숙녀씨가 수수를 삶아 왔다.
난생 처음 보는 음식이다.
그런데 시골에서 살았던 분들은 이것을 하나하나 잘 까먹는다.
본인도 몇 개 먹다보니 귀찮아서.....
ㅎㅎㅎ
* 오늘 가는 장군봉(將軍峰; 738m)을 생각해 보면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구수리와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며,
운장산의 북쪽 자락에서 뻗어 나와 큰 암봉이 솟구치어 형성된 산이다.
금남정맥 줄기가 남북으로 흐르며
동쪽의 진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상면 일대에는
연석산과 운장산 장군봉 삼정봉 중수봉 운암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산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산들 사이에는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깊은 계곡이 발달했다.
그래서 전북 완주군 동상면은 첩첩산중의 산골로,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최근에는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 꾼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남정맥 종주 산 꾼들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 역할을 하는
당당한 주요 봉우리이기도 한 장군봉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만으로도
산꾼들의 혼을 빼앗을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또한 6부 능선 이상의 루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암벽과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직벽에 가까운 절벽과 경사가 심한 암벽에 최근 로프와 쇠사슬,
바위 면에 부착한 발받침 등
안전시설이 재 가설된 후에는 위험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
장군봉에는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바로 사자바위 두꺼비바위 해골바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암들의 존재다.
산행 도중 이들 바위를 만나면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에 경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08:13분 문산 휴게소 도착 ; 아침식사. 08:44분 출발.
아침 식사는 산내들 산악회 식으로.....
들깨 시래기 국.
밥.
김치.
멸치로 간단하지만 맛은 최고이다.
본인은 2그릇을 먹었다.
ㅋㅋㅋ
멸치와 관계되는 회원님들이 있어서 멸치에 관해 살펴보니....
멸치는《우해이어》에서는 멸아,
《자산어보》에서는 멸어라 하였고
한자어로 추어라 하였다.
《재물보》와 《전어지》에서는 몃이라 하였다.
최대 몸길이 15cm까지 성장한다.
몸의 횡단면은 타원형에 가까우며 옆으로 납작하다.
주로 수심 0∼200m 정도의 대륙붕 해역에서 생활한다.
표면 가까운 곳에서 무리를 이루어 지내는데,
봄과 여름에 연안에서 생활하다가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한다.
유어일 때는 부유성 해조류를 따라 다닌다.
먹이는 요각류, 작은 갑각류, 연체동물의 유생, 어류의 알 등이다.
산란은 봄, 가을 2차례에 걸쳐 일어나며,
수심 20∼30m층에서 밤중에 산란한다.
수명은 1년 반 정도이다.
* 08:50분 제57차 산내들 월례회 개최.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로 월례회가 있었다.
이종교 회장님의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을 부탁하는 인사 말씀이 있었고,
김영만 산행 대장님의 산행에 관한 주의 사항을 일러 준다.
장군봉은 코스가 단순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지만.....
바위산이고 바위가 미끄러워서 조심 또 조심을 일러 준다.
4발로 기어가고, 균형 감각 유지와 장난을 치지 말고.....
사진을 찍을 때 조심을 부탁한다.
* 이어 오늘 산행에 찬조하신 분들을 공희준 총무님이 소개한다.
1. 김행연 산행대장님 .......................................... 멸치 1포
2. 김혜숙 회원님 ............................................... 사케 1병
3. 고삼권 이사님 ............................................... 상치 일체
4. 신용희 회원님 ............................................... 땅콩 다수
5. 윤정원 회원님 ............................................ 음료수 45병
6. 정원국 산행대장님 .......................................... 홍어 2팩
이렇게 찬조하신 회원님들 덕분에,
산내들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
정~~~~~~~~~~말 !!
고~~~~맙~~~~
습~~~~~~~~니~~~~~~~~~~다 !!!
* 09:10분 산청 휴게소를 지난다.
식사를 하고 나니 모두들 곤한가 보다.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차창밖에는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누런 황금 들녘이 전개가 된다.
우리는 왜 이런 들을 보면 마음의 괜히 푸근해 질까?
풍요의 상징이라서 그런가?
산허리에는 안개가 걸쳐 있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촌락은 아늑하기만 하지만.....
