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교실에 올려논 經典(경전)속에는 말세에 다가 오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놨습니다. 모든 성현들께서 하늘의 뜻을 문자인 한문에 숨겨
놓으셨기에 어쩔수 없이 올릴수 밖에 없읍니다 한문이 있어 어렵다 생각지 마시고
經(경)속에서 진실로 구하면 지혜에 이르는 문이 열릴것입니다.
性理大全師弟問答書(성리대전사제문답서) 2
26) 제자 : 음양이 몸 안에 들어 있은 즉, 性命(성명)을 닦는 것도 내 몸 안에서 할 것
이거늘 어째서 남의 것을 빌린다고 합니까? 옛 성인들이 말하기를
(莫執此身:막집차신)하라는 말은 修道(수도)함에 있어서 남의
<不死方文:불사방문>을 반드시 빌려 야만 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그 뜻은 後天(후천)을 가리킴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당시에는
性(성)과 命(명)이 一家(일가)요. 陰(음)과 陽(양)이 一氣(일기)라. 점점 자라서
十六歲(십육세)가 되면 陽氣(야기)가 충만하여 지면서 一陰(일음)이 생겨나게
되고, 이로부터 처음으로 乾(건)과 坤(곤)이 교감하면 乾(건)의 속이 비여서 離(리)
가 되고, 坤(곤)의 속이 차져서 坎(감)이 되느니라. 離(리)가운데 있는 陰氣(음기)를
性(성)이라 하고, 坎(감)안에 들어 있는 陽氣(약기)를 命(명)이라 한다. 坎(감)안에
들어있는 眞物(진물)을 범(虎:호)에 비유하여 西方白虎(서방백호)라 하나,
그 命(명)은 이미 내 몸에 속하지 않으며 원래는 내가 소유했던 純陽(순양)의
眞物(진물)이었다. 만일 내가 修鍊(수련)으로써 이미 後天精氣(후천정기)로 변해
버린 故物(고물)을 다시 찾아올 수만 있다면 다시 純陽(순양)의 완전한 몸으로
되돌릴 수 있느니라, 그래서 他家(타가)로 달아난 나의<不死方文:불사방문>을
찾아온다고 하는 뜻이니라. <不死方:불사방>이란 뜻은 坎卦(감괘)안에 들어있는
한 점 陽精(양정)을 이름이니, 내 것이 아니므로 그래서 他家(타가)의 것이라 한다.
내 몸에 없는 모든 것을 일컬어<他家:타가>에 비유한 말이니라. 만일 몸밖의 물건
이라고 해서 다른 物質(물질)을 쓰게되면 곧 聖道(성도)를 회손 시키는 일이 된다.
그러한 亂法子(란법자)는 마땅히 지옥으로 갈 종자다. 緣督子(연독자)가 말하기를
<일점 陽精(양정)이 形山(형산)에 감춰져 있으나 심장과 콩팥에 있지 아니하고
元關(원관)의 한 구멍 안에 있다>고 한말이 곧 이와 같은 이치니라
27) 제자 : 性(성)과 命(명)이 坎(감)과 離(리)안에 들어 있다면 심장은 離(리)요,
콩팥은 坎(감)이란 뜻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後天(후천)의 환각적인 肉身(육신)의 坎離(감리)현상을 말한
것이지, 先天(선천)의 法身(법신=靈身:영신)을 말한 것이 아니다. 靈的(영적)인
法身(법신)의 坎離(감리)는, 眞身(진신)에서 陽(양)이 去勢(거세)된 모양을
離(이)라하고, 假身(가신)에 眞陽(진양)이 숨어있는 모양을 坎(감)이라 한다.
離(리)를 해와 혼(魂) 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밝은 형상이나, 그 속은 어둡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陽內陰(외양내음)이라하고 魂中有魄(혼중유백)이라 한다.
坎(감)을 달과 넋(魄:백)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어두운 형상이나 그 속은 밝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陰內陽(외음내양)이라 하고, 魄中有魂(백중유혼)이라 한다.
가운데 있는 두 陰陽(음양)은 乾坤(건곤)의 中正(중정)의 體(체)라하며, 이것을
<眞陰眞陽:진음진양>이라 하며, 性命(성명)의 뿌리라 한다. 이 두 기운을
採取(채취)해서 서로 하나로 합하면 비로소 道通(도통)을 이루어 超凡入聖.
(초범입성:凡人이 聖人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어찌 後天(후천)의
形體的(형체적)인 坎離(감리)에 비할 수 있겠는가.
