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령강림 대축일.
청담동성당에서 11시 미사를 마친 후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과 점심약속이 되어있는 포이동으로갔다.
미국 다녀오신 신부님 뵙고 인사도 드릴 겸,
내 개인적으로는 천주성삼 성직수도회 강 가밀로수사님과 함께
동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다녀왔음을 보고드리려고 자리를 마련했다.
러빙 훗이라는 채식부페집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에 입원해 있는
소금창고패밀리 김요안나자매 병실을 막달레나 안내로 방문하시어
그에게 기도와 안수로 축복해 주셨다.
요안나씨에게는 그야말로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이다.
신부님과 스타벅스에 앉아 폼나게 커피 한 잔 했다.
오랜만에 만나 밀렸던 정담을 나누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신부님은 커피 한잔을 추가로 더 드셨다.
커피샾을 나온 우리는 길 건너 코엑스몰에 있는 서점으로 갔다.
신부님께서 구입해 보실 책 목록을 적어오셨다.
'환경의 역습' 외 두 권을 더 사셨다. 모두 지구환경에 관련된 서적이었다.
참 바쁘게 사시는 우리 신부님.
양들의 영혼도 이끄시랴, 지구환경도 걱정하시랴. 카페 글도 올리시랴!
코엑스몰에서 우리는 신부님을 모시고[솔직히 말하면 신부님을 따라다니며]
다양한 문화산책을 하다보니 어느 덧 저녁무렵이 되었다.
그런데 신부님이 느닷없이 오늘이 마침 당신 생일이란다.
'정말이요?' 물어보는 막달레나에게 빙긋이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성령강림한 날이니 우리 생일이지' 하시는 것 아닌가.
생일날은 국수를 먹어야 오래산다고
어느새 신부님은 코엑스몰에서 용케도 모밀국수집 '모리야' 도 미리 봐 두셨단다.
우리 셋은 그곳에서 맛나게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신부님이 막달레나에게 꽃다발을 한아름 선물해 주셨다.
열 두사도에게 내려오신 성령을 상징해 장미 열 두송이 였다.
신부님과 헤어지고 우리는 천호대교밑 고수부지에 차를 대어놓고
한 시간 가량 가볍게 걸으며 하루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보냈다.
----------------------------------------------------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늦잠을 누리고 느즈막히 소금창고에 갔다.
막달레나가 어제 신부님이 사 주신 장미를 손질하고 있었다.
-사위 이 수정요셉과 딸 김 보라젬마-
때 마침 석가탄일 휴일인지라 청담동에 사는 딸 보라가
신랑과 함께 창고로 놀러왔다.
장모님 꽃꽂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사위 이요셉의 눈길이 정겹다.
그는 매 월하는 행사?를 오늘도 실시했다.
장모님 용돈을 봉투에 담아 전해드렸다.
오늘은 사위요셉의 생일이라 내가 용돈을 줘야하는데---미안해하며 고마워하는 장모님에게
사위가 한 마디로 말 문을 막는다. '이렇게 드릴 수 있어 저희들이 더 행복해요!'
-선물받은 묵주팔찌를 차고있다-
오래 전 서울의료원에서 만나 알게 된 문 명석 대건안드레아가 학교 선배인
박 준영사비나 자매님과 함께 창고지기인 형과 누나에게 상의할 일이 있다며 찾아왔다.
그는 지금 불광동 그룹 홈 바르톨로메오의 집에서 생활하며 국립 서울 맹아학교에 다니고있다.
이들은 둘 다 시각 장애우였다.
-막달레나가 사비나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있다.-
언제나 성령충만한 우리의 막달레나,
창고에 찾아 든 길손에게 온정을 베푸신다.
내가 맨날 퍼주기 대장이라고 핀잔을 주며 놀려도 소용이 없다.
문 명석안드레아가 소개한 선배 자매가 지난해 사비나로 세례받았다고하자.
즉시 우리의 막달레나 끼가 발동했다.
세례선물이라며 목에 하트수정 목걸이를 걸어주고,
팔목에는 묵주팔찌를 선물했다.
그 뿐인가 사비나가 보라색가방을 골라 만지작거리니 그것도 그냥 가져가란다.
역시 퍼주기 대장. [막달레나는 젖은 물빨래이다] 못 말리니까! 정말 못 말려!
-후안디에고와 대건안드레아, 그리고 학교선배 사비나자매-
국립맹아학교에 선후배로 재학하며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그들의 마음가짐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아름답게 여겨졌다.
어제는 성령님이 오셨는데 [성령강림 대축일]
우리 주변에는 보고도 사랑을 외면하는 눈 뜬 장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이들은 소경임에도
두 눈 멀쩡한 우리를 부끄럽게 할 때가 있다.
오늘 ! [석가탄신일]
부처님의 자비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실천하라고 이들을 우리에게 보내셨나보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한 우리의 막달레나 잘 했어!. 회이팅.
퍼 주기 대장.
괜찮아. 계속 그대로 끼를 발동하시게나.
그리하여 프란치스코성인의 평화의 기도 '줌으로서 받고' 와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를 행하는 것이니 !
-성모님께 봉헌 된 보라빛 장미 열 두송이-
우리의 일상을 굽어 내려다 보시는 성모님.
어제는 사제를 통하여 저희들에게 보람을 안겨주셨고,
오늘은 찾아 든 형제자매를 통하여
깨우침과 나눔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은총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모님께 꽃을 봉헌할 수 있도록
저희에게 장미 열 두송이를 선물해 주신
임 언기안드레아신부님 사랑합니다.
제가 지금 보내드리는 선물도 기쁘게 받으시길 빕니다.
감사의 보답으로 백 만송이의 장미를 보냅니다.
마음속 상상의 선물로---
장미 한송이x1.000.000=백 만송이
첫댓글 항상 좋은 소식과 사진을 접하는 저의 눈이 호강하네요. 닮고 싶은 두분을 보면서 행복합니다.
장미가 정말 아름 답워요~ 항상 주님안에서 생활 하시는 두분 행복해 보이십니다.
성령강림일에 *^^* 사제님과 창고지기 둘은 성령의 사랑속에 위로와격려를 받고, 더욱 협조자 성령안에 주님의나라장의 투신을 할것을 기도 드렸습니다. 주님의 이름은 세세 무궁 영원토록 찬미 받으소서. 아멘
정말 아름다운 모습 마음에 간직 하며 대모님의 건강과 행복도 아울러 빕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코타에 아름다운분들을 더욱 뵙고 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