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불기둥을 뿜으며 등량도 작은 섬 위로 솟아 오른 계사년 새해
벌써 3개월을 넘고 4월도 마지막 주를 달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여기저기에 노랑 분홍 보라의 예쁜 색깔로 조화를 만들더니 절기의 무서움을 이기지 못한다.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마주했던 벚꽃 가로수들도 이제는 초록의 잎들로 곱게 단장하고 여름을 재축한다.
난 지난 토요일 직장 동료들과 억불산 등반을 하고 토요시장에서 한우쇠고기삼합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일요일 그렇게 기다렸던 장고회 2014년 첫 라운딩
지지난 주부터 일기예보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동안 전국적으로 봄비님이 내리신다고 했다.
그래 토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는 일요일 오전 멈추고 하늘엔 적당한 구름이 님도 몰라보게 태운다는 봄 햇살의 자외선을 적당히 감싸 안고 있었다.
우리 장고회는 2014년 첫 라운딩을 하늘의 도움과 고부군수의 수고로 12시 47분 챌린지코스 1번 파5홀을 우리부터 출발 후반은 마스타코스를 돌며 하루를 즐겼었다.
그런데 할 일없이 게으른 이 몸이 이 핑계 저 핑계로 후기를 미루는 동안 지구촌을 뒤집고도 남을 대 사건이 우리나라 하고도 우리 고향 옆 동네에서 일어나 온 나라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탑승객 477(?)명을 태운 6천3백 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에서 15일 밤 9시경에 출발하여 제주도로 가던 중 4월 16일 아침 9시 경 허망하게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사고가…….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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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개만도 못한 놈들이 엉성하게 중고 배를 개조하고, 선적을 좆같이 하고, 병신 같은 초짜 3등 항해사가 항해 지휘봉을 잡았다가 진도 병풍도 앞 맹골수로에서 단 한 방에 옆으로 전복되어 한 두시간만에 수장되다니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상식으론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내가 쪼메 띨한 모양이다.
그 뿐인가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개 같은 놈이 사고를 냈다고 치자 그럼 안 개 같은 놈들이 사고 수습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정말 TV를 보고 있노라면 분통이 터진다.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정부고 언론이고 하는 작태를 보면 참으로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유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뒤집혀지고 있는 배속에서 ‘움직이면 위험하니 선실에 가만히 있으라. 는 악마의 방송을 믿고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지들끼리 뭉쳐 앉아 ‘엄마아빠’ 만 중얼거렸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몸이 떨리고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에어포켓인가 뭔가는 발견하지 못하고 사체만 발견되다한다.
벌써 6일째이니 에어포켓이 있다한들 지금까지 살아 있을까?
암튼 이번 사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의문투성이 이다.
사진 찍다 짤리는 넘, 머리 처박고 라면 먹다 독박 쓰는 넘
무능한 정부의 무능한 공무원들
이제 생명은 고사하고 사체라도 온전히 수습되어 유족에게 인도되기를 기도해야 할 판이니…….
그저 부끄럽고 미안할 뿐이다.
그런디 한가하게 골프 후기 쓰려니 이것도 미안하여 못하겠다.
그냥 대충 기록만 남기자
2014년 첫 장고회 모임도 지역 원님인 영윤이 수고하여 놀기 좋은 12시 47분 티업을 예약했다.
(물론 모두 알지 울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가 부담 없는 그린피를 적용했다는 거 )
이것도 잘나가는 친구 덕이다만 이넘도 공무원이니 어찌 찜찜하다. ㅠㅠ
총무님이 이리저리 수고했지만 개인사정으로 몇몇 친구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회장 총무 등 11명이 참석하여 3팀(게스트 1명)을 운영했다.
참석할 수 있다던 김의성부부는 갑작스런 일이 생겨 발만 구르고, 재술 등 몇몇은 비즈니스와 개인사정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뭐 담에 오면 되지 …….
하우스에서 곰탕과 애호박찌게, 비빕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느긋하게 챌린지코스에서 전반을 시작했다.
첫 팀이 박범재, 이영, 엄남주, 나
두 번째 팀은 최남순, 문재홍, 김제성, 김성칠
세 번째 팀은 이귀창, 박인선, 고영윤, 게스트
작년 겨울이던가. 9번과 6번 아이언 샤프트가 빠샤져 운동도 연습도 못하면서 이 연구 저 연구하다 결국 3월이 되어서야 새 아이언을 구입했다.
아직까지도 적응이 덜 된 것 같기도 하지만…….
다들 겨우내 전지훈련을 열심했는지 타수가 잘 나왔다고 하지만 .
우리 팀만 별로인 것 같다. 범재만 80대 치고 나모지는 모다 보기플레이를 하고,
하지만 타수는 타수이고, 매 홀마다 빠샤샤하게 계사년 첫 라운딩을 즐겼다.
우리 장고회가 2010년 4월 24일 첫 모임을 시작했으니 이제 만 4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았네.
요 담 5월 모임 때는 자축 파티라도 해야 되겠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 같아 걱정이다. 총무님은 참고해라!
후반은 퍼블릭 코스를 정규코스로 개조한 마스타코스에서 즐겼다.
물론 나도 처음 돌았다. 만만찮은 코스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코스가 될 거라는 생각
이하 생략하고
결산은 섬말 참게메기탕집에서 했다.
여전히 싱글인 성칠이 79타를 쳐서 최저타 상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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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80대 초반을 두드린 이귀창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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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는 7m를 친 범재를 제끼고 5cm(?)에 붙인 박인선 프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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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는 성칠이 최저타를 받은 관계로 다가 나에게 돌아와 각각 뽈 한줄씩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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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엄남주가 저녁을 대접해 줘서 맛있게 잘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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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운동 후 먹는 한잔의 소맥과 식사는 맛이고 즐겁다.
(엄남주사장! 맛있게 잘 묵었다만은 이 말도 조심스럽다.)
이상 아크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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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이해인
부를 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 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 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 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 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
너를 통해 나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기뻐하는 법을 배운다.
참을성 많고 한결같은 우정을 통해
나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본다.
늘 기도해 주는 너를 생각하면
나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
나는 너에게 끝까지
성실한 벗이 되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 못해
힘든 때도 있었지만
화해와 용서를 거듭하며
오랜 세월 함께 견뎌 온 우리의 우정을
감사하고 자축하며
오늘은 한 잔의 차를 나누자
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주님께
정답게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
아름답고 튼튼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춤추며 지나가게 하자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좋은 벗이 되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모든 이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행복한 이웃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벗이 되자
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내 안에서
푸른 가을 하늘로 열리는
그리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