28) 제자 : 坎(감)과 離(리)가 眞陰眞陽(진음진양)으로서 坎(감)의 眞陽(진양)을
뽑아다가 離(리)의 眞陰(진음)에 충당시킴(取坎진離:취감진리)으로서 어떤
陽(양)을 어떤 陰(음)에 메우는 것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곧 後天(후천)가운데 先天(선천)을 되돌리는 뜻이며, 충당하는
陰(음)은 나의 後天(후천)의 陰物(음물)로서 가짜 陰(음)이며, 나아가서는
離(리)안에 들어있는 일곱가지(石朱:석주)砂(사)이다. 즉 눈물[淚:루], 침[唾:타],
정精, 진[津], 기氣, 혈血, 액液 이 된다. 이 일곱가지 靈物(영물)은 잠시도
한곳에 머무르지 못한다.坎(감)안의 陽(양)은 他家(타가)의 것인 동시에 先天
(선천)의 眞陽(진양)이다. 坎(감)안의 離(리:眞陽)을 取(취)하여 나의 離(리)
가운데 있는 假陰(가음)에다 點火(점화)시키되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는
(如猫捕鼠:여묘포서)것과 같이 하면 이것이 곧 後天(후천)을 先天(선천)으로
만들며 眞陽(진양)으로써 假陰(가음)을 제도하는 것이 된다. 假陰(가음)을 얻지
못하면 眞陽(진양)도 알아볼 수 없으리라. 假陰(가음)은 天地(천지)가 낳은 것이며,
眞陽(진양)은 天地(천지)를 낳는 것이니 어찌해서 서로 혼돈할 것이 있으리요.
29) 제자 : 眞陰陽(진음양)과 假陰陽(가음양)의 실체가 어떻게 생겼는가를
들려주십시오.
오원자 : 진짜 陰陽(음양)이란 세상사에 비유한다면 마치 중매꾼이 男女(남녀)를
결합시켜서 한 쌍의 합법적인 夫婦(부부)를 만드는 것과, 가짜陰陽(음양)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다만 私通(사통)으로 男女(남녀)가 숨어서 通情(통정)하는
이치와 같다. 한번 私通(사통)하면 단번에 그性命(성명)을 망쳐, 비록 자식을
낳았다 해도 私生兒(사생아)가 되어 百害無益(백해무익)하다. 부모의 허락을 받고
光明正大(광명정대)하게 자식을 낳으면 누가 탓할 것이며 누가 해를 입히겠는가. 그
러므로 진짜는 성공하고 가짜는 실패한다. 工夫(공부)꾼은 모름지기
假(가)를버리고 眞(진)을 취해야 하는 법이니라.
30) 제자 : 陰陽(음양)을 서로 화합하려면 黃婆(황파)가 중매를 한다는데
黃婆(황파)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원자 : 中土(중토)에 있다. 周易(주역)에 이르되 黃中通理(황중통리)라는 말이
있다. 이 中土(중토)라는 것이 陰(음)陽(양)을 和合(화합) 시키는 역할을 하게된다.
따라서 四象(사상)을 합치고 五行(오행)을 움직인다. 修行(수행)함에 있어서
만일 이 中土(중토)가 없으면 陰陽(음양)이 어찌 和(화)하며 四象(사상)이 어찌
合(합)하며 五行(오행)이 어찌 모일 수 있겠는가? 특히<中央戊己土:중앙무기토>
는 四象(사상)과 五行(오행)의 믿음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秋夏秋冬(춘하추동)
사계절에 각각 土王(토왕)을 두고 18日(일)을 두는 것이 信(신)을 취하기 때문이다.
31) 제자 : 土(토)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으며,
先天(선천)과 後天(후천)의 구별이 있습니까?
오원자 : 어찌 없겠는가. 예를 들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에 土王(토왕)
18일 있다. 이 土는 형태가 없는 土이며, 先天(선천)에 매어있는 土의 기운이다.
大地(대지)의 土는 形體(형체)가 있는 土이며, 後天土(후천토)의 物質(물질)이다.
氣運(기운)이 진짜요, 物質(물질)은 가짜이다. 土의 眞假(진가)뿐만 아니라
四象(사상)과 五行(오행)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32) 제자 : 가짜 土를 쓰지 않는 다면 어찌해서 大地(대지)의 가짜 土에서
生命體(생명체)가 자라날 수 있습니까?
오원자 : 진짜가 가짜의 몸을 빌려서 功(공)을 베푸는 것이다. 가짜는 진짜를
빌려서 形象(형상)을 낳으므로, 가짜가 없으면 진짜가 나타나지 못하며, 진짜가
없으면 가짜도 나타나지 못 하므로, 假(가)는 眞(진)가운데 들어있고, 眞(진)은
假(가)가운데 숨어 있다. 大道(대도)란 後天(후천)가운데 先天(선천)을 돌린다는
(後天中(후천중) 返先天(반선천))뜻이, 곧 이것을 가리킨 것이니라.
33) 제자 : 坎(감)과 離(리)를 서로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해도 (戊. 己:무기)가
없으면 비록 四象(사상)과 五行(오행)을 조화시킨다 해도 成丹(성단)하지 못한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戊(무).己(기)> 二土(이토)에도 진짜와 가짜 가 있습니까 ?
