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문화중심 도시’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대전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여기에 주로 몰려 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은 서울 등 외지에서까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문화명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 도서관이 곳곳에 널려 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4개나 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은 바로 옆 한밭수목원과 함께 이 지역의 관광명소로도 자리 잡고 있다.
박환용 서구청장은 “주민들의 문화적 감성과 정서지수가 아주 높은 도시”라며 “거의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뮤지컬 [갑천]은 서구를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갑천 일대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서구의 뿌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고려 명종 때 탐관오리의 수탈에 견디다 못한 민초들이 무신정권에 항변하기 위해 일으킨 망이·망소이의 민중봉기를 다루고 있다. 망이·망소이의 민중봉기는 바로 이 지역, 서구 탄방동 지역에서 비롯됐다. 서구는 갑천을 배경으로 하고, 빛·소리·역사를 소재로 한 신개념의 축제인 수상뮤지컬 [갑천]을 제작, 세상에 내놨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수상뮤지컬로 기록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 규모 역시 국내 최대의 뮤지컬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서구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출연, 100여 명의 전문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2010년 여름에는 수상뮤지컬 [갑천]의 후속작이 무대에 올랐다. 서구는 [명학소의 북소리]라는 작품을 만들어 2010년 7월 4~6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에서도 서구지역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무대예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 역시 고려시대 명학소로 불린 탄방동에서 발생한 망이·망소이 형제의 민중봉기를 다뤘다. 탐관오리의 부정부패에 항거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큰 스케일로 담아냈다. 200명이라는 국내 연극사상 최대 규모의 출연진과 19차례의 무대전환, 화려한 무예와 북춤 등 장대한 스케일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명학소의 북소리]는 100명의 지역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 탤런트 겸 연극배우 박규채, 권성덕, 한인수, 최종원, 공호석, 강태기, 이종국 등과 호흡을 맞췄다. 서구는 앞으로 수상뮤지컬 [갑천]과 연극 [명학소의 북소리]의 전통을 계승한 작품으로 ‘문화의 도시, 서구’의 전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