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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산행인원 : 낙동산악회 22명
0. 산행구간 : 개기재,290m(09:45)-계당산,580m(10:50)- 524봉점심(12:15-35)- 예재,290m(13:03)-삼각점봉(13:35)-봉화산,465m(13:42-58)-가위재,임도(14:55)-고비산,422m(15:22)-큰덕골재,임도(16:00)
0. 산행거리 및 시간 : 16.7km, 6시간15분
0. 벚꽃이 핀지 어제 같은데 어느새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는 봄날 아침이다. 오늘은 청명,한식이라 정규 멤버 몇명이 보이지 않는다. 호남고속도로 주암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차는 좌회전하여 주암호를 끼고 도는 19번 국도를 따라 송광사 입구를 지나 문덕면을 지나 복내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화순군 복내면과 이양면을 연결하는 해발 290m의 개기재에 도착한다. 주암호 길따라 활짝 피어있는 벚꽃과 개나리가 졸음이 취해있는 나를 눈뜨게한다. 가물어 밑바닥을 거의 드러내는 곳에는 그 옛날 수몰된 밭과 논이 그대로 드러내보여 약간의 서글픔이 겹치면서 어릴때 살던 내고향집이 분연히 내 머리속을 지나가게 한다.
0.개기재에서 10분 정도 산행준비를 한뒤 산행대장의 선창에 맞추어 정맥 사랑해를 외치며 다같이 출발한다 . 오늘은 특별히 낙사모의 진임현 총무가 정맥팀이 완주할 때까지 궂은일을 맡기로 하고 나와서 매우 반갑웠다.
- 복내면과 이양면을 연결하는 개기재
- 진총무를 비롯한 미녀 3총사가 반갑고
- 인원확인후 출발
0. 주변의 산딸기와 회양목,찔레나무에서 나오는 파릇한 새잎이 앙증스럽고 등로의 활짝핀 진달래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 산행구간은 별 특징도 없는 4-500m야산을 오르 내리는 지루한 코스지만 갓 생명이 태어나는 야생화와 나무가 있어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겠다.
- 푸르름이 묻어나는 들머리를 기분좋게 출발
0. 이내 넓은 묘터를 지나고
0. 이내 완만한 오름길에 활짝 핀 진달래가 반갑에 인사를 한다.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하고 잘 나와 있는 푹신한 길이다.
뒤에서 올라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이 다정스럽다. 산행을 항상 하다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등성이가 인생길 같다. 인생이 다 이분법이지 않은가?
0.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고 두번째 봉우리에 선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극복하면서 사람은 더욱 성숙해지고,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즐기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이런 사이클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삶은 더욱 깊어지고 의미 심장해지는 것일까? 산행의 묘미가 생기고 그래서 산을 자주 찾는 길이 거의 취미화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법정스님의 산에 대한 글이 생각난다.
"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어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고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 저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 그저 사람들이 산을 그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산을 좋아 할 수록 그에 대한 지식한 학식,얼굴에서 묻어나오는 인자함과 편안함이 묻어 있어야 한다. 나는 언제 법정스님처럼 그런 얼굴이 될고?
0.점점 다가오는 계당산 정상
0. 계당산 가는길은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정상부근에 가서야 알았다.
0. 계당산 정상부근은 완전 철쭉 군락지였다. 부근 지자체에서 철쭉 행사를 하기 위해 개기재에서 정상까지 길을 잘 정리 해놓았던 것이다.
- 계당산 헬기장 부근의 철쭉 군락지가 넓다.
- 부근엔 얼레지가 많이 보인다.
- 잎이 고깔모자처럼 나오는 고깔제비꽃도 자주 보이고
0. 넓은 헬기장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계당산 정상이 시원하게 보인다.
0. 계당산 정상에서
0. 계당산 정상에 서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지만 지면에 붙어있는 개스로 멀리 있는 무등산,모후산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온 복내면 방향과 쌍봉사로 유명한 이양면 쌍봉계곡쪽이 보이고 지난번에 걸었던 두봉산과 우측의 장재봉,말봉산 능선이 그런대로 조망된다. 기다리는 조과장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범주님이 가져온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그 또한 산행의 묘미가 된다.