버스는 한층 속력을 더해 힘차게 달린다.
09:24분 함양 휴게소를 지난다.
* 장군봉은 전국으로 알려진 주변의 운장산과 연석산의 그늘에 가려
옳게 이름값을 못하고 있지만.....
이는 산행 경력이 미천한 산 꾼들의 평상 이야기 일 뿐
속내를 알고 보면 기기묘묘한 암릉과 암벽이 수두룩하고
스릴 넘치는 아슬아슬한 밧줄 구간들이 심심찮게 기다리고 있어
매력이 넘치는 훌륭한 산으로..
절대 얕보거나 방심하면 안전사고가 발생 위험이 높은 산길이다.
햇살 내린 빛에는 적백색 암벽이요,
흐린 날에는 회백색 암릉이 기백을 띤 일미를 이룬다.
과거 공수여단의 장군이 왔다 간 곳이라면서
장군봉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하는데.....
명확히는 알지 못한다.
* 09:53분 진안 마이산 휴게소 도착. 10:08분 출발
마이산 전경을 가장 멋있게 감상할 수 있는 지역이 이곳 휴게소이니.....
마이산(馬耳山)은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이다.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의 448 층계를 오르면
숫마이봉 중턱의 화암굴에서 약수가 솟는다.
또한 두 암봉 사이에 낀 마루턱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탑사에 닿는다.
신비하게 생긴 바위산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도민 휴양지로 지정되었으며
이갑룡 처사가 평생 동안 쌓았다는 80여 무더기의 석탑과 함께 마이탑사가 유명하다.
버스가 출발을 하니 인삼 젤리를 배분해 준다.
젤리를 먹으며 과거 생각에 빠져 본다.
본인이 군 생활을 했던 곳은 전라북도 금마 지역(현 익산시)이었다.
창설된 부대라 모든 것이 어수선 하고 체계가 서지 않아서.....
여단 본부 작전처에 근무를 하는 작전 서기병은.....
모든 작전 계획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하고.....
다른 부대에서 모임 병력으로 구성이 되다 보니
각 부대에서 문제가 많은 병력만 보내니.....
밤이면 부대 내에서 전투, 그 자체의 연속이었다.
부대의 최고 쫄병인 본인은 부대 내에 있는 것 보다
밖으로 작전을 나가는 것은 천국과 같았다.
장군봉으로 유격 훈련을 가면 야간 산행으로 도착을 하여서.....
낮에는 취침을 하고
밤에만 훈련을 하다 보니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그리고 오리걸음으로 산을 오르는 고통.....
차라리 몸이라도 다치면 편할 터인데.....
장군봉의 풍광은 보지도 못하고 볼 여유도 없었다.
상병이 되어서 또 유격을 가려고 하는데.....
마침 당진 지역에 무장공비가 출몰하여 작전에 투입이 되니.....
그 당진 지역에 상황이 끝나지 않아서 6개월 있었는데.....
그 때가 가장 황금 시기였는데.....
작전 후 돌아오니 다시 유격 훈련을 가는지라.....
그 때의 고통과 힘 드는 것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10:25분 소양 IC 통과.
10:30분 대승 한지 마을에서 좌측으로 버스는 달린다.
* 대승한지 마을
대승한지 마을은 소양~동상면간 2차선 도로변에서 약 20m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써,
마을 진입 입구는 좁으나 안은 넓은 항아리 모양의 마을로 노승 출동형 형태를 갖추고 있는 지형이며,
마을 앞산은 승래봉(일명 문필봉) 마을 뒷산은 두리봉으로 마을 전체가 안정된 형태.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전원 마을로서의 수려한 산수를 완벽한 형태로 보존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뛰어난 고려지(紙)의 원산지(과거 전주부에 속한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한지 생산지로 명성이 높았음)로서
불과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전국 최고의 한지 생산지로서의 명성이 높았던 지역 입니다.
현재 한지공장 유적 9곳, 장인 수준의 한지생산기술 보유자(전문 초지공) 10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최근 한브랜드 및 한스타일의 대표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한지의 명소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마을입니다.
* 10:57분 구수리 마을 주차장 도착
구수리 마을 입구는 길이 좁아서 대형 버스가 들어갈까 싶었지만.....