오원자 : 이 戊己(무기)라는 것은, 즉 이른바 나의 先天(선천)의 土(토)이지,
後天(후천)의 土質(토질)을 말한 것 이 아니다. 先天(선천)에도 戊己(무기)가 있고,
後天(후천)에도 戊己(무기)가 있다. 先天(선천)을 말할 것 같으면 離(리)가운데는
己(기)가 들어있고, 坎(감)가운데는 戊(무)가 들어있다. 戊(무)는 靜(정)가운데
움직이는 陽土(양토)이며, 己(기)는 動(동) 가운데 움직이지 않는 陰土(음토)이다.
이른바 中宮(중궁)을 자리잡고 있는 것을 靜土(정토)라 하고, 先天(선천)을
攝理(섭리)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動土(동토)라 한다. 이 두 가지 土(토)가 坎(감)과
離(리)를 和合(화합)시키면 <水火相濟:수화상제>가 되고, 結丹(결단)하여 道(도)
로 逆出(역출)하게 된다. 또, 後天(후천)을 말할 것 같으면, 離(리)안의 一陰(일음)
은 假陰(가음)으로써 바르지 못한 陰(음)이며, 밖은 밝으면서 속은 어두운 형상
이므로 고요하지 못한 己土(기토) 이다. 坎(감)안의 一陽(일양)은 假陽(가양)으로서
바르지 못한 陽(양)이며, 正氣(정기)를 가리고 邪氣(사기)를 뿜어내는 妄動(망동)
하는 戊土(무토)이다. 이 두 가지 土(토)는 사람의 性命(성명)을 傷(상)하게
하는 것 이므로 <火水不濟:화수부제>라서 道(도)를 그르치게 되므로,
이로써 분별토록 하라. 어찌 한가지로 논할 수 있겠는가?
34) 제자 : 先天(선천)의 戊己(무기)는 같이 쓰입니까, 따로 쓰입니까?
오원자 : 還丹(환단)의 경우에서 말할 것 같으면, 안의 己土(기토)가 밖의 戊土
(무토)를 불러들여 採藥(채약)하는 것이며, 大丹(대단)의 경우에서 말할 것 같으면,
밖의 戊土(무토)가 안의 己土(기토)에 들어 가서 情(정)을 性(성)으로 돌려
結胎(결태)시키는 일을 나눠서 쓰게 되는 것이다. 採藥(채약)할 때에 안의
己土(기토)가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 밖의 戊土(무토)는 和合(화합)하지 못하며,
밖의 戊土(무토)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의 己土(기토)가 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안과 밖이 함께 조화가 맞아야만 藥物(약물)이 虛無(허무)가운데서
생겨나서 丹(단)이 되는데, 結胎成丹(결태성단)할 때에 안의 己土(기토)가 받아
드리지 않으면 밖의 戊土(무토)와 만날 수 없고, 밖의 戊土(무토)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의 己土(기토)가 받아들일 수 없게되므로, 움직이고 고요함이 하나같이
되면 胎(태=丹:단)는 스스로 맺어져서 제자리에 胞胎(포태되는 것인 즉,
이것이 同用(동용:같이 쓰는 법)이니라.
35) 제자 : 還丹(환단)과 大丹(대단)의 이치는 어떻게 구별하게 됩니까?
오원자 : 還丹(환단)하는 이치는, 後天(후천)가운데 숨어 있는 元物(원물=原本원본)
을 뽑아서 先天(선천)을 돌리는 일을 뜻하고, 大丹(대단)을 만드는 일은 그 原本
(원본)을 닦아서 無象(무상)가운데 實象(실상)을 낳게 하는 것이다. 사람에
있어서도 陽(양)이 極度(극도)에(滿月:만월) 이르면, 기울어져서 陰(음)으로 바뀌게
된다. 마치 달이 차고 기움과 같다. 先天(선천)의 밝은 기운은 날로 소멸되어
언젠가는 밝은 빛(生命力:생명력)이 없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이미 기울어진
陰身(음신)을 다시 滿月(만월)처럼 元物(원물)로 되돌려 놓으려면 還丹法
(환단법=九還七返:구환칠반)을 써서 점차적으로 닦는 법(漸採漸取점채점취)으로써
이미 잃어버린 자신의 元物(원물)을 元狀(원상)대로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수련법칙을<還丹:환단>이라고 한다. 그러나 元氣(원기)가 비록 충족되었더라도
만일에 불로써 단련시키지 않으면 無形(무형)에서 有形(유형)을 만들 수 없으며
無質(무질)에서 實物(실물)을 낳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還丹(환단)한
다음에 화로를 다시 설치하고 솥을 다시 걸어서(重安爐復立鼎:중안로부립정)
납을 수은에 던지고(以鉛投汞:이연투홍)수은을 납에 던져서(以汞投鉛:이홍투연)
천연의 眞火(진화)를 써서 煉(련)시켜 眞藥(진약)을 만들어 金剛(금강)처럼
망가지지 않는 물건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과 땅과 더불어 오래
갈 수 있고, 해와 달처럼 밝아서 비로소 능히 하나의 완전한 原本(원본)으로서
환원된다. 그렇지 않을 때는, 還丹(환단)이 되었다고 해도 大丹(대단)공부를
하지 않으면 비록 原本(원본)에 돌아갔다 해도 단단하지 못하여 끝내는 얻었다가
다시 잃게 되느니라.
