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이충식의<br /><br />'메트로폴리탄 오페라(HD Live)의 향기'<br /><br />< 연대의 딸 - La Fille de Regiment ><br /><br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유머감각에 세계적인 <br />스타 연출가 로랑 펠리의 재치있는 연출이 더해져 <br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는 < 연대의 딸 >.<br /><br />이 코믹 오페라는 19세기 초 스위스의 산골 <br />'티롤'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br /><br />시놉시스는 이러하지요. <br /><br />전쟁 중이라 불안에 휩싸인 마을 사람들은 <br />합창 '성처녀여, 우리를 지키소서'<br />(Sainte Madone)를 부릅니다.<br /><br />이들 무리 가운데엔 여행 중 전쟁의 소용돌이에 <br />휘말려 오도 가도 못한 채, 마을에 갇혀버린 <br />베르켄필트 후작부인도 있지요.<br /><br />프랑스군이 물러나 전쟁이 멈추자, 비로소<br />정신이 든 후작부인은 쿠풀레 '명문가 숙녀로서'<br />(Pour une femme de mon nom)를 부르며, <br />호들갑을 떱니다.<br /><br />그런데, 퇴각한 줄 알았던 프랑스군 제 21연대 <br />병사들이 등장하지요.<br /><br />이 때 군복차림의 중사 쉴피스와 부대 마스코트 <br />처녀 마리가 함께,<br /><br />'북의 2중창' 이라 불리는 '나는 전쟁터에서<br />태어나'(La volia! La volia)를 부릅니다.<br /><br />이 2중창엔 " 전장에서 버려진 마리가 <br />어려서부터 이 21연대에서 자랐고, 병사들은 <br />모두 그녀를 딸처럼 생각한다" 는 그간의 <br />이야기가 담겨 있죠.<br /><br /> 마리는 고난도의 콜로라투라 기교를 뽐내면서,<br />"나는 전쟁터에서 태어나 목소리가 좋아요" <br />를 노래합니다.<br /><br />한데, 마리는 절벽에서 떨어질 뻔했던 자신을 <br />구해준 마을 청년 토니오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br /><br />두 사람은 "사랑을 잃느니, 차라리 목숨을 <br />잃겠습니다" 라고 열렬히 맹세하는,<br /><br />2중창 '그 순간부터'(Quoi! Vous m'aimez)를 <br />부르며 사랑을 맹세합니다.<br /><br />토니오는 그저 마리와 함께 있다고 싶은 <br />일념으로 군대에 자원하지요. <br /><br />군 입대를 허락받아, 21연대 마크를 가슴에 <br />달고 기뻐하며 신나게,<br /><br />카바티네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이렇게 기쁜 날' <br />(Ah! mes amis...pour mon ame) 를 부릅니다. <br /><br />"나의 연인 마리 아버지의 부대에 입대하여<br />너무나 기분이 좋아요.<br /><br />그녀가 나의 군복 입은 모습을 보면 얼마나 <br />좋아할까요?<br /><br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br />앞으로도 그녀를 영원히 사랑할게요!"<br /><br />하지만 다음 순간, 토니오는 청천벽력같은 <br />소식을 듣게 되지요. <br /><br />마리의 이모라는 베르켄필트 후작부인이 나타나, <br /><br />조카딸 마리가 원래 귀족 출신이며, 뒤늦게라도 <br />아이를 찾았으니 자신의 저택으로 데려가겠다고 <br />이야기했다는 겁니다. <br /><br />이별을 앞둔 마리는 애절한 로망스 '사랑하는 <br />사람들을 떠나며'(Il faut partir)를 부르고,<br /><br />연대원들은 그녀와의 작별을 슬퍼하지요.<br /><br />그렇게, 눈물 속에 헤어지는 마리와 토니오... <br /><br />쉴피스 중사는 전투에서 부상당해 제대한 뒤 <br />마리의 추천으로 후작부인의 집사가 됩니다.<br /><br />후작부인은 마리를 독일제국 최고의 대귀족 중 <br />한명이며, 150개의 직함을 가진 크라겐토르프<br />공작 자제와 결혼시키려고 맘 먹고 있습니다만...<br /><br />마리는 후작부인 저택에서의 귀족 생활과 <br />교습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요. <br /><br />그녀는 귀족 영애 예절과 무용수업을 따라가지 <br />못할 뿐더러,<br /><br />이어지는 성악 레슨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br />군가 '라타플란'(Rataplan)을 부르고 있는 등, <br /><br />'연대의 딸' 로 지내던 시절을 추억하기 일쑵니다. <br /><br />마리는 연대에 있을 때의 다정했던 부대원들과<br />사랑하는 토니오를 절절히 그리워하며,<br /><br />애틋한 분위기의 카바티네 '지위도 부귀도'<br />(C'en est done fait)를 부르지요.