의외로 구수리 마을 입구엔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마 군부대가 있는 혜택이리라.....
그렇지만 장소에 비해 많은 버스가 도착을 해 있으니.....
외길 산행지라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A팀과 B팀을 나누니 B팀에는 7명이다.
* 11:00분 산행 출발
구수리 마을 입구에 주차장과 장군봉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
이곳에서 150m만 가면 구수산장(식당)이다.
산장에서 우뚝 솟은 암봉인 장군봉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고 왼쪽의 조금 낮은 2개의 봉우리는
하산 길에 거쳐 가야 할 암봉들이다.
구수산장 앞을 지나니 '병력 하차 지점'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군부대에서 세운 팻말인 것 같다.
개울 옆길로 직진해 계속 올라가면 예쁘게 지은 2층 주택 앞을 통과한다.
5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직진 길을 택해 100m가량 더 가면
다시 갈림길이다.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택해 개울을 건넌다.
20여 분 동안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전형적인 포근한 육산의 느낌이다.
본인도 B팀에 합류를 해서 어슬렁거리며 군부대 입구까지 오르니
바로 공수부대 훈련 시설인 '높은 울타리'가 있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정상 방향인 오른쪽을 택한다.
* 11:25분 군부대 앞
군부대 훈련장 입구에 차량 통행 차단봉이 있고
오른쪽으로 '장군봉 2.65㎞'를 가리키는 등산로 이정표가 있다.
군 훈련장이 있어서 군대 훈련기간에는 출입이 금지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항상 비어있게 된다.
9월 말의 싱그러운 초록빛 숲이 뿜어내는 공기가 더없이 맑고 상쾌하다.
이번에는 왼쪽 작은 개울을 건너 곧바로 능선으로 붙는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개울을 따라 오르다 물가에 제법 일행이 앉을 자리가 있어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을 내고.....
군부대 시설을 보며 소감을 한번 글로 옮겨 본다.
장군봉(將軍峰)
지난 세월
장군봉(將軍峰)에서는
어느 골짜기가 깊어지느라고
그리 많은 청춘들이
공포 속에서 뛰고 달렸던가?
바위는 바위 마다
잎사귀들은 잎사귀들끼리
땀방울이 묻혀있고
가지들은 가지에다 가지를 걸치면서
전우에게 수통 물을 건네주던 곳.....
로프에 거꾸로 매달리니
나뭇가지 사이에 들녘이 걸려 있고
오는 졸음을 쫓으려니
부는 바람 소리는 자장가 같고
동틀 녘을 기다리고 기다린 곳
구름은 밤보다 검은 눈을 뜨고
우리를 새벽까지 지켜봤을 것이고
새둥지를 포개 덮은 안개 속에서
입가의 이슬들이 숱한 땀방울로 변하고
얼마나 뜬눈을 보내고 보낸 곳인가
햇빛에 비친 냇물은 변함이 없이
하늘 복판으로 그 물줄기 비치고
골짜기에 녹음이 깊어지니
간밤에는 내내 꿈속에서 아련 거려
두런대더니 환하게 등덜미가 밝았다
한 개피 담배를 나누어 피우며
오늘도 하루의 생명이 유지됨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향을 그리던
보고 싶은 젊은 청춘들은 어디에 있고
또 어떻게 변했을까?
2016년 9월 25일 정오 무렵
장군봉을 오르며 –배종우 -
* 11:45분 B팀 식사 시작
B팀의 식사는 정말 푸짐하다.
족발에다 라면 그리고 갖가지 반찬으로
천천히 즐기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 몸에 가장 이로울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고삼권씨가 개울가에 떨어져 있는 밤을 주워서
삶아 먹으니 작지만 너무도 고소하고 맛있다.
어릴 때 먹었던 전형적인 토종밤 맛이다.
발을 벗도 개울에 씻으면서 가을 풍광을 즐기니
이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이즈음 산행 팀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 보면....
* 오늘 산행 거리는 어림짐작으로 8km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산행 초입의 완경사를 만나 쉬이 올랐으나.....
길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에 벌써부터 땀이 솟구치기 시작하리라.....