- 한가한 복내면
- 뾰족하게 보이는 두봉산과 걸어온 능선
- 이양면의 쌍봉계곡쪽
- 가야할 방향 능선
0.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가는길이 올라올때보다 험해지기 시작한다. 싸리나무와 억새,잡목등이 배낭을 한번씩 치고 얼굴에 약간의 상처를 남긴다. 선글라스를 쓸러다 귀짢아서 그냥 오기로 간다. 떡갈나무,신갈나무가 주종이 된 능선길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봉우리가 보이고 4-5분 올라서면 다시 2-3분 내려서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냥 나무뿌리에 넘어지지 않고 얼굴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거기에만 집중해서 걷는다. 자주 보이는 야생화에 걸음을 멈추고 이리저리 낮은 포복으로 사진에 몰두한다.
- 한 봉우리에 서서
- 뒤볼아본 계당산이 둥글스럼하다.
- 가야할 정맥길이 가운데로 보인다.
- 예쁜 얼레지도 만나고
- 정맥 능선길이라 생각했던 철탑능선은 좌측으로 멀어져 가고, 이제 보성군으로 접어든다.
- 희귀종인 깽깽이풀을 처음 만났다. 반가웠고 아름다웠다.
- 무명 봉우리(524봉)에 올라서 걸어온 계당선 능선을 보며
- 능선상에서 20분 즐거운 점심식사를 나누고
0. 좌측으로 넓은 학동 저수지가 언뜻언뜻 숲사이로 보이고 우측으로는 최근 1월달에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광주-보성간 29번 국도의 예재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소리가 편백나무숲사이로 들린다. 이내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오랫만에 걸어온 능선을 확인한다.
- 우측으로 시원한 편백나무 숲바람을 맞어며 진행을 한다.
- 벌목지대에서 본 계당산과 가운데 정맥능선
0. 벌목지대를 벗어나 한봉우리에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며 한 가족들이 쑥,냉이등을 캐고 있다. 지도상 346봉인데 이내 어린 편백나무를 심은 것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댄 보호짚 우측으로 내려서니임도가 보이고 쑥캐는 가족들의 차량도 있다.
- 쑥 캐는 가족들
0.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조금 내려오니 옛날의 29번 국도가 통과하는 예재다. 거의 차량이 통과하지 않은 듯 길이 황량하다.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노동면의 경계다.
- 황량한 예재(291m)
0. 10분 이번 코스중 조금 긴 오르막을 오르니 봉분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고 5분 더 진행하니 광활한 벌목지역이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어린 묘목이 심어있어 화순군청 산림자원과에 문의하니 국비사업으로 하는 수종갱신 지역이란다. 이양면 구례리 및 연화리 지역 약 45,000평 야산지역에 전에 살던 리기다소나무등 잡목을 없애고 백합나무 수만그루을 심어 놓았다고 한다. 백합나무는 튤립나무로서 수종이 빨리 자라고 봄에는 튤립처럼 생긴 꽃이 만발하고 가을철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라 10년후에 이 길을 걷는 후답자들은 멋진 장면을 구경할 수 있겠다.
- 벌목지 때문에 봉화산 쪽 능선이 훤히 보이고 골짜기 사이로 최근 개통된 29번 국도와 그 옆으로는 마산,진주,삼랑진을 연결하는 경전선도 통과한다.
- 가야할 봉화산 쪽
- 29번 국도와 경전선이 통과하는 예재터널 입구인 화순군 이양면 쪽
- 조금 내려와서 뒤돌아본 벌목 능선
- 일단의 키 작은 산죽지대를 잠깐 지나면
- 능선상의 삼각점인데 여기가 지도상 465.3봉인 봉화산인 걸로 생각했는데----
0. 10여분 더가니 약간 우측으로 꺽이는 능선분기봉인데 표지기가 없고 큰 신갈나무만 봉우리 가운데에 서 있다. 일단 10여분 쉬면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위치를 확인하는데 뒤에 온 동섭대장이 옆에 떨어진 표지기를 찾아내어 나무에 같다 붙인다. 봉화산 표지기인데 아까 삼각점의 봉화산과 헷갈린다. 어느것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우리는 여기를 봉화산이라 생각하고 같이 기념사진도 남긴다.
- 봉화산 정상에서
0. 봉화산에서 서로 간식을 나눠먹고 물한잔을 먹고 내려선다. 넓은 벌목지역의 등로길로 언뜻언뜻 보이며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며 4-5분 오르다 2-3분 내려서는 능선길이 한동안 계속되다 지도상 추동재도 모르고 지나친다. 조금 더가니 돌무덤의 재가 하나 보이고 이내 임도가 나타난다. 지도상의 가위재다.