<br /><br />이 때 밖에서 북소리가 들리면서 군인들의 <br />행진 소리가 들립니다.<br /><br />창밖으로 제21연대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는 <br />것을 본 마리, <br /><br />그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즐겁게 <br />카발레타 '프랑스 만세'(Salut a la France) 를 <br />노래하지요.<br /><br />이 순간 뜻밖에도 토니오가 나타나 서정적인 <br />로망스 '그녀의 곁에 있고 싶어서 저는 가난한 <br />군인이 되었습니다'(Pour me rapprocher <br />de Marie) 를 부르며,<br /><br />"우리는 과거에 군에서 이미 결혼을 약속했고,<br />영원히 마리를 사랑하니 결혼을 허락해달라" 고 <br />간절하게 애원합니다.<br /><br />그러자, 마리의 이모라 했던 후작부인은 사실 <br />마리가 자신의 친딸이라고 고백하지요.<br /><br />쉴피스 중사는 후작부인으로부터 출생의 비밀을 <br />듣고선 마리의 결혼에 대해 고민하며 혼자 말로 <br />속삭입니다.<br /><br />" 처음 전쟁할 때보다 더 무섭군..."<br /><br />결국 공작 부인은 고민 끝에 "내 딸이 진정으로 <br />행복할 수 있기를 원한다" 며,<br /><br />'토니오와 마리', 두 연인의 결혼을 허락합니다.<br /><br />그런데, 이러한 오페라의 내용보다 더 흥미로운 <br />것은 작품 배경이 되는, 대조적인 두 막(Act)에<br />있지요.<br /><br />< 연대의 딸 > 제1막은 군대가 배경으로,<br /><br />연대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특수한 상황들을 <br />소재로 하여 재미있는 무대가 펼쳐집니다.<br /><br />반면, 제2막은 군인처럼 자란 여주인공 마리가<br />명문가로 들어와서 귀족수업을 받는 모습이 <br />코믹하게 그려지지요.<br /><br />이렇게 군대와 귀족가의 두 가지 특수한 상황을 <br />활용한, 뒤틀리기 적 엿보기가 < 연대의 딸 > 이 <br />지닌 매력의 원천인 것입니다.<br /><br />아울러 그러한 두 가지 세팅을 통해 다채로운 <br />연출과 패러디도 첨가되는 것이죠.<br /><br />벨칸토 레퍼토리의 두 스타 가수로 떠오른 <br />남아공의 흑진주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와 <br />멕시코 출신의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가,<br /><br />이번 메트 무대에서 타이틀 롤인 마리와 토니오로 <br />만나 고난도 아리아를 커버하며,<br /><br />마치 목소리의 불꽃놀이 축제처럼 화려한 <br />가창력을 선보였습니다. <br /><br />여기에 바리톤 마우리치오 무라로와 <br />메조소프라노 스테파니 블라이트가 각각<br />쉴피스 중사와 베르켄펠트 후작부인 역을 맡아 <br />열연을 펼쳤지요.<br /><br />엔리케 마촐라가 지휘봉을 잡은 <연대의 딸>은, <br /><br />뉴욕 메트오페라와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br />그리고 빈 국립오페라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br /><br />흥겨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주고<br />있습니다. <br /><br />1막이 끝난 후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가 <br />호스트로 나서, 마리 역의 소프라노 <br />프리티 엔데와 첫번 째 인터뷰를 나누지요.<br /><br />" 햇살처럼 빛나는, 쾌활하고 명랑한 모습은 <br />마리의 천성이지요.<br /><br />그녀의 밝은 정신력 덕분에 이번 연출에서 <br />요구되는 가장 어려운 신체연기까지 해낼 수 <br />있었던 것 같습니다.<br /><br />힘든 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마리 역할을 하면서<br />특히 좋았던 점은 그녀가 항상 순간을 산다는 <br />점이죠.<br /><br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는 <br />마리에겐 항상 현재가 제일 중요하니까요.