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섭취의 오해와 진실
1. 유산균은 살아있어야 효능이 있다?!
- 유산균은 살아있으면 효능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효능이 유산균이 살아있을 때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면역증강작용, 항돌연변이 효과 그리고 암을 예방하는 활동은 죽은 유산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효과들은 유산균의 세포벽 성분에 의해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유산균이 죽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내산성(위산과 같은 산성물질에 죽지않는) 유산균이 좋다?!
- 모든 유산균은 근본적으로 젖산과 초산 등을 생산하고 산성조건에서 어느 정도 견디는 내산성균이다. 그러나 공복에는 위산때문에 pH가 낮다. 이때 유산균을 먹게되면 위산에 의해 어느 정도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대다수 죽더라도 남은 유산균 역시 상당수이므로 먹지 않는 것에 비해 먹는 것이 좋다. 죽는다고 해도 일부의 효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3. 쓸개에서 나오는 담즙산에 내성이 강한 유산균이 좋다?!
- 기본적으로 유산균은 담즙산에 내성이 강하지 않다. 그러나 유산균이 사람에게 투여되면 소화관, 특히 소장에서 유산균이 머무는 시간은 겨우 1~3시간 정도이다. 따라서 유산균이 소장에서 일부 죽는다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4. 위산 등을 방어하기 위해 유산균을 코팅하면 좋다?!
- 유산균을 코팅하면, 코팅하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손상된다. 그러므로 코팅한 유산균이 목적지까지 도착하여 소화관에서 붕해(코팅이 벗겨져 밖으로 나오는 현상)되어 증식하면서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데, 코팅했던 유산균은 코팅하지 않았던 유산균에 비해 활력이 떨어진다. 또한 유산균을 코팅하게 되면 부피가 커져 투여하는 양도 많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코팅하지 않는 균주를 2배이상 투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위산이나 담즙산에 의해 50%이상 죽는다 해도 값싸게 원하는만큼의 유산균을 원하는 곳으로 투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코팅하는데는 비용이 많이든다.
5. 호기성 균주가 좋다?!
- 유산균은 근본적으로 호기성세균이 아니다. 호기성균주가 좋다고 말하는 것은 유산균을 쉽게 배양하여 상품화할 수 있는 제조업체의 관점이다. 유산균을 키우려면 혐기적 조건을 만들어야 하므로 많은 돈이 든다. 게다가 혐기성 유산균은 유통과정에서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될 수 있다. 그래서 제조과정에서 쉽게 죽지않는 유산균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호기성 균주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한다. 유산균은 사람의 소화관에서 효능을 나타내야 하므로 소화관에서 증식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소화관은 혐기성 상태이므로 호기성균주가 소화관에 투여된다면 오히려 혐기적 조건에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6. 장에 유산균을 부착하면 좋다?!
- 유산균을 투여하여 장에 부착하는 것이 좋다면 장에 부착하는 유산균을 개발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한번 유산균을 투여하고 평생 유산균 걱정없이 살 수 있다. 또 만약 유산균이 유해한 것이라면 장에서 퇴출시켜야 하는데 장에 붙어버린다면 퇴치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유산균은 단기간 소화관에 머무는 시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몇 시간에서 십여일 정도 머무는데 이것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7. 항생제 내성이 강한 유산균이 좋다?!
- 세균이 처음 자랄 때부터 항생제에 내성인 균주들이 있다. 이 균주들은 일부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약물의 효능을 무력화시킨다. 대신 소화관에 서식하는 유산균이 이런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면 항생제로 치료할 때 죽지 않으므로 좋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위험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유전자를 갖고 있는 세균은 죽더라도 주변의 살아있는 세균에게 항생제 내성유전자를 주어 항생제 내성이 없던 세균이 내성세균으로 둔갑하게 만든다. 그래서 유산균이 내성을 갖고 있다면 그 내성 유전자를 다른 균주에게 주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를 통해 병원성 또는 잠재병원성이 있는 장내세균에게 전달되어 질병이 생겼을 때 정작 쓸 약물이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항생제 내성 유산균의 개발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8. 유산균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많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있지만 치아건강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산균의 가장 큰 문제는 충치가 생기는 것이다. 충치는 단 음식을 먹게되면 입안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들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치석을 만들고 이 치석이 이와 잇몸 사이를 싸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산을 생성하는 세균, 예를 들어 유산균 등이 서식하여 유기산을 생성한다. 또, 에나멜이 없는 부분의 치아는 산에 쉽게 녹으므로 치아가 부식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일반적으로 발효유나 발효식품에는 당류를 많이 넣어 만든다. 그러므로 치석이 생기기 쉽고, 산을 생성하는 유산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유기산이 함께 입안에 남게되므로 충치가 생기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발효식품을 먹으면 이를 닦고,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입 안을 물로 헹구는 것으로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다.
*출처 : 발효식품을 만드는 유산균이 내 몸을 살린다. 김동현 지음
첫댓글 유산균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