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개념과 분류
- 명상의 개념
명상(meditation)의 어원은 라틴어 meditatio 에서 온 말로 동사 meditari(to think, contemplate, devise, ponder)에서 유래되었다. ‘생각하다. 상상하다. 사고하다. 응시하다. 신중히 생각하다. 궁리하다. 숙고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는데, 서양의 명상에 대한 뜻은 대체로 이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 한숨짓다. 중얼거리다. 명상하다.‘ 는 의미로 히브리어 ’hāgâ‘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라틴어로 번역하고 오늘날 영어의 meditation이 되었다. 영어의 meditation은 이슬람의 신비주의인 수피즘의 수행에도 언급되며, 유대교의 신비주의인 카발라와 기독교의 헤시카즘(Hesychasm)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Meditation이란 용어가 일반적이지만, 현대적 의미의 명상은 ‘기도하는 사람(prayer)’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기독교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명상은 신앙적, 성서적인 반면에 아시아의 명상은 보다 명상 그 자체에 전문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불교에서 의미하는 명상의 개념은 약간 다른데, 일단 어원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어의 dhyai 에서 유래된 말로 ’ 응시하다. 명상하다.‘의 의미다.
( “명상의 역사-② 명상의 어원을 생각해보자”, 한국불교신문, 2019.09.02, http://www.kbulgyonews.com 내용을 일부 수정함.)
명상(冥想)을 자구 그대로 해석하면, 명(冥)은 ‘그윽하다’, ‘고요하다’, ‘깊다’는 의미이다. 상(想)은 마음에 어떤 표상이나 영상이 떠올라온다는 의미로서 ‘생각하다’, ‘알아차림’, ‘알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명이 정서적인 안정과 균형을 말한다면, 상은 인지적인 자각으로서 지혜에 속한다.
이런 이해는 전통적인 해석에 따른 것으로, 명은 마음의 고요함으로서 선정의 측면이라면, 상은 내적인 통찰로서 지혜를 포괄한다. 선정과 지혜는 새의 양 날개처럼 함께 균등하게 실행되고, 차의 양 바퀴처럼 같은 방향으로 굴러가야 한다. 이들 가운데 한 가지가 결여되면 명상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인지적인 앎은 있지만 선정의 고요함이 결여된다면, 금방 쉽게 감정에 압도당한다. 반대로 고요한 선정은 있지만 알아차림의 힘이 없으면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지혜의 결여로 쉽게 혼침에 빠진다. 건강함이란 정서적인 안정과 내면을 관찰하는 지혜가 함께 있을 때를 말한다.
(인경스님, "인경스님의 명상수행 에세이-① 명상이란”, 불교신문, 2011.01.05,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225)
- 명상의 분류
①초월 명상
초월적 존재, 즉 신이나 어떤 자비로운 존재에게 마음을 열고 내 맡기는 명상법이다. ' 짧은 단어나 어구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산스크리트 진언(힌두교와 불교에서 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성한 말, 그중 대 표적인 것, 옴<oum, 새 생명이 주는 가장 단순한 음>) 또는 만트라(mantra)를 사용하는데, 수행자는 그 진언을 마음속에서 집중하여, 반복 암송함으로써, 일어나는 생 각을 멈추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보다 깊은 차원의 의식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수행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깊은 이완상태에 이르게 되며, 내면적 기쁨:활력 창조력 등이 고양됨을 체험한다.
②집중 명상
단일 대상에 주의를 집중시켜 의식의 대상을 그 한 가지에만 제한한다. 예를 들면 '호흡이나 화두, 염불, 진언' 등에 둔다. 이때 명상수행자는 주변의 다른 모든 자극을 철저히 무시하고 명상의 대상에만 온 정신을 집중한다. 집중명상은 무엇보다 먼저 삼매(samadhi 힌두교와 불교의 종교 및 철학에서 인간이 육체에 얽매어 있는 동안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신집중 상태. 이렇게 정신을 완전히 집중하면 최고의 실재와 하나가 된 경지 내지 합일)에 들어가기 위한 수행이다.
수행법으로는 호흡에 주의 집중될 때 호흡 상매,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오직 영불 하나에 집중될 때 염불삼매, 스승에게 화두를 간택받아 오직 화두에 일심이 될 때를 일행상매, 옹 • 옴 마니반메 훔 • 등 진언(만트라)을 영송하여 그 진언과 하나 될 때 진언 삼매에 들었다고 한다.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을 텅 비우고 '오직 의식을 한곳에 집중' 할 수 있다면 삼매에 들 수가 있다.
③알아차림(마음 챙김, sati) 명상
알아차림 영상은 집중명상과 거의 동일하지만, 지금 현재에 일어나는 외부 환경 (예를 들면 자동차 소리)과 내면의 모든 자극(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억제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려고 노력하면서도 어느 특정 자극에만 집중하지 않는 명상법이다. 예컨대 호흡 또는 만트라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도 다른 자극에도 마음을 열어놓고 잠시 다른 자극을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였다가 다시 원래의 명상 대상에 정신을 모으는 방법이다.
들숨 날숨의 호흡에 집중할 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면 '자동차 소리가 들리는구나!'라고 알아차리고, 마음속에서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아! 이런 생각이 일어나는구나!'라고 충분히 수용하여 받아들이고 나서, 다시 명상의 대상에 집중하는 수행방법이다.
④주의집중(samatha , 止) 명상
이 명상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산란함을 멈추게 하는 데 있다. 산란한 마음은 감각적 쾌락에 휘둘리지 않는 힘에 의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생각을 그친다. 止의 수행은 마음의 들뜸을 가라앉히기 위한 수행이며, 고요한 마음을 유지합으로써 바른 통찰 즉 무명을 제거함을 목적으로 한다. 止와 觀의 들뜸과 무명의 타파라는 차원에서는 서로 다른 목적이 있지만, 함께 수행함으로써 더 높은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⑤위빠사나 명상
이 명상은 sati와 samatha명상의 연장선에서 나타난 초기불교 수행의 핵심이다. 일어나는 생각을 분리하여(거리를 두고 지켜봄),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통찰할 수 있게 하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법은 초기불교의 핵심 수행방법으로써, 모든 존재는 끝없이 변화하며,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하므로 괴로우며, 나라고 하는 실체가 없다고 하는 것을 통찰한다. 즉 모든 존재는 변하며, 그렇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고, 자신이라는 실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통찰함으로써, 괴로움을 수용하고, 자신에게 얽매인 고정관념을 내려놓기 때문에, 생사로부터 자유로운 해탈열반의 기쁨을 성취할 수 있다.
기본 수행에서는 앉은 자세로 마음을 아랫배에 집중하면서 배가 팽창하고 수축하는 움직임을 알아차리면서 배가 불러오는 움직임에 대해서 '부름'이라고 명명하고 배가 꺼지는 움직임에 대해서 '꺼짐'이라고 명명하는 수행을 계속한다. 이렇게 명명을 하면서 아랫배가 불러오고 꺼지는 실제적인 과정을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에게 이 수행은 주의력, 집중력, 통찰력의 기능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위빠사나와 비슷한 용어로 따라가며 보는 법도 있다. 여기서 anupassana는 일련의 변화과정에 놓인 사물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관찰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위빠사나는 유동적인 사물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꿰뚫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⑥동작 명상
고요하게 앉아서 하는 좌선명상에 반해서 붙여진 명상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몸의 동작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명상이다.
첫댓글 젤리님, 과제 #1 을 아주 세밀하게 잘 정리하여 주고 있습니다.
***** 점차 명상을 배우고 직접 수행하는데,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