즉 나무숲에 가려 주변 산세 조망이 어렵고.....
다소 밋밋한 출발이 조금씩 고도가 상승되면서부터.....
조망 열정은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 하리라.....
ㅋㅋㅋ
빼어난 암릉이라고 하였는데.....
처음에는 하나둘 지나치는 바위 면을 보면 화강암이 아닌 푸석돌 같아서.....
약간은 실망스럽겠지만 이것은 한 낱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조금 있으면 알 수 있으리라.
ㅎㅎㅎ
봉우리를 오르고 보니 남은 길이 완만할 줄 알겠지만.....
이내 아래로 곤두박질을 칠 것인데.....
겨우 오른 초반 길인데 다시 내림이 이어지니
ㅋㅋㅋ
* 첫 슬랩 구간
로프와 쇠사슬이 설치된 첫 번째 슬랩 구간에 닿는다.
'추락위험' 간판이 있는 이곳부터 정상까지 7 ∼ 8개의 로프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첫 슬랩 구간은 큰 어려움 없이 오르리라.....
좀 더 가면 멧돼지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고.....
양쪽 바위틈 사이로 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 있는데.....
슬랩 구간의 쇠사슬이 좀 무거웠으며.....
발판 사이가 군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멀어서 작은 사람들이 다니기엔.....
ㅋㅋㅋ
발판도 설치돼 있지만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이 구간을 지나면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대다.
본래 극한의 상황을 통과하게 되면
뒤에 따라오는 성취감으로 인한 상쾌한 기분.....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아직은 가능하구나 하는 자부심을 생각하게 된다.
* 전망대 도착
운장산과 연석산 운암산 등 명산들과 들머리인
구수리 마을 주변의 중수봉 삼정봉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이 전망대부터 시작되는 암릉은 거의 모든 지점이 전망대나 마찬가지다.
마치 소 등허리 같이 두루뭉술해서 육중함이 묻어 있다.
장군봉으로 보이는 전방의 우뚝 솟은 봉우리 향해 올라간다.
즐거운 산행 하는 후손들에게 쉬어가라는 뜻으로.....
휴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절벽 구간.....
* 장군봉 정상에서 절벽 로프 구간.
계속되는 암릉 길.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로프와 절벽이 더 자주 나타난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 마지막으로 세 차례 로프 구간을 올라야 한다.
쇠사슬이나 로프를 잡고 바위 면에 부착된 철 발판을 딛으며 오른다.
조심해서 오르고 바위 길을 통과하면서 부지런히 오르면
눈앞에 나타나는 돌덩어리,
마지막 2단으로 된 암릉 코스를 쇠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장군봉 !
* 장군봉(將軍峰 ; 738m)
원래 정상석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파손된 탓에 원래 위치에서 약 5m 떨어진 곳에 새로 설치됐다.
대부분의 암봉이 그렇듯 장군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끝내준다.
사방을 보는데.....
북동쪽 멀리로는 그 유명한 대둔산 자락도 눈에 들어오고
남서쪽에는 모악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북쪽의 대둔산까지 잘 보인다.
북쪽으로는 가야 할 능선이 펼쳐지는데
산줄기 아래로 깨알 같이 박힌 하얀 바위들이
한낮의 태양빛에 반사돼 진주처럼 반짝인다.
장군봉 정상부터는 비로소 금남정맥 줄기에 합류하게 된다.
하산은 '해골바위 2.45㎞' '운장산' 이정표를 보면서 능선 길로 간다.
20m쯤 가면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낀 명도봉과
좌측의 명덕봉
우측의 복두봉까지
진안군 주천면 일대의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50m만 가면 주능선과 왼쪽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일단 사자바위를 보기 위해 직진한다.
* 두꺼비 바위.
하산의 길도 순탄하지는 않다.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로프 구간이다.
상당히 주의해서 내려서야 한다.
안전시설을 확실히 확보한 후에 발 디딤판도 제대로 살펴야 하는데,
한 차례 내려서면 또다시 로프 구간이 나온다.
두 차례에 걸쳐 절벽을 통과하면 안부를 지나 두 번째 봉으로 오른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서 뒤돌아보면
장군봉 정상의 바위가 마치 수십 개의 작은 바위를 계단식으로 쌓은
거대한 돌탑처럼 보인다.
