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69. 약사전(藥師殿), 유리광전(琉璃光殿)
< 경남 창녕 관룡사 약사전 >
약사전에는 약사여래를 모십니다.
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정토(東方琉璃光淨土)의 교주이므로 약사전을 ‘유리광전(琉璃光殿)’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만월세계를 이루셨기에 ‘만월보전(滿月寶殿)’이라고도 합니다.
< 충남 청양 장곡사 대웅전 약사여래불 >
약사여래는 약그릇[약합(藥盒), 약기(藥器)]을 들고 계십니다.
약사여래는 이곳으로부터 동쪽으로 10항하사수(恒河沙數)(갠지스강의 모래알 수) 불국토를 지나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에 계십니다. 경전에서는 약사유리광여래라 합니다.
약사여래는 모든 중생들의 질병을 고쳐주며 재앙으로부터 구해주며 나아가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주시기에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합니다.
< 대구 동화사 약사여래불 >
약사여래본원공덕경(약칭 약사경)에 의하면, 약사여래는 과거 보살(약왕보살)로서 수행할 적에 12가지 대원을 세웠습니다.
12대원을 살펴보면, 약사여래는 단지 병만 다스리는 분이 아니라 의식주 등 중생의 모든 고통을 해결해 주시고 결국 깨달음을 얻게 하고자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사여래 하면 몸의 병만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이 아픈 현실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아시는 부처님이기에 방편으로 약손을 내미시고 결국 깨달음의 길로 이끄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월광보살 약사여래 일광보살
< 경북 경주 기림사 약사전 >
약사여래 좌우로는 일광변조(日光遍照)보살과 월광변조(月光遍照)보살이 자리합니다. 일광보살, 월광보살이라고 합니다.
<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
팔공산 갓바위부처님을 현재 약사여래불로 모십니다.
어느 분이 물었습니다.
“왜 갓바위부처님이 수험생 가피도량으로 유명합니까?”
카페지기가 답하였습니다.
“음, 약사여래의 12대원 가운데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해준다고 발원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지혜 하고 시험 하고 관계되니 말입니다.”
지극히 먹물 티를 낸 자의 답변이라 대중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분이 말하였습니다.
“부처님이 쓴 갓이 학사모랑 비슷하여 그런 거 아닙니까."
대중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떤 경우 전문가의 설명보다는 대중의 설명이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사찰문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