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장단과 종류
장단의 종류에 따라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으며, 치는 법이 복잡한 것도 있고 단순한 것도 있다. 전통음악을 연주할 때, 대부분은 장구로 장단을 친다.
장구로 장단을 칠 때, 채나 손으로 장구의 가죽면을 치는 것을 ‘점(點)’이라 하는데, 장구 장단에서 점을 구성하는 것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
덩(떵) 장구의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는 것.
덕 장구의 채로 채편을 친다.
기덕 앞 짧은 꾸밈음을 붙이면 ‘기덕’이 된다.
궁(쿵) 맨손으로 장구의 북편을 치는 것.
더러러러 채로 채편을 굴려 소리 내는 것.
장구를 칠 때는 오른손에 채를 쥐고, 왼손은 맨손으로 치지만, 실외음악이나 사물놀이 등에서는 왼손에 궁굴채를 쥐고 친다. 그리고 오른손의 채로는 장구 채편 가죽의 가운데 부분인 ‘복판’을 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독창 또는 독주의 반주나 실내악 연주에서는 음량이 작은 변죽을 친다.
반면에 판소리의 반주에 쓰이는 소리북은 오른손에 북채를 쥐고 가죽면인 채궁(채궁편)과 북통을 치고, 왼손은 맨손으로 궁편을 친다. 특히 북채로 북통을 치는 방법은 다양한데, 장단이나 음악의 상황에 따라 북통의 윗 부분인 ‘온각’자리와 모서리 부분인 ‘매화점’자리, 북통의 앞 부분인 ‘반각’자리 등을 친다. 소리북의 타법 종류는 아래와 같다.
덩(떵) ‘합궁’이라고도 하며, 좌우를 동시에 침. 주로 장단의 첫박임.
궁(쿵) 왼편의 북면을 맨손으로 친다. 짧은 앞꾸밈음을 넣으면 ‘쿠궁’임.
닥(딱) 북채로 대점(온각 자리)를 세게 친다.
다드락 북채로 소점(반각자리)이나 매화점자리를 여러번 친다.
궁중음악이나 풍류방 음악 등에서는 비교적 정해진 리듬을 충실하게 치지만, 산조나 판소리 등의 음악에서는 즉흥적인 변주가 활발하다. 우리 전통음악에서 장단을 치는 고수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판소리의 경우인데, 판소리의 고수는 북을 쳐서 음악의 장단을 맞추는 역할 이외에도, 정해진 장단의 틀 속에서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의 기능까지를 소화해 내며, 특히 추임새를 통하여 음악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추임새’란 고수가 입으로 소리내는 ‘으이, 좋지, 좋다, 얼씨구, 잘한다.……’등의 일종의 감탄사를 가리키는데, 이 추임새는 소리하는 명창의 흥을 돋우는 역할뿐만 아니라, 음악의 리듬적인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하므로, 판소리에서는 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고수뿐만 아니라 관객도 추임새를 통하여 음악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산조와 같이 여러 부분[樂章]으로 나뉘는 모음곡의 경우는 각 부분의 장단 이름인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 등이 각 악장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리듬형의 이름이 악장 이름으로 쓰이는 경우는 서양 바로크시대의 고전 모음곡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흔히 쓰이는 장단의 기본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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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방에서 주로 연주하던 음악의 장단은 다음과 같다. 이들 음악에서는 장단의 즉흥적인 변주가 활발하지 않다.
‘덜’이라 표기한 것은 ‘더러러러’를 짧은 시가 안에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장단 구음에서 자음을 된 발음으로 표기한 것은 강박을 가리킨다. 이탤릭체로 적은 구음은 생략될 수 있다.
여민락 , 보허사 , 상령산 , 중령산
여민락(갈라치는 장단)
세령산
도드리
타령
볶는 타령
취타
가곡(16박장단)
가곡(편장단, 10박장단)
가사(6박장단): 백구사, 죽지사, 어부사, 황계사, 길군악, 춘면곡, 매화가
가사(6박장단): 수양산가
가사(5박장단): 상사별곡
또는
가사(5박장단): 처사가, 양양가
시조(5박장단)
시조(8박장단)
진양조(1정=40-60)
또는 이를 네 번 치되, 아래와 같이 친다.
중모리(1정=60-90)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중모리(1정=70)
엇모리(1정=160)
긴염불(1정=20)
굿거리
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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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덕 |
쿵 |
더 러 |
러 러 |
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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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덕 |
쿵 |
더 러 |
더 러 |
세마치
잡가: 제비가, 적벽가 , 소춘향가, 방물가, 집장가, 형장가, 출인가, 평양가, 선유가, 달거리
잡가: 유산가
흘림(1정=60)
동살풀이 (1정=100)
당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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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에 쓰이는 쇠가락(꽹과리 리듬)이나 장구가락(장구 리듬)도 타악기로 연주되며, 일정한 주기를 단위로 기본적인 리듬형이 있고, 그 리듬형을 즉흥적으로 변주한다는 점에서 장구 장단과 같다. 그러나 이를 장단이라 하지 않고 ‘가락’이라 표현하는 점이 주목된다. 통상 ‘선율(melody)’을 가리키는 ‘가락’이란 말을 이들 타악기 리듬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는 점은 우리 음악문화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즉 전통사회에서 이들 풍물의 가락은 비록 현대적인 의미 또는 서양 음악적인 의미의 가락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음악의 반주역할을 담당하는 장구 장단과는 구별된다.
즉 풍물의 쇠가락은 그 자체가 음악적 표현이고 감상의 주된 대상이지만, 장구 장단은 악곡의 기본 리듬형일 뿐, 주된 감상의 대상은 그 리듬꼴을 바탕으로 형성된 선율이 된다. 어쩌면 전통사회에서는 풍물의 쇠가락이나 장구가락을 다른 장르의 선율과 대등한 의미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장 조사시에 쇠가락을 구음으로 들려주는 제보자들 중에는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구음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아래에 몇몇 풍물 가락을 보기로 드는데, 쇠가락은 꽹과리 구음으로 표기하되 주로 경기지방의 구음을 사용한다. 풍물의 쇠가락 역시 연행 현장에서는 매우 다채롭게 변주된다.
일채
삼채, 영산다드래기(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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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삼채(호남)
길군악칠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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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길놀이가락(강원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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