다시 로프 구간을 통과해 내려서야 한다.
바위 틈새로 내려서는 구간이 제법 아찔하다.
이 구간만 통과하면 위험한 구간은 없다.
안부를 지나 세 번째 봉을 오르면
두꺼비가 능선을 기어가는 듯한 모양의 두꺼비 바위를 만난다.
* 사자 바위
30여m만 더 가면 마치 사자가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듯한 모양의 사자바위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신기하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내리막을 타면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실제로 수사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형상이다.
이후부터는 편평한 능선길이다.
724.5m의 삼각점을 통과하면 곧바로 금남정맥으로부터 이탈하는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큰 싸리재 방향으로 가는 금남정맥 길이지만
해골바위 방향인 왼쪽 능선 길로 내려선다.
곳곳에서 전망대를 만나 장군봉 정상을 비롯,
지나온 길을 조망하며 20분가량 내려서면
등에 용의 비늘처럼 돋은 바위를 만난다.
* 해골바위 (용 뜯어 먹은 바우)
해골바위라는 이름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던 이름이 아니다.
산 아래 구수리마을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바위를 용이 할퀴거나 뜯어먹은 흔적이 있다고 해서
'용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산행객이 늘어나면서
그 중 누군가가 구멍 뚫린 모양 때문에 '해골바위'라는 이름을 붙여 버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각종 등산지도나 안내판에도 해골바위로 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실제로 이 바위의 측면이 구멍이 뚫려 있긴 하지만.....
위에서 보면 용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고
등에는 마치 용비늘과 등뼈 흔적 같은 신기한 돌출 부위가 있음을 강조한다.
원래 주민들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등산객들이 내키는 대로 붙여버린 근거 없는 작명 관행이 빚은 혼란이다.
위에서 내려오다 보면 잘 모르지만
왼쪽으로 10여 m만 더 내려서면
바위에 20여 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바위라는 것을 알게 된다.
* 훈련소 C지역
좀 더 내려서면 로프 구간을 지나 5분 후 사거리다.
직진하면 헬기장을 거쳐 가는 길이지만 왼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서늘한 계곡이다.
5분 후 '훈련장 C지역' 표지판이 있는 암자 터에 닿는다.
바로 아래에 숯가마 터를 지나면서 계곡 길을 따른다.
10분 후 헬기장 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해 200m쯤 더 내려서면
왼쪽에 선녀탕으로 불리는 소가 있다.
이곳에서부터 공수부대 훈련캠프 막사 옆까지는 15분이면 족하다.
정문을 지나 출발지인 구수산장까지는 15분쯤 걸린다.
그 산세의 장엄함이나 깊은 계곡 등을 고려할 때
절이나 암자가 있을 만도 하지만 산자락에 절이 없다.
주민들에 따르면 예부터 장군봉 자락에 서너 차례나 절이 들어섰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곧 폐사되곤 했다고 한다.
* 13:30분 B팀 산행 시작.
거의 45분간 식사와 밤을 삶아서 먹고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운동을 좀 하려고 산을 오른다.
왜냐면 뒤풀이의 맛있는 문어와 전어를 먹기 위해....
ㅎㅎㅎ
25분가량 산을 오르니 머리에 땀이 흐른다.
조금만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면 해골바위가 있는데.....
여성분들이 그만 가자고 한다.
B팀의 특징은 한사람만 이야기하면 모두가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ㅎㅎㅎ
땀을 훔치며 하산하기로 한다.
ㅋㅋㅋ
* 14:25분 B팀 하산 완료
점심을 함께 먹었던 박재봉 기사님이 혼자서 자리를 펴고 있다.
함께 도와서 자리를 펴고 기다리려니.....
홍어가 있어서 한 팩을 뜯어 술안주를 하니.....
그 맛이 기가 차다.
14:55분 A팀 1번 도착.
15:05분 A팀 2번 도착.
거나하게 술기운이 돌아서 뒷전에 앉아 낙서를 해 본다.
