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탄자니아로 가다 1

[여행조아]

                   잠빙아의 수도, 루사카 시장...  우리네 5,60년 대와 닮았다. 

                거리의 상인들은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먹을 거만 있다면 욕심없어 보이고......

             옷가게는 의외로 싼 중국 제품이 휩쓸고...  중고품이 많이 보인다. (선진국에서 준 구호품)

                 도로 한 켠에는 이처럼 삶의 고달픔이 널려있었다.

            여기서 대륙을 종단하는 타자라 기차가 출발하는 '카포리 음포시' 라는 역이다.

                                       (일주일에 단 한 번 간다.)

                  콩고 국가로 부터도 가까워... 여기서 오는 여객도 보인다.

            이 기차타고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 살람'까지 정처없이 올라간다.  여기서 인도양과 만난다.

## 차장나리,,,, 나,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라....... ~~~ !!! ##

아침 일찍 7시 반경 같이 지낸 한국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버스 터미널로 택시 타고(숙소 카운터에 하루 전 예약해야 함)가는데 아침 출근길이라서 많이 막힌다.

8시 반에 도착하였는데 벌써 우리 차는 만원이다. 들어설 자리도 없고 짐을 실을 곳이 없어 난감하다. 통로까지도 모두 짐으로 꽉 찼다.

차장이 다음 차로 가라며 날 박대하길래 난 쏘아주었다.

“지금은 출발 30분 전이고, 난 어제 미리 예약하여 자리까지 확약 받았는데 다음 차론 못 간다.”며 버텼다.

무엇보다도 두 시간이 늦으면 기차 타는 시간에 간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버스는 좀 후진 것이었다. 에어컨도 없고 좌석은 물론 손잡이까지로 낡아 번들거린다.

다시 사무실로 가서 항의하자 표 파는 사람 다시 와서 차장한테 조치를 해주라고 하니 그제서야 차장 내 짐을 번쩍 들고는 승객들 맨 뒤편에 있는 공간에 짐을 쳐 박듯이 쑤셔 넣는다. 난 어찌하든 짐이 실리면 그만이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난 후에 수습되어지니 만만찮은 아프리카 이동 여정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난관이 나를 괴롭혀 올지 걱정이 된다.

잡목이 무성하고 황량한 벌판을 가르며 달리기를 3시간, 옆 사람한테 내릴 역 ‘카포리 음포시’를 묻자 잘 모른단다.

두세 번 제법 큰 도시도 지나갔고 정차도 했었다.

분명 3시간 거리라고 했는데...... 의심쩍어 앞으로 가서 차장한테 물었더니 버스 정거장이 지나갔단다.

“Already Past !!"

“I should get off, here ..... Please !!! 나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라..... 를 외치자,

다행히도 이어서 하는 말

“Don't wary. We should stop at the gas station to get some fuel"

버스가 연료를 넣어야 하니 주유소 거기서 내리면 된단다.

나의 잘못도 있었다.

난 이 버스가 여기까지만 오는 걸로 나 나름대로 계산해서 종점에서 내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정차했던 정류장에서 거의 한 두 사람만 내려서 방심도 하였다. 당연 이 기차를 타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벅적거릴 것이라고.......

짐작은 금물이라고 했는데..... 또 여행수칙을 어긴 것이다.

그 무거운 내짐이 순식간에 짐으로 가득한 좁은 통로를 날듯이 움직여 젖 먹던 힘까지 내본다.

“휴유......... ~~~ ”

모르고 계속 갔더라면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숨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재수가 좋은 편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그 버스는 계속 북상하여 탄자니아의 국경까지 가는 버스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버스를 타고 타자라 기차대신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객도 있다고 문헌에서 보았었다.

주유소에는 다행히도 큰 가게도 있고 차량 몇 대도 정차하고 있다.