<br /><br />그녀는 너무도 자유로운 세상에서 자라왔기 <br />때문에 자유분방하기 그지 없습니다.<br /><br />그런 면이 정말 멋지죠.<br /><br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에 있는 <br />제 모교에서도 좋은 연기 지도를 받았습니다.<br /><br />제가 연기하길 워낙 좋아했지만,<br />어떤 면에서는 코믹한 연기를 소화해내며,<br /><br />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그 한계를 <br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죠."<br /><br />" 메트처럼 넓은 무대 위에서 대사를 말하기가<br />쉽지 않을텐데, 프리티 당신은 즉흥적으로 <br />창작해서 말하는 것처럼 보여요.<br /><br />아까했던 '혀 차는 소리' 에 대해 말해주실래요?"<br /><br />" 저는 줄루 족 소녀에요. <br /><br />그래서 제겐 정말 특별해요. <br />어느정도 본래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하죠.<br /><br />그런데 이번에는 말그대로 제 모습을 제대로 <br />보여줬어요. <br /><br />물론 대사는 또다른 도전이었죠.<br /><br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해요.<br /><br />리허설 때 한번은 자연스레 줄루어로 말했는데 <br />다들 좋아하면서 계속하라고 하더군요.<br /><br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하게 됐습니다."<br /><br />" 이 작품은 프리티가 메트 무대에서 세번째로<br />부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에요.<br /><br />앞서 <사랑의 묘약> 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br />를 불렀죠.<br /><br />도니제티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유가 뭘까요? " <br /><br />" 나딘 이나 제가 단언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br />작곡가의 작품을 어떻게 느끼고, 또한 우리 <br />목소리로 그 곡을 어떻게 특별하게 만드는가 <br />일거에요.<br /><br />어쨌든 도니제티는 저로선 가장 복잡한 작품 중 <br />하나입니다.<br /><br />로시니나 벨리니에 비해서요.<br /><br />주인공마다 캐릭터가 서로 다르고 특유의 <br />기법을 갖고 있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요.<br /><br />< 연대의 딸 > 은 코믹하면서도 매우 멋있는,<br />놀라운(incredible) 오페라로,<br /><br />제가 그 여주인공 '마리' 를 부를 수 있어<br />감사할 따름입니다."<br /><br />흥미롭게도 여배우 캐서린 터너가 대사만 있는 <br />역인 크라겐토르프 공작부인으로 출연했지요.<br /><br />"영화와 연극계에서 대단한 경력을 쌓았는데, <br />무슨 계기로 오페라를 시도해 볼 결심을 했느냐" <br />는 질문에 그녀는 화답합니다.<br /><br />" 도전때문이죠.<br /><br />세상에나! 메트오페라 단장인 피터 겔브가 <br />오페라 무대에 한번 서보지 않겠냐고 묻더군요.<br /><br />그런 제안을 누가 거절하겠어요?<br /><br />텅 빈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서있는데 피터가 <br />무심히 말했어요.<br /><br />" 마이크를 사용하신 적은 없죠?"<br /><br />물론 배우로서의 자존심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br /><br />" 그럼요!<br />마이크는 단 한번도 안썼어요."<br /><br />그러자 피터가 저를 쳐다보더니 알겠다고 <br />말했어요."<br /><br />그리곤 덧붙입니다.<br /><br />" 영화나 연극에 비해 오페라 공연은 제가 <br />41년간 해 온 연기방식과 완전히 다릅니다.<br /><br />오페라에선 모든 게 지나칠만큼 과장돼 있어요.<br />현실보다 훨씬 심하죠.<br /><br />하지만 두 번째 리허설 때엔 온전히 따를 수 밖에 <br />없었습니다.