36) 제자 : 還丹(환단)과 大丹(대단)은 즉,
內藥(내약)과 外藥(외약)을 말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몇 가지 설이 있다.丹道(단도)의 순서로 말할 것 같으면 延命의術:연명의술)
은 外藥(외약)으로 하고, <了性의道:료성의도>는 內藥(내약)을 쓴다. 外藥(외약)이
아니면 幻身(환신)을 벗어날 수 없고, 內藥(내약)이 아니면 法身(법신)을 벗어날
수 없다. 外藥(외약)은 結胎(결태)에 쓰이고, 內藥(내약)은 胞胎(포태)에 쓰인다.
還丹(환단)으로 말할 것 같으면 坎(감)은 外藥(외약)으로, 離(리)는 內藥(내약)
으로 쓰인다. 또 大丹(대단)으로 말 할 것 같으면 眞鉛(진연)을 外藥(외약),
眞汞(진홍) 內藥(내약)으로 쓴다.
옛 사람들 말이 이러하니 文義(문의)와 形像(형상)에 집착하지 말라.
37) 제자:眞鉛(진연)은 坎(감)에 들어 있고 眞汞(진홍)은 離(리)에 들어 있으면,還丹
(환단)하여 이미 結胎(결태) 되어 眞汞(진홍)이 서로 投合(투합)했는데 어째서 大丹
(대단)에 또 鉛汞(연홍)이 있으며, 이는 네 개의 鉛汞(연홍)이 있다는 것입니까?
오원자 : 還丹(환단)의 뜻은, 坎中(감중)의 鉛(연)의 離中(리중)의 汞(홍)이 後天
(후천)가운데 숨어 있는 先天(선천)의 鉛汞(연홍) 을 뽑아서 되려 本(본) 자리로
돌리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金丹(금단)이라고도 하고 또 眞種(진종), 眞鉛(진연)
이라고도 한다. 이 한 眞鉛(진연)을 나의 陰汞(음홍)에 點火(점화)시키면 마치
磁石(자석)이 쇠를 빨아들이듯 同化(동화)되고 만다. 이 汞(홍)이란 것은 離(리)
안에 있는 일곱 개의 砂(사)이며, 汞(홍)이 鉛(연)의 氣運(기운)과 교접할 때
乾體(건체)가 되며, 뒤에 이미 죽어버린 眞汞(진홍)가운데 천연의 眞火(진화)가
생겨나게 된다. 眞火(진화)로써 열 달동안 溫養(온양)하면서 넘치면 빼고(抽:추)
모자라면 보태어(添:첨) 수련하게 되면 鉛(연)의 기운이 구름 흐트러지듯
조각조각 사라져서 마침내는 한 개 별미의 靈砂(령사)가 남게 되는데,
이것이 곧 純陽無陰(순양무음)의 眞身(진신)이 되는 것이다.
38) 제자 : 金丹(금단)이란 鉛(연)과 汞(홍)이 서로 결합하여 되는 것인데도, 앞에서
말씀하신 鉛(연)으로 써 汞(홍)을 다스린다 하시고, 또 말씀에 열달 동안 길러서
(溫養十月:온양시월) 鉛(연)을 날리고 수은체(汞體:홍체)로 만든다 하시나,
어찌 앞 뒤 말씀에 모순이 없다할 수 있습니까?
오원자 : 이 일은 天機(천기)이다.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러주지 않았다.
數千數萬(수천수만)의 많은 學者(학자)들을 迷殺(미살)시킨 비밀로서 누가 능히
알았으리요. 대저 靈砂(영사)라는 것은, 先天(선천)의 至陽物(지양물)이라.
陽(양)이 極(극)에 다다르면 陰(음)이 생겨나며, 先天(선천)이 後天(후천)으로
들어가며, 眞(진)가운데 가짜가 있으니, 만일 他家(타가)에 옮겨간 眞汞(진홍)을
다스릴 줄모르면, 끝내 이靈物(영물)은 나의 소유물이 되지 않느니라.
대개 眞鉛(진연)안에는 先天眞一(선천진일)의 기운이 감춰져 있다. 이 鉛(연)의
기운을 나의 靈(영)스러운 汞(홍)에다 點火(점화)시키면, 汞(홍)은 스스로 달아나지
않는다. 이 汞(홍)이 죽어 없어질 때 만일 鉛氣(연기)를 추려내지 않으면 靈砂
(연사)는 結晶(결정)되지못한다. 왜 그럴까? 鉛(연)이 비록 先天(선천)의 기운이
들어 있다 해도 자연히 後天(후천)가운데서 생겨남으로, 밖은 어둡고(外陰:외음)
속은 밝으므로(內陽:내양) 陰氣(음기)를 띄고 있게된다 이 陰氣(음기)를 뽑아
없애야만 비로소 능히 강건 한 몸 안에서 한 알의 씨알과 같은 寶珠(보주)가
노출하게 된다. 이 구슬은 안과 밖이 햇빛처럼 빛나서(光明:광명) 天上(천상)에
이르고 땅 밑까지 꿰뚫으며 (通天徹地:통천철지), 펴면 六合(육합)을 포용할 수
있고, 접으면 바늘구멍 속에 감출 수 있다.