타자라 기차를 3일 동안이나 타려면 충분한 먹을거리와 물을 사서 간다기에 더욱 절실한 상황, 마음이 바쁜데 우선 차부터 수배를 한다. 기차역이 바로 옆에 있질 않기에.

한 참을 기다려서 택시 한 대를 수배했다. 5분도 안 걸린다는데 처음에는 4만 5천 콰차 (10달러)를 불러 흥정 끝에 결국 4달러에 낙착.

그런데 먹을거리, 물을 사고 보니 택시 탈 현지 돈이 없어 달러로 주기로 했다.

비포장도로를 조금 달리니 역이 덩그러니 나타난다. 주위에는 주택이나 가게 하나 없는 이상한 역이다. 여기가 ‘타자라 국제열차’ 시발점이라니.........

‘카포리 음포시’ 여긴 근처에 콩고와 육로로 연결되며 탄자니아로도 올라가는 삼거리로 교통의 요충지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 역까지 루사카에서도 철로로 연결되어 있지만 일주일에 두 번 만 운행되고 시간도 버스보다 배인 7시간 정도나 걸리기에 인기가 없다고 한다.

* 수도인 ‘루사카’에서 타자라 열차를 타지 못하는 이유

역원에게 물었더니 첫째는 이 구간에서 선로 폭(협궤, 표준궤, 광궤 등)이 다르단다. 다음은 타자라 국제 사설 회사가 철로를 개설하여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날 실어다 준 택시 기사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다시 찾아와서 달러는 안 된다며 콰차로 달라고 애원한다. 가진 돈은 없고, 할 수 없이 역원을 찾아가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한참을 기다려서 바꿔주는데 역시 공짜는 없다. 50달러를 바꾸는데, 환율이 4,500인데 4,000만 쳐준다. 그래도 차 안이나 간이역에서 바나나라도 사 먹으려면 필요하니 감수해야.........

이처럼 국경이나 이동 시는 국가 간 화폐문제로 고민을 하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분지로 만든 두꺼운 표에다 좌석번호를 기제 받고, 여권과 표 검사(외국인은 별도의 사무실에서 일일이 기록함)후 1시간 여유가 있어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한 패의 간이 연극단이 나타나 간단한 토속적인 공연도 보여준다. 날씨는 후텁지근하고 에어컨도 없는 대합실은 숨이 헉헉 막혀온다.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두르고 자주 물을 먹어본다.

지금 계절이 봄(한국은 11월). 그래도 시원한 편이라는데 한 여름에는 대단한 기온이리라.

대부분 여기 사람들은 그리 온도에는 민감함이 없어 보인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같은 여행객들에게는 이 여행 시즌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늘 고려해야 한다.

출발 30분 전에 탑승이 시작되어 올라가려니 보조 차장(칸 마다 보조 여 승무원이 한 사람 있어 안전, 청소, 표 검사를 한다.)이 검사 후 탑승 시킨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혼잡을 이룬다. 특히 값이 싼 3등 칸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간다. 일주일에 한 번 만 운행되는 열차이니 그럴 것이다.

내가 탄 방은 우선 두 사람만 타고 가는데 아마 중간에서 올라올 듯하다. 외국인은 몇 사람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 내부는 2층, 4개의 침대가 있지만 그리 포근하거나 깨끗하지는 않다. 자세히 보니 중국에서 제조된 열차이다. 가끔 표지가 한문으로 되어 있어 식별이 된다. 그래도 누워서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는 이용해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    계    속   -----------------

[란초 (류애란)]

역시 아프리카 여행의 진수를 보는듯 하옵니다.
탄자니아로의 진입이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저는 그상황이라면 당황하여 전전긍긍했을터인데..
여행작가다운 발상과 기질을 발휘하셔서 여행의 진가를 보여주는듯 하옵니다.
더욱더 흥미진진한 여행이 기다려 집니다.
지저분하면 어떼요. 누워서 갈수 있다면 그이상 좋은 여행이 어디있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