<br /><br />공작부인을 연기하면서 제가 얻는 것에 비하면 <br />솔직히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br /><br />제 분장실 한 쪽엔 스테파니가, 또 다른 쪽엔 <br />프리티가 있었는데,<br /><br />그 두 사람이 목을 풀기 위해 내는 소리를 들으면<br />정말 믿어지지 않습니다.<br /><br />오페라하우스 샹들리에가 올라갈 땐 짜릿하죠.<br /><br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대가 장치돼 있는<br />거에요.<br /><br />20 파운드 나가는 의상까지 입으니 움직이기가<br />힘들죠.<br /><br />함께 했던 오페라 가족 분들이 아마추어인 <br />저를 흔연스레 받아줘서 좋았습니다.<br /><br />크게 환영받는 기분이랄까?<br /><br />놀라운 탤런트를 갖고 계신 분들이니까요."<br /><br />이어서 메트오페라 단장 피터 겔브는 말합니다.<br /><br />" 관객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나딘, 당신은<br />어제 이 무대에서 '질다' 를 불렀습니다.<br /><br />다음 시즌엔 '줄리엣' 을 노래할 예정이지요.<br /><br />내년은 지휘자 야닉 네제 새깅에겐 두 번째 <br />시즌으로 메트를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br /><br />그는 예술적 능력을 훌륭히 발휘해 오페라단과 <br />오케스트라, 또 합창단을 크게 활성화시켰지요.<br /><br />메트오페라 음악감독으로서 주어진 임무이기도<br />하지만,<br /><br />새롭게 제작되는 HD 오페라 두 작품 <br />< 투란도트 > 와 < 보체크 > 를 지휘할 야닉에겐 <br />모든 레퍼토리를 탐구하는 긴 여정의 시간이 <br />될 것입니다.<br /><br />저희는 HD 시즌마다 메트 전 시즌의 축소판처럼<br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요.<br /><br />그래야 관객 분들이 메트오페라하우스에서 <br />공연하는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br /><br />미니멀리즘 음악가 필립 글라스의 초기 작품인<br />< 아크나텐 > 과 헨델의 걸작 < 아그리피나 > 등 <br /><br />메트에서 단 한번도 무대에 올려본 적이 없는 <br />작품과 함께 레퍼토리 저변을 넓히려<br />노력하고 있습니다.<br /><br />아울러 디바 안나 네트렙코 주연의 < 토스카 > <br />처럼 그녀를 메트 무대에 세우는 건, <br /><br />HD 시즌의 전 작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물론, <br />팬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죠.<br /><br />안나를 비롯해 훌륭한 성악가들이 <br />메트오페라 무대에 모일 때마다 정말 기쁩니다."<br /><br />이어 '하이 C의 테너' 하비에르 카미레나를 <br />만나는 나딘 시에라.<br /><br />" 오늘은 물론, 매 공연 때마다 관객들이 1막의 <br />카바티네 '아! 친구들이여, 오늘처럼 기쁜 날' 의 <br />앵콜을 요청하셨어요.<br /><br />연속되는 하이 C를 18번이나 부른다는 게<br />부담스럽지 않으세요?"<br /><br />" 제가 이 아리아를 연습할 땐 나딘도 알겠지만 <br />훨씬 많이 반복합니다.<br /><br />거의 40번, 50번 씩 불렀고, 가끔은 목소리가<br />안나올 때까지 불렀죠.<br /><br />과녁의 정중앙을 맞추기 위해 연습하는 거와 <br />비슷하니까요.<br /><br />음이 완벽하게 나는 정확한 위치를 때리기 <br />위해서죠.<br /><br />물론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만, <br />그래서 이 곳에 설 때는 열여덟 번이긴 하지만 <br />그다지 많지 않게 느껴져요.<br /><br />극 중 토니오에겐 전체 공연 중 즐겁고도 <br />행복으로 가득 찬 순간일 것입니다.<br /><br />마리를 얻고 결혼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br />보게 됐으니까요.<br /><br />마찬가지로 제게도 무척 감격스럽고 행복한 <br />순간입니다.<br /><br />메트에서 전 세계를 향해 이 아름다운 아리아를<br />노래하고 있으니까요."<br /><br />" 이번 시즌에 메트를 비롯해 다른 오페라극장<br />에서도 프리티 앤데와 공연을 많이 함께 하는 <br />걸로 알고 있어요.<br /><br />무대 위에서 호흡이 정말 잘 맞던데, <br />두 분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요?"