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9. 보은 속리산 ㆍ엠티산악회
갈령ㆍ갈령삼거리ㆍ피앗재ㆍ형제봉ㆍ천왕봉ㆍ석문ㆍ입석대ㆍ신선대ㆍ문장대 ㆍ화북분소 약16km, 8시간 백두대간길
사순기간 첫주말 고난의 행군 속리산 16km 대장정! 백두대간길을 따라서
사순절 고난의 길, 속죄의 길을 걷다!
속세와 이별하며 들어간다는 속리산 산악회버스가 갈령에 09시50분경 도착하여 산행회원들을 내려 놓으며 화북분소에서 18시에 만나자며 떠납니다! 이제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것 외에는.....
몸을 풀듯이 한발한발 형제봉을 향하여 오릅니다! 날씨는 영상으로 낮기온은 10도 이상이 예상되며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기분도 상쾌합니다! 어젯밤 큰사위가 왔지만 컨디션 조절하느라 하수오주를 와인잔으로 한잔씩만 마시고 낼 하산주로 마시자며 개운하게 마무리 하였지요! 산행전에는 술이나 음식을 좀 자제해야 합니다! 버스에서도 그렇고 산행중에도 식은땀이 나면서 숙취등 과식에 의한 불편함이 있으면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지요! 산행속도도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잘 나아갑니다! 피앗재까지 3.5km 는 무난히 통과합니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가 5.7km 이니 다른산 같으면 3개 산의 정상까지 도달하고도 남는 거리 정도가 됩니다.
오늘따라 자꾸 뒤를 돌아보고 발걸음이 무겁고 느려집니다! 무언가 허전한 느낌 홀로라는 생각이 들때 좌우를 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아녜스가 오늘은 오지않아 나홀로 산행입니다! 아녜스와 함께 산에 올때면 이때쯤 거리와 시간이 되면 힘들어 하는 아녜스와 손을 잡고 오르던 습관 때문인가 봅니다! 힘이들때 둘이 손을 맞잡고 얘기도하고, 서로 의지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이 얼마나 힘이되고 위안이 되는지 느껴집니다!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아녜스에게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올라가고 있느냐고...
응!...정상 조금 남았어......
오늘의 가장 가파른 코스인 천왕봉 정상 바로 밑의 오르막을 힘을 내어 드디어 정상에 올라 블야95좌 인증을 완성 합니다!
정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컵라면으로 마치고 14시경 문장대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합니다!
이제부터는 백두대간 능선선길입니다.
오르내림도 있지만 눈앞에 펼쳐진 신선대와 저멀리 문장대 주변의 속리산국립공원의 겹겹히 둘러쳐진 풍광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피곤한줄도 시간가는줄도 모릅니다.....
멀리서 조그마하게 보이던 문장대도 자꾸만 커져가면서 어느사이 신선대에 도착하니 목이 마릅니다! 준비한 작은물통의 마지막 한방울 마저 마시고, 보온 물통에 조금남은 온수까지 마셔 보지만 갈증은 풀리지 않습니다! 겨울산행 생각하고 식수를 너무 적게 준비 한겁니다! 아직도 문장대까지 가야하며, 문장대에서 하산길이 또 3.8km 정도 남았는데 ㅠㅠ......
갑자기 목마름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 옵니다! 기나긴 여정에 식수도 간식도 부족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걸어온 길은 자꾸 멀어지고 문장대는 자꾸 커지며 가까워 옵니다! 드디어 문장대 200여m 전방 천왕봉은 아득히 멀어져만 갑니다!....
문장대에 올라 내가 오늘 걸어온길을 바라 봅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 내가 살아온길은 멀어지는데 살아갈 날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지만 오늘 산행의 긴여정 고행의 길 ㆍ주님의 십자가의 길과 같이 되어 나머지 인생의 여정에 기억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내가 느겼던 목마름ㆍ갈증ㆍ혼자라는 두려움ㆍ견더내기에 힘든 고통 십자가위 주님의 고통을 이해하기에 조금은 다다를 수 있을까요?
또한 힘든 여정후 목적지에 도달한 행복감을 느끼며 즐거워 하듯...
나의 남은 인생여정도 목적지에 도달하면 행복하게 맞이하며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ㆍ아멘ㆍ
2019. 3. 9. 속리산의
고난의 길을 걸으며 베네딕도.
첫댓글 오늘 내가 느겼던 목마름ㆍ갈증ㆍ혼자라는 두려움ㆍ견더내기에 힘든 고통 십자가위 주님의 고통을 이해하기에 조금은 다다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