(方之則彌六合 卷之則 退藏於密:방지즉미육합 권지즉 퇴장어밀).
悟眞篇(오진편)에 이르되 用鉛不得 用凡鉛.用了眞鉛也(용연불득 용범연 용료진연야)
라 했다. 버린다(棄損:기손)는 뜻은 鉛(연)을 사용하는 오묘한 秘訣(비결)이다.
鉛(연)을 쓰고 쓰지 않고는 오로지 정성에 달려있음이니,
鉛(연)을 쓰는 이치를 능히 알아야만 한다는 말이니라.
39) 제자 : 還丹(환단)과 大丹(:대단=小周天法(소주천법)과 大周天法(대주천법))에
구별이 있다면 불질(火候(화후))에도 역시 구별이 있습니까?
오원자 : 구별이 있고 말고, 還丹(환단)의 불질은 活子時(활자시)에 시작하고,
大丹(대단)의 불질은 正子時(정자시)에 시작한다. 活子時(활자시)라는 것은 시간
안에 들지 않은 子午(자오)를 뜻하고, 正子時(정자시) 라는 것은 한時辰(시진)안에
大丹(대단)을 완성시키는 것이니라. 또 亥中子午(해중자오)라는 것은 시시
각각으로 陰(음)이 생기고 陽(양)이 자라는 기틀인 즉, 子(자)를 만나면 陽(양)을
진입 시키고, 午(오)을 만나면 陰(음)을 退出(퇴출)시킨다. 入藥經(입약경)에서
말하기를 하루 안에 12時(시)가 있어, 뜻이 닿으면 언제라도 한다고 했다.
陰陽(음양)의 소식은 그 뜻으로 헤아려서 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을 時刻(시각)
안에 들지 않은 採藥(채약)하는 活子時(활자시)라고 하는 것이다. 한때에 丹(단)
을 이룬다는 것은, 이 한때가 天地(천지)와 合其德(합기덕)하고 日月(일월)과
合其明(합기명)하고, 四時(사시)와 合其序(합기서)하고 鬼神(귀신)과 合其吉凶
(합기길흉)해서 되는 것인 즉, 얻기는 어렵고 잃기는 쉽다. 여기에 生死(생사)가
달려있고, 性命(성명)이 매여 있다. 사람이 이 한때에 이르러 크게 용맹을
분발시켜서 天地(천지)의 津液(율액:55數수)을 뽑아내고 萬物(만물)의 津液(율액)을
뽑아내며, 또 龍(용)을 몰아 범과 짝 지우고, 범을 몰아 龍(용)위에 올라타게 하여
누런 방에 (黃房:황방)들여보내서 보물이 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一時結丹
(일시결단)이라 하는데, 正子時(정자시)에 調合(조합)시키는 일이니라
40) 제자 : 活子時(활자시)와 正子時(오자시)가 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오원자 : 道(도)의 眞法(진법)을 모르고서는 알지 못한다. 活子時(활자시)로 말할 것
같으면, 先天眞陽(선천진양)이 後天(후천)에 가려져 있어서 스스로 修煉(수련)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그리고 活子時(활자시)는 수시로 생기지만 사람들이
日用(일용)에 쓰기 때문에 생겨나도 소비하고 만다. 또 사람들이 모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짜로 진짜로 믿기 때문에 진물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수련하는 사람이 이 경계에 이르러서 先天(선천)의 기운이 한번 발생할 때 眞法
(진법)을 순리대로 써서 漸次(점차)로 닦고 점차로 거두어서(漸收:점수) 약물이
축적하여 따스하게 기르면(溫之養之:온지양지) 기운이 충족하고 神技(신기)가
온전하여 지며, 이때에 正子時(정자시)가 이르러 大藥(대약)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에 服食工法(복식공법)을 써서 약을 採取(채취)해서 먹으면 眞汞(진홍:眞藥)이
나와 더불어 서로 相合(상합)하여 다시 원래대로 온전한 것이 되며, 혼돈한 기운이
큰 造化(조화)로써 합해 지느니라. 약을 먹은 다음 이레 동안 정신을 잃고
혼돈하여지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이로부터 後天(후천) 坎離法
(감리법)은 버리고 先天(선천)의 새싹(根苗:근묘)이 有爲(유위)에서 無爲(무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라.
41) 제자 : 金丹(금단)의 道(도)는 한번 얻으면 영원히 얻는다는데
어찌해서 죽은 다음에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위험한 것입니까?
