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영역에서 체감각피질 Sensorimotor Cortex (자기신체인지)이 제대로 가동할만큼 성장하면 그 다음에 두정엽과 측두엽 연합피질이 가동하게 되며 그 다음에 뇌의 최고 사령탑인 전전두엽이 발달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대략 6개로 나뉘어진 뇌의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추상개념인 감정과 행동에 관여하는 측두엽과 전두엽 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영역들은 직접적으로 신체조절이나 신체와 외부세상과의 직접적인 정보소통 쪽으로 일을 담당하게 됩니다.
외부세계와의 직접적인 정보소통에서 보는 것 자체를 담당하는 후두엽이나 듣는 것을 담당하는 측두엽 기능과는 또다르게 감정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포 불안 등을 포함한 희노애락 감정 그 자체를 담당하는 영역이 측두엽의 변연계라는 곳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듯, 측두엽의 위치한 변연계 영역에는
-모든 감각정보가 거쳐가는 시상과 시상하부
-기억의 저장소 해마
-공포와 긴장유발 상황 감지 등 불안감정의 원초격인 편도체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감각정보의 교차점이자 수시로 변하게 되어있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의 공포감정 을 1차로 받아들이는 곳이 바로 측두엽의 변연계 역할입니다.
이렇게 1차 감정정보를 담당하는 변연계는 그 감정의 진짜 정체에 대해 확인을 받을 필요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확인을 해주는 영역이 바로 전전두엽입니다. '뱀보고 놀란 가슴 댕기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을 분석해보면, 실제로 뱀을 보고 크게 놀란 경험이 있다 >> 뱀과 비슷한 이미지의 댕기를 보니 과거 크게 느끼게 했던 뱀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난다 >> 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안도한다 라는 감정의 시시각각 변화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댕기가 뱀이 아니라는 판단, 그리고 공포감정에서 헤어나오는 뇌적 회로를 보면, 바로 측두엽의 변연계 (특히 편도체)와 전전두엽과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뇌변연계 회로 Mesolimbic track와 중뇌피질회로 Mesocortical track가 바로 그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측두엽과 전전두엽의 연결망이라고 할 수 있는 중뇌변연회로와 중뇌피질회로가 튼튼하게 잘 되어 있을수록 감정적인 안정과 정신적 품위,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등에서 뛰어나게 됩니다. 측두엽과 전전두엽의 연결망이 약하거나 잘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과 감정기복, 유난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겪게되는 분노조절의 어려움, 심한 감정기복, 별것 아닌 것에 쉽게 사로잡히는 불안과 공포 등등의 감정상황의 정체가 바로 과도한 변연계의 자극이 원인이며, 변연계의 자극들이 전전두엽과의 의사소통 회로가 원활치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 등 특수상황에서 훨씬 심하기는 하지만 일반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행동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자폐스펙트럼은 중뇌변연계 회로가 거의 작동하지 못합니다.
-ADHD단계에서는 교육받았거나 경험한 것에는 회로가 어느정도 작동하지만 새로운 것이나 공포의 강도가 센 것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일반적인 성장을 했지만 손쉽게 흥분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폭력성향을 보이는 경우 이 연결망에 여전히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중뇌변연계가 취약한 경우, 이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강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강박이란 결코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려는 측면이 강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소심하고 비사교적이며 바깥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사로잡히는 정신적 문제가 강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의 경우, 강박은 겪지않는 것보다 잘 겪고 지나갈 때 얻는 게 훨씬 많습니다. 어차피 발전하기 위해서는 밟고 지나가야 하는 수순이고 힘겨운 단계지만 극복하고나면 엄청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단 강박의 형태도 매우 다양해서 많은 경우, 주변사람들을 지치고 힘겹게 하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강박은 다양한 행동문제로 나타나게 됩니다.
-과도한 (근거없는) 의심과 결정장애
-타인과의 불협화음
-쓸데없거나 망가진 물건에의 집착(저장강박)
-과도한 완벽주의
-한가지 생각이나 과제 등에 과도한 몰입과 집착
-타인의 충고나 비판에 아주 취약함
자폐스펙트럼의 강박의 시작은 대부분 물건을 늘어놓거나 쌓는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강박적 행동이 시작되면 훨씬 더 많은 강박적 행동으로 진화되기에 시작부터 부모가 잘 개입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위에 설명한 것처럼 강박적 행동은 측두엽과 전두엽의 연결망을 자극하기 위한 중도적 행동문제이므로 잘 극복해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발생해서 심하게 경기를 겪고가는 과정도 흔합니다. 심하게 강박행동을 보여주었던 이 6세 아이가 보여주었던 경기발작 또한 요란했는데 제가 부정적으로 보지않았던 이유가 이걸 잘 겪고나면 한층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측두엽과 전전두엽을 연결하는 중뇌변연계 회로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도파민 보충입니다. 이 회로의 핵심이 바로 도파민의 역할이기에 도파민이 부족하거나 도파민을 신속히 분해해버리는 조현병약물들 (아빌리파이, 리스페달, 리스페리돈 등)을 아이들에게 준 경우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