- 10년후가 기대되는 백합나무를 심은 연화리 벌목지역
- 가위재 앞 논 풍경
- 가위재의 임도
0. 가위재에서 30분여분 한 봉우리를 넘고 다시 내려가서 큰 무덤가를 지나 한봉우리를 올라서면 이내 고비산 표지판이 보이는 봉우리다. 진달래 터널길과 야생화가 없었으면 지루한 능선일 듯,
- 진달래 터널길이 지루함을 없애주고
- 노란 제비꽃은 더욱더 앙증스럽다
0. 평범한 고비산 정상,같이한 동료들과
- 조금 내려와서 본 고비산 정상
0. 고비산 정상에서 부터는 조금 속력을 낸다. 군에서 정리안된 억새풀이 많은 방화선이 한동안 나타나드니 이내 정리된 방화선이 정맥길 따라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무가 없어 조망은 이리저리 보이지만 개스가 많아 멀리 보이지 않는 답답한 조망이다
- 방화선을 따라
- 방화선과 그 다음 구간의 능선이 보이고
- 우측으로 보이는 화순군 이양면쪽의 큰덕골마을
0. 방화선 따라 내려오니 임도가 보이는 큰덕골재다. 묘비가 보이고 큰덕골으로 내려가는 우측은 비포장이고 좌측길은 자갈길이다. 좌측으로 이내 우리차량이 보이고 먼저온 일행이 보인다. 고맙게도 최기사가 비포장자갈길을 차를 끌고 올라온 것이다. 봉화산부터 발에 물집이 잡혀 괴로워하는 범주씨가 제일 반긴다.
- 묘비가 있는 큰덕골재
- 반가운 애마
0. 범주씨와 캔 산마늘,산부추,둥글레순,비비추순으로 돼지수육과 같이 김치와 싸 먹어니 봄맛의 향긋함이 배어난다. 거기에다 막걸리 3-4잔을 걸치니 오늘의 피로함이 한꺼번에 풀어진다.
- 산행후 1잔에 산행의 피로를 풀고
0. 오늘은 벌교읍에서 목욕을 하고 6시에 출발을 한다. 한식,청명이라 남해고속도로가 진주부근부터 차량이 정체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문산부터 차량이 본격적으로 막혀 지수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비좁은 마을길을 이리저리 둘러둘러 의령입구의 다리앞까지 오니 어랴 공사중이라 길이 막혀있다. 비좁은 길에서 차량을 뺄러니 최기사 30여분 차와 이리빼고 저리빼고 씨름을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판도 없이 무턱대고 이런 공사를 하다니 참 답답할 노력이다. 요즘 이런 공무원이 없는데 의령군청에 전화를 하니 안내판을 세워 놓았단다. 밤길이라 그랫나? 하단에 도착하니 밤 10:3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아마 행락철인 5월달까지는 늦은 귀가를 각오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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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잔잔한 정맥길의 모습 빠짐없이 담아 주시고, 산행기도 멋져요 노박사님, 정맥팀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고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법정스님의 말씀 꼬옥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늦게나마 인사 드립니다. 대간 잘 하시죠? 건강하세요.
세세히도 산 길 눈 담으셨네요.전 정맥은 낮설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가고...발걸음 옮기기조차 힘들어서 ...이리 보니 참 많이도 걸었구나...산을 보고 싶은데 언제쯤이면 눈에 산이 들어 올지...
야생화도 담아 주시고 궂은일도 하시고 아무튼 고맙습니다. 복받어세요.
매번 산행기 올리시느라고 수고 많으시고 감사 합니다만 이번 구간 제게 있어서는 몸이 말을 안들어 죽을힘 다해 다녀온 산행길 인지라 다시 한번 더듬어 볼수 있도록 해 주시어 더더욱 감사 합니다
몸도 않좋은데 굳건히 산행하는 모습, 좋았읍니다. 강과장님 파이팅!
이번산행은 나름대로 고행의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가시선인장을 신발바닥에 깔고서 걸은것 같았으니 인내심의 한계를 체험한 기억에 오래남을 산행이었습니다 산이 나에게 겸손함을 주기위한 하나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에 신경쓰느라 주변 조망을 소홀히 했는데 이렇게 호남정맥 21구간을 다시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정말 수고많으시고 소중한 산행기 귀하게 읽고갑니다 ..
매달 이렇게 칭찬해주니 고맙고 힘이 납니다. 다음주 산행도 못할 것 같은데 계속 산행기 써 주세요.
원욱이형 6/6일날 땜방 갈건디 종주기 감솨히 잘보구 가따 오께여~~~ 아니지 7일날 만나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