오원자 : 正子時(정자시)는 생명의 근원을 다시 잇는 한 때 (正子時內接命之一時:
정자시내접명지일시)를 말한다. 眞鉛(진연)이 眞汞(진홍)에 投合(투합)하여
鉛汞(연홍)이 서로 하나가 될 때, 百脈(백맥)이 숨을 숙이고 만가지 생각이
寂滅(적멸)하여 混沌(혼돈)의 구멍에 들어갈 때, 한 토막의 생각이 일어나도
丹(단)은 流失(류실)되고 만다. 바로 이 순간이 가장 긴요한 관문이 된다.
接命(접명)이 이 때에 이루어지며 傷命(상명)도 이 순간에 달려 있다. 古人(고인)
들이 이른바 (混沌七日四復生(혼돈칠일사부생)이라는 것이다. 이레 동안 정신이
황홀한 경지에서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에 오로지
伴侶(반려)를 써서 물과 불을 조화시켜야(水火旣濟:수화기제)하는 것이다.
42) 제자 : 結丹(결단)의 소식을 자신의 몸 안에서 듣게 되는데,
어찌 水火(수화)를 조정할 수 있습니까?
오원자 : 이 伴侶(반려)하는 법은 내 몸밖에서 하는 것이 아니오. 물과 불은 몸
안에서 하는 伴侶(반려)이니라. 물과 불은 一心(일심)자리가 잡힌 사람이면 능히
음양을 조정하여 나의 힘을 돕게 한다. (我主(아주), 他客(타객)을
(他主:타주,我客:아객)으로 위치를 바꾼 다음에, 그와 나의 두 性情(성정)이 합하여
서로 交配(교배)시킴으로써 陽(양)과 陰(음)이 鉛汞(연홍)으로 바뀌면 물과 불이
鼎爐(정로)가운데서 스스로 삶고 다려져서(自烹自煎:자팽자전)一龍一虎(일용일호)
가 조화의 굴속에서 서로 잡아먹음(相呑相嚼:상탄상작)으로써 神(신)으로 응결되고
기운이 모여서 道兒(도아)의 모양이 잉태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伴侶(반려)하는
공부가 없다면 어찌 능히이 경계에 이를 수 있겠는가. 다만 이 伴侶(반려)공부는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이다. 오호라! 凡俗(범속)들이 天機(천기)를 얻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세간財物(재물)을 써야 한다. 만일 베픈 陰德(음덕)은 적고 吝嗇(인색)함이
많으면 아무리 仙神(선신)들이 많이 있어도 돌보아주지 않을 것이다.
43) 제자 : 修行人(수행인)이 첫째 경계할 일은 財物(재물)에 인색함인데, 이미
말씀하신 世間(세간)의 財物(재물) 을 써야 한다(用世間財(용세간재) 하시고
또 인색하면 千萬(천만)의 神仙(신선)이 돌봐주지 않는다고 하시니,
실제로 財物(재물)을 쓰는 것입니까 쓰지 않는 것입니까?
오원자 : 쓰되 쓰지 않느니라. 대저, 財(재)라는 것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인 바,
財物(재물) 로써 사람의 환심을 쉽게 살 수 있으며, 하늘의 眞寶(진보)도 살 수
있으되 하늘과 사람이 그 術數(술수)안에 들어 있지 않음이 없다. 그런데 財物
(재물)을 쓰지 않고 眞寶(진보)를 억지로 얻으려고 한다면 이는
强取强求(강취강구)하려는 것이라. 하늘은 나를 따라오지 않으며 사람도 나를
따르지 않을 것인 즉, 이는 반드시 행함이 적고 마음이 인색하면 神仙(신선)들이
어찌 돌보아 주겠는가. 이러한 경우에는 世上財物(세상재물)을 써야 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세상 재물을 비록 풍족하게 썼다해도 사람한테 德(덕)을 펴지
못하고, 사람을 때려 상하게 했거나, 생명을 건짐에 재물이 아까 와서 돌보지
않은 行爲(행위)가 있었다면 어리석은 짓이라. 나는 아직 그렇게 재물을 쓰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德(덕)을 먼저 베풀고 財(재)를 쓰되,
德(덕)을 근본으로 삼으며 財物(재물)은 그 다음이다. 이런 것이 세상재물을
쓰지 않는 이치라. 단 이 세상재물이란 世間(세간)의 善行(선행)하는
財物(재물)을 뜻하고, 世間(세간)에서 말하는 보통의 財物(재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44) 제자 : 財物(재물)이 풍족하면 사람의 마음도 살 수 있고, 財物(재물)로서
하늘의 보물도 살 수 있다는 말은 修煉(수련)하는 일과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까?