인생의 가을
내 인생에
가을이 왔는지
아니면 오고 있는지를
모두에게 물어 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깊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 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얼마나 베풀며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어 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싸주며
삶의 역경을 함께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마음의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렸다고
대답할 수 있는지를 물어 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혔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2016년 9월 25일 오후에
장군봉 산행 후 – 배종우 -
* 15:35분 뒤풀이 시작. 16:52분 끝.
공희준 총무님이 하산을 하니 뒤풀이가 시작이 되었다.
공희준 총무님과 박재봉 기사님이 전어를 썰고.....
여성 회원님들이 문어를 썰어서 안주를 배분하니.....
이것 보다 더 좋은 분위기와 좋은 술과 안주로.....
얼큰하게 한 잔 곁들이며 얼굴들이 붉어져 갔는데.....
저녁을 알리는 어둠이 벌서
저~~~~ 산자락에 맺혀 온다.
부~~~어~~~~라~~~~!
마~~~~셔~~~~~라~~~~~!!
그기에 범띠 회원님들의 합창이 최고의 압권이었다.
따~~~~~~!!!
봉~~~~~~~~~~~~~~!!!!
16:40분 뒤풀이 정리를 하는데.....
항상 말 하듯이 우리 회원님들의 손놀림은
거의 자동화된 기계와 같다.
모두들 합심을 하여 고맙습니다.
* 16:53분 구수리 마을 주차장에서 출 발
차는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길 따라
먼 귀가 길에 나서고
여운에 아쉬운 애주가들을 위한 특별 보충주가
짠~~~~~~!!
차량 뒤편에서 등장하니.....
술렁이던 차안이 더욱 술렁거렸다.
모두들 오늘 가파른 길과.....
만만하지 않은 하행 길을 산행하고.....
푸근한 뒤풀이 음식과 술을 곁들였으니......
모두들 곤하게 잠을 청한다.
* 17:46분 진안 마이산 휴게소 도착. 18:39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니 윤정원님의 찬조로 음료수가 배분되었다.
이번 산행지는 정원국 산행대장님의 추천 장소이다.
모두들 만족하셨는지요?
* 18:55분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로 산내들 노래방이 시작되었다.
1. 신용희님의〝진도 아리랑〞
2. 신용목님의〝안동역에서〞
3. 배종우님의〝고향역〞
4. 김혜숙, 김성희님의〝오라버니〞
이어 이종교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다.
그리고 김영만 산행대장님의 스트레칭은 몸의 피로를 푸는데 정말 좋다.
산행 전과 후에도 계속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한다.
공희준 총무님이 공지사항을 전달한다.
즉 제58차 용문산 (龍門山 ; 1157m) 정기산행 안내
1) 산행 일자 및 위치 : 2016년 10월 23일(일)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난한 바위산으로, 옛 이름은 미지산(彌智山)이며,
정상은 시야가 확 트이며 용문 들녁, 유명산, 중원산, 도일봉 등의 높고 낮은 산자 락을
조망 할 수 있다.
남동쪽 기슭에는 거찰 용문사가 자리하고 대웅전 앞에 위치한 은행나무는 천연기 념
물 30호로 지정되어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 고 우
람하며 오래 된 곳의 관람도 겸하고자 하오니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공지를 한다.
* 19:24분 함안 휴게소 도착. 19:44분 출발.
19:55분 산인 요금소 통과
19:59분 내서 IC 도착.
20:01분 동신아파트 도착.
20:14분 삼계 도착.
*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로 산내들 산악회를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이만 펜을 놓습니다.
감사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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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용오씨도 수고많았습니다.
서로 도와 가면서 웃음이 가득한 산악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합시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장군봉을 오르네요.
뒷풀이 음식도 최고였고
역시 산내들집행부와 고문님
대단하십니다 ~~~^.^
육군과 해군은 잘 먹었는데....
공군이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터인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가요?
11월 산행은 아마 혼자 갈 것 같은데.....
용문산을 잘 인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참 용띠가 아니고
범띠들 이었습니다.
어이쿠!
범띠였군요
범이나 용이나 다 무서운데.....
ㅋㅋㅋ
즉시 바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움만 가득안고 왔습니다. 고문님 산행후기 읽을 때 마다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희열을 다시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주홍씨의 말없는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와서
즐겁고 멋있는 산악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