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길을 나서
매곡도서관 최진욱선생님을 뵙고왔다
어린이도서관 분류를 조사해오라는 과제에 여러 자료를 읽던 중 최진욱 선생님이 북구기적의도서관 분류표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류 개발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연락 드리고 찾아 뵈었다.
선생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자의 모습을 갖추는것 같다. 선생님이 자꾸 조선시대 선비로 보이는 건 왜일까..ㅡ.ㅡ; 학자로 지향점을 갖고 사는 것이 보여서일까??
선생님은 원래 분류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사람들이 들으면 깜짝 놀라는데.. 편목표 6~700개는 줄줄 외우셨다고..
어린이 도서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고 어린이서점 운영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도 하셨고.. 느티나무도서관 분류표 만들때 함께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울산 기적의도서관 개관준비위원장을 맡고
느티나무의 분류표를 좀 더 보완한 서귀포기적의 도서관 분류표와 한국십진분류표의 장점을 모아 울산기적의 도서관 분류표를 개발했다고 하셨다..
늘 분류를 고민하다보니 하룻밤에 분류표가 정리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마크표준이 나와서 각 도서관마다 자체 개발하는 분류는 한계가 있을거라고..
이젠 한국십진분류표속에서 보완하고.. 도서관마다의 특징을 살려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도서 분류에 대한 고민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북구기적의도서관 분류표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선생님이 쓴 논문 몇 편을 챙겨주셨다.
선생님 글은 아동문학가 이오덕선생님의 '어린이 도서에 고민을 담지 않은 KDC지적'에서 시작되었다. 선생님 학문의 뿌리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린이들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립적인 분류체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어린이도서가 갖는 특성을 고려한 분류, 배가, 목록을 고민하여 만든 분류입니다."
^^
부산여대에 있다는 어린이도서관 현실 이야기도 듣고 사서만능주의에 빠지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서출신이 아닌 박영숙이사장과 안찬수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분들이 해낸 일, 그 분들에 대한 존경,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책과 함께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는 도서관이야길 듣고 돌아온 시간이다.
돌아오는 길가에서 만난.. 매곡, 호계 넓은 들판에 펼쳐진 아지랑이같은 기찻질..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소복히 피어난 노란 민들레 .. 몇년만에 만난 올챙이떼..^^ 도서관이야기 처럼 아기자기하고 애련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