오원자 : 사람은 坤方(곤방)에 매여 있으므로 세상女子(여자)가 가진 寶物(보물)
이나 天上(천상)의 보물과는 상관이 없으며, 또 世間(세간)의 金石(금석) 따위와는
상관이 없다. 坤方之人(곤방지인) 乃不死之人(내불사지인) 그러므로 세상재물이
神仙(신선)을 부르는 것이다. 하늘 위에 있는 寶物(보물)이란 곧 가운데 있는
한 寶物(中有一寶之物:중유일보지물)로써 세간에서 찾고 있는 진짜 寶物(보물)
인 것이다. 그런데도 女子(여자)나 金石(금석)에서 眞經(진경)이나 藥物(약물)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聖道(성도)를 그르치는 사람들이니라.
45) 제자 : 세상 재물을 쓴다는 말은 곧 法財(법재)를 말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財(재)는 財(재)이고 法(법)은 法(법)이니라, 이 두 가지는 같은 것이
아니다. 法(법)과 財(재)를 함 께 쓴다는 말은, 法(법)은 修煉(수련)하는 法則
(법칙)이고, 財(재)는 誠心(성심)으로 祈求(기구)하는 禮物(예물)을 뜻한다.
法(법)이 있으되 財(재)가 없으면, 虛妄(허망)에 걸려서 속이 차지 않고
(懸虛不實:현허불실) 財(재)는 있으되 法(법)이 없으면, 불질하는 공부에 틈이
생겨서(火候有差:화후유차) 나의 眞器(진기)가 이루어지지 못 한다.
法(법)과財(재)가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옛 사람들이 이르기를
法中有財 財中有法(법중유재 재중유법:法(법)과 財(재)는 法中(법중)에 재가 있고
재중에 법이 있다 고 했다 이는 세간의 金銀(금은)과 錢財(전재) 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니라.
46) 제자 : 財(재)라는 뜻이 金銀(금은)으로 된 財物(재물)이 아니라면 어째서
抱朴子(포박자)가 問道(문도)20年에 집 안에 싸놓은 財物(재물)이 없어서 이루지
못했다고 했으며,上陽子(상양자)는貧者患無財 有財患無侶(빈자환무재 유재환무려:
가난한 사람은 財(재)가 없어서 禍(화)를 당하고 財物(재물)은 있어도
伴侶者(반려자)가 없으면 화를 당한다. 고 했으며, 또 張三峯(장삼봉)은
"金花朶朶鮮 無錢難修煉(금화타타선 무전난수련)"이라 했으니, 이런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이런 말속에는 機密(기밀)이 들어있어서 眞師(진사)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것이다. 대저, 修眞(수진)의 道(도)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上德者
(상덕자)가 닦는 道全其形(도전기형)의 法(법)을 하고, 하나는 下德者(하덕자)
가 닦는 以術延命(이술연명)하는 法度(법도)이다. 上德者(상덕자)는 純陽(순양)
을 잃지 않는 道體(도체)의 保全者(보전자)임으로 財(재)를 쓰지 않으며,
함이 없는 공부(行無爲之功:행무위지공)로서 修性(수성)도 하고 修命(수명)도
할 수 있다(性了而命亦了:성료이명역료). 下德者(하덕자)는 先天(선천)을
모두 잃고 갖지 못함으로써, 마치 거지가 재물이 없음과 같아서 반드시 남의
것은 빌어서 延命(연명)해 나가는 이치와 같다. 그러므로 함이 있는
道(行有爲之道:행유위지도)를 닦아야만 비로소 능히 命(명)을 보전하게 되고
性(성)은 닦게 되는 것이니라. 抱朴子(포박자)가 問道(문도) 20年이라는
뜻은 而道全形(이도전형)하는 法(법)을 닦아서 된 일이고,"家無積聚 不得爲者
(가무적취 불득위자)"라는 뜻은, 法(법)과 財(재)를 가지지 못하여 道(도)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金銀寶貨(금은보화)가 없이는 얻을 수도
없으므로 반드시 응분의 財物(재물)을 써야만 道(도)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抱朴子(포박자)는 貴族(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인데도 어찌 모아둔
재물이 없겠으며 또 馬丹陽(마단양)도 고을 甲富(갑부)인데도 어찌하여 집을
버리고 토굴 속에 들어가 道(도)를 알려고 苦行(고행)하였으며, 劉海蟾(류해섬)
은 어찌하여 정승의 자리를 버리고 江湖(강호)를 해메었으며, 羅狀元(라장원)은
어찌하여 富貴(부귀)를 내던지고 貧寒(빈한)과 苦行(고행)을 감수하였는가?
옛 聖賢(성현)들은 모두 이와 같았다. 무엇 때문에 自身(자신)들이 가진
財物(재물)을 버리고, 구하기 어렵다는 남의 재물을 찾아 江山(강산)을 누비고
헤메이 겠느냐? 道法(도법)이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며 世間(세간)에
쌓여있는 凡俗(범속)의 財物(재물)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47) 제자 : 世間(세간)의 財(재)가 아니라면 外護說(외호설)도 황당한 말 인진데,
어찌해서 杏林(행림)이 道光(도광)에게 말하기를
汝急往通邑大都 依巨富大力者 [여급왕통읍대도 의거부대력자]
네가 급히 큰 도시로 나가서 유력한 부자를 의지하라] 하였습니까?
