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60주년 발자취
1.공군 창설 (1949년 10월 1일)
대통령령 제254호 ‘공군본부 직제’에 근거해 공군이 창군됐다. 공본에 4개의 일반 참모부와 3개의 특별 참모부를 두고, 예하에는 공군사관학교 ·비행단 ·항공기지사령부 ·병원 ·보급창을 편성했다.
이에 앞서 1948년 5월 5일 통위부 직할로 최초의 항공부대가 창설됐으며, 같은 해 9월 13일 미군으로부터 L-4 연락기 10대를 인수함으로써 독립된 공군창설의 기반을 갖췄다.
2.첫 전투 출격 (1950년 7월 3일)
대한민국 공군의 첫 전투기인 F-51 머스탱 전투기가 대구기지에서 적진을 향해 첫 출격했다. 조종사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주일 미군으로부터 조종을 배우고 전투기를 인수받아 현해탄을 건너온 지 하루 만의 출격이었다.
대구기지를 이륙한 공군기들은 동해안과 묵호, 삼척지구에 침투한 적 지상군을 기총으로 격멸하고, 영등포와 노량진에 주둔하고 있던 적을 공격해 전차 2대 등을 파괴하는 등 빛나는 전과를 올렸다.
3.최초 국산항공기 ‘부활’호 명명식 (1954년 4월 3일)
부활호는 6·25전쟁이 끝나기 전인 53년 6월 28일 사천기지에서 공군기술학교장 김성태 대령의 지시와 정비교육대 이원복 소령 주도하에 설계·제작된 2인승 경비행기다.
기장 6.60m, 기폭 12.70m, 중량 380kg, 최대속도는 180km/h로 현대의 초음속 비행기에 비할 바는 아니나 당시에는 온 국민의 자긍심을 품고 많은 활약을 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조속히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부활(復活)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
4.공군 은마부대 창설 (1966년 10월 17일)
여의도비행장에서 C-54수송기 4대로 공군 최초의 파병부대인 은마(銀馬)부대가 창설됐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이 발발하자 64년 9월부터 의무중대와 소수의 태권도단을 필두로, 65년에는 공병부대와 전투부대를 현지로 파병했다.
이어 은마부대가 창설됐고, 그해 11월 9일 필리핀 클라크 기지에 수용돼 있던 한국군 환자 공수를 시작으로 73년까지 34만여 명의 병력과 6000여 톤에 이르는 물자를 공수했다.
5. F-4D 항공기 도입식 (1969년 8월 28일)
대구기지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수한 F-4D 팬텀기 인수식이 열렸다.
팬텀 전폭기는 세계에서 항공기 사상 가장 많은 신기록을 수립하며 종전의 전술기록을 일신시킨 일명 하늘의 도깨비로 미 공군에서도 실전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신예 중 신예기였다.
6.국산 F-5E/F 1호기 출고 (1982년 9월 9일)
82년 9월 9일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초음속전투기 F-5E/F 출고 시범비행이 열렸다.
대한민국이 일본과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생산국이 됐고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갖추는 신기원을 기록하게 됐다. 또 엔진부분의 23%를 국산화해 본격적인 항공산업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7.북한 이웅평 대위 미그19기로 귀순(1983년 2월 25일)
한미 팀스프리트 훈련이 한창이던 1983년 2월, 북한 공군의 이웅평 대위가 MiG-19기를 타고 귀순했다.
북한에서는 이 훈련에 대응해 준 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태였는데, 평안남도 개천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공군의 MiG-19기 한 대가 갑자기 편대를 이탈해 남쪽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서해 연평도 상공의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진입하자 공중전투초계 중이던 한국 공군의 F-5 전투기들이 요격에 나섰다. 그러나 미그기는 날개를 흔들어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5 유도로 미그기는 수원비행장에 안착했다.
8. 자동화방공체계 구축 (1985년 7월 1일)
공군 자동화방공체계인 중앙방공통제소(MCRC)가 방공작전을 개시했다. 그 전에는 전국 각지에 위치한 레이더 사이트에서 구역별로 수동장비를 이용해 공중감시, 식별, 요격관제 등의 임무를 수행했었다. MCRC는 공군의 ‘잠들지 않는 눈’이자 ‘중추’ 그 자체다. 이를 통해 전구항공통제본부의 중앙집권적 전력운영도 훨씬 강력해졌다.
9.공군방공포병사령부 창설(1991년 7월 1일)
방공포병사령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육군 예하 고사포 6개 대대를 모체로 한 제1고사포병여단에서 태동했다. 이후 제1방공포병 여단으로 개편됐고, 호크와 나이키를 전력화하면서 유도무기시대가 도래했다. 방공포병전력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재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배치 중이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장기적으로는 장거리 유도무기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10.국내 독자기술 항공기 KT-1 출고 (2000년 11월 3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항공기인 KT-1 기본훈련기 1호기의 출고식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 사천기지에서 거행됐다.
KT-1기는 1988년 개발이 결정된 후 국방과학연구소가 10여 년간 국내 순수 독자기술로 설계에서 개발을 주도했다. 95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해 시속 648㎞, 항속거리 1700km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기본훈련기다.
KT-1의 출고는 우리나라가 항공기 생산국으로 진입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으며, 2005년 최초의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을 생산하는 저력으로 이어졌다.
11.최초 여성조종사 탄생 (2002년 9월 26일)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2002-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김대욱 공군참모총장은 박지연·박지원·편보라 중위에게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어줬다. 1997년 최초로 금녀의 벽을 깨고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한 공사49기 여생도 들은 4년간의 생도생활과 고난도 훈련을 완수하면서 3명의 전투기 조종사와 2명의 지원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12. F-15K 항공기 최초 도입 (2005년 10월 2일)
F-15K 두 대가 보슬비 내리는 성남기지 활주로에 물보라를 만들며 착륙했다. 미 세인트루이스 기지에서 1만6000여㎞를 날아 태평양을 건너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차기전투기(FX) 사업 기종이 F-15K로 결정된 이후 2005년 3월 17일 보잉사에서 1호기 출고식을 가졌으며, 그해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총 40대가 도입됐다. 올 2월 공군11전투비행단 102대대가 전력화를 완료했다.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