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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일상 속 예술, 조각을 만나다 기사입력 : 2016-09-18 22:00:00
조각의 본고장 창원에서 세계적인 조각작품의 향연이 펼쳐진다.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억조창생(億造創生: We create things, things create us)’을 주제로 용지호수공원과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오는 22일 개막한다.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으로 출발해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14개국에서 116명(팀)이 참가한 가운데 10월 23일까지 32일간 이어진다.
밈모 팔라디노(이탈리아) 作
전시회 주제인 억조창생은 조선시대 만백성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억조창생(億兆蒼生)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수많은 사물에 생명을 부여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으면 예술이 된다는 뜻이다.
김영원 作
이번 전시는 크게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나눠진다. 야외전은 용지호수공원에서, 실내전은 성산아트홀과 문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용지호수공원에는 국내외 30여 조각가들의 대형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탈리아 작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탈리아 조각의 거장인 노벨로 피노티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작품을, 트랜스 아방가르드(현대미술의 개념주의에 반발해 구상적 양식을 추구하는 것) 작가인 밈모 팔라디노는 그의 대표작인 말 모양 조각을 선보인다. 환경을 테마로 작업해온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는 창원·마산·진해서 수집한 부표를 활용한 작품을 용지호수에 띄운다.
전시되는 작품 대부분은 비엔날레가 끝난 후에도 영구보존될 예정이어서 용지호수공원이 야외조각공원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용면 作 ●성산아트홀-현대조각, 상상력으로 재탄생
성산아트홀에서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 약 7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조각을 회화, 미디어아트, 도예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한 설치작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의 과학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론인 ‘물질적 상상력(Material Imagination)’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기본 4원소인 ‘흙, 물, 불, 공기’를 근거로 삼는다. 이번 전시는 여기에 동양철학의 오행(五行: 물, 불, 나무, 쇠, 흙)의 개념을 융합시켰다. 전시는 주로 전위(Avant-garde) 작업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 작업들을 물, 불, 나무, 쇠, 흙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이러한 요소들이 현대 조형예술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문신미술관에서는 ‘헨로국제조각전’ 역대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이탈리아 현대조각을 통해 이탈리아 전통조각이 어떻게 현대에 계승되고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다니엘 구이두글리(이탈리아) 作
김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