오원자: 세간 재물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는 外護(외호)에 어찌 안과 밖이 없으리요.
안의 外護(외호)는 곧 金公(금공)이 法身(법신)이 되는 것이고, 밖의 外護(외호)는
즉 世間(세간)의 外護(외호)를 뜻한다. 이른바 幻身(환신)의 보호이다. 이 몸에는
세속의 災難(재난)이 들어있다. 外護(외호)라는 것은 나의 性命(성명)을 보호하여
道(도)를 이루는 일을 돕기 위하여 大都市(대도시)로 나가서 世間(세간)의
法(법)을 닦는 것이다. 대개, 이 道(도)를 닦으려면 남들의 비방도 받아야 하며
大都(대도)로 나가서 俗人(속인)들과 함께 섞임은, 이른바 사람들로 하여금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 이며, 이른바 潛修密煉(잠수밀련)하기 위함이니라.
慧能(혜능:曹溪六組조계육조)이 사냥꾼 무리속에 숨어 몸을 감췄고, 道光(도광)
이 두 번 俗世(속세)에 내려와 道(도)를 성취한 사실들이 이러한 뜻이니라.
48) 제자 : 修道(수도)하는 일은 光明正大(광명정대)한 공부인데도
어찌해서 사람들이 비방합니까?
오원자 : 이 道(도)는 世間(세간)의 道(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世間(세간)의
道(도)는 名利(명리)와 恩愛(은애)를 중히 여기나. 修道(수도)는 名利(명리)와
恩愛(은애)을 가볍게 한다. 世間(세간)의 道(도)는 총명함과 영리함을 진짜로
보나, 修道(수도)는 총명과 영리함을 가짜로 여긴다. 富(부)를 쌓으려면 어짐을
잃으며, 어짐을 쌓으려면 富(부)를 버려야 한다. 두 가지는 서로 상반된다.
소위 神仙(신선)의 道(도)는 세인들이 싫어하는 바라, 그럼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으며 반드시 邪(사)가 생기느니라. 大修行人(대수행인)은
外圓內方(외원내방:밖으로 둥글게 안으로 모나게)하여 混俗和光(혼속화광:
俗人(속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서 光明(광명)을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것이 바로 이러한 뜻이니라.
49) 제자 : 修道者(수도자)는 원래 속세를 떠나서 만가지 인연을 끊는다 하셨는데
이제 와서 混俗和光(혼속화광)한다면 속세의 먼지에 물들지 않습니까?
오원자 : 空寂無爲(공적무위:마음속을 텅 비워 아무 것도 함이 없는) 경지는
丹(단)을 체득한 다음 의 일이다. 만일 得丹(득단)하지 못한 단계에서 造化(조화)
의 힘을 어디에서 얻을 것이며, 生死(생사)문제를 어디서 해결할 것이냐.
混俗和光(혼속화광)하는 일은 바로 造化(조화)의 힘을 얻고 生死(생사)의
관건을 초월하려는 일이라. 사람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실제로 脫俗(탈속)하며,
塵世(진세)속에 살면서 실제로 塵世(진세)를 벗어나서 大丹(대단)이 丹宮(단궁)
안에 凝結(응결)한 다음에는, 空寂(공적)을 바라지 않아도 스스로 몸이 텅
비어서 俗世(속세)를 끊고 塵世(진세)를 떠나게되어 世上事(세상사)와
상관하지 않게 된다. 九年面壁(구년면벽)의 功(공)이 끝나서 비로소
超脫(초탈)의 경지에 들 수 있느니라.
50) 제자 : 九年面壁(구년면벽)의 功(공)이 반드시
九年(구년)동안 벽을 마주해야 합니까?
오원자 : 아니다. 소위 九年(구년)이란 것은 즉 "九還(구환)"의 뜻을 말하고
面壁(면벽)이란 것은 正坐(정좌) 한다는 뜻이 아니며, 특히 뜻이 흩어지지
않고 정신을 통일시키되 털끝 만한 잡념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함이라.
비유하면 泰山(태산)이 萬年(만년)을 서있으되 그 움직임을 볼 수 없음과 같으며
一萬(일만)가지 법도가 모두 虛空(허공)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니라. 道兒(도아)를
조용히 길들이며 陽神(양신)을 해탈시키는 일은 話頭(화두)나 소위 參禪(참선)
하는 식의 靜坐(정좌)와 다르다. 一切(일체)의 생각을 끊고 벽을 마주하여 神明(
신명)을 養生(양생)하는 공부를 九年(구년)이라 하고, 또 九轉(구전)이라고 한다.
첫댓글 그러므로 진짜는 성공하고 가짜는 실패한다. 工夫(공부)꾼은 모름지기
假(가)를버리고 眞(진)을 취해야 하는 법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