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起羞 (구기수) - 입이 부끄러움을 일으킨다.
조주선사(趙州禪師)가 합취구구(合取狗口)라는 말로 상대의 주둥이를 틀어막아 버리는 화두(話頭)가 있다. “개 주둥이 닥쳐라.” 말 잘하는 입일수록 독사의 혀와 같을 때가 많다.
그런데 세상에는 구변이 좋다면서 뽐내는 인간들이 많아서 시끄럽다. 자신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일수록 입이 무겁다. 그러나 자신을 돌이켜 보려 하지 않는 사람은 입이 무거워야 하는 까닭을 모른다. 입이 가벼운 사람치고 듬직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잘난 척하는 사람은 자만할 뿐 겸손하기를 마다한다. 그래서 부끄러운 짓거리를 겁내지 않고 무시로 저질러 버린다. 이보다 더 한 수치는 없다.
나를 귀하게 하는 것도 나 자신이요, 나를 천하게 하는 것 또한 나 자신이다. 내 입이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내 마음의 경망스러운 탓이다. 그런 까닭에 입이란 마음이 하라는 대로 하는 종이라 하지 않는가.
내가 주인이 되게 할 것인가 종이 되게 할 것인가. 내가 할 일이다.
口 입-구 起 지을-기 羞 부끄러울-수
<서경>3편 상서 13장
첫댓글 오늘은 보석처럼 빛나고 꽃처럼 고운 말에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담아
온누리 모든 법우들에게 나누는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