<br /><br />" 네, 저희 둘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br />물론 일이긴 하지만,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br />하죠.<br /><br />멋진 동료인 프리티와 무대에서 우정을 즐길 수 <br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멋지고 소중한 일이죠."<br /><br />마지막 인터뷰는 스테파니 블라이트와,<br />마우리치오 무라로에게 향합니다.<br /><br />메조 소프라노 스테파니는 푸치니의 비극 <br />오페라 < 수녀 안젤리카 > 속 악랄한 공녀 역, <br />마스네의 코믹 오페라 < 신데렐라 - Cendrillon > <br />에선 사악한 계모 역할 등,<br /><br />최근 중요한 조연 역을 잇따라 열창했지요.<br /><br />" 악녀 캐릭터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br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다르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br />인물들입니다. <br /><br />제가 < 연대의 딸 > 에서 맡은 역할은 줄거리가 <br />흘러가도록 중추적인 이야기를 제공해요.<br /><br />가사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노래와 연기 간의 <br />균형을 맞춥니다."<br /><br />"쉴피스 같은 코믹한 역할 전문 배우 프랑스의<br />루이 드 뷔네에게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br /><br />그에게선 쉴피스 특유의 캐릭터가 느껴지지요.<br /><br />의상 디자인 까지 겸한 로랑 펠리 프로덕션으로 <br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데, 연출가 님이 워낙 <br />아이같기 때문에 즐겁습니다.<br /><br />그 분은 무대 위에서 가수를 빛나게 해주는 <br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펼치지요."<br /><br />- 李 忠 植 -<br /><br />1.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이렇게 기쁜 날<br />(Ah! mes amis ... Pour mon âme)<br />-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의 앙콜<br />: 엔리케 마촐라 지휘 메트오페라, 2018<br />https://youtu.be/uYgRFZdinTQ<br /><br />관객의 그치지 않는 기립박수와 앙콜 요청으로 <br />하비에르 카마레나는 마지막 부분을 또다시 <br />불렀지요.<br /><br />" 운명은 모든 걸 허락하네<br />마리와의 사랑도 결혼도<br /><br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야<br />군인도 남편도 될 거야 "<br /><br />결국 그는 '하이 C音' 을 9번씩 2차례에 걸쳐 <br />총 18번이나 내지른(?) 셈입니다.<br /><br />놀랍게도 카마레나는 7회 공연 때 마다<br />앙콜에 응해, <br /><br />무려 총 126번의 '하이 C' 를 뽑아낸 기록을 <br />세웠지요.<br /><br />메트오페라는1942년 이래 오페라 공연 중의 <br />'재청'(Encore)을 금지하고 있었는데,<br /><br />이것이 처음 깨어진 것이 1994년 테너 <br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푸치니의 오페라 <br />< 토스카 > 3막에서 '별은 빛나건만' 을 <br />불렀을 때였습니다.<br /><br />그 이후 2008년에 페루 출신의 테너 <br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 연대의 딸 > 에서, <br /><br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기쁜 날' 을 노래하며 <br />이 규정을 또 한번 깨뜨렸고,<br /><br />테너 카마레나가 세번 째인 셈이지요.<br /><br />- 테너 파바로티의 레전더리 하이 C,<br />리차드 보닝 지휘 로열오페라하우스 <br />https://youtu.be/c6NkMeR2Z0M<br /><br />-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br />: 2007, 빈 슈타츠오퍼<br />https://youtu.be/2WdFa6nPlyE<br /><br />2. '무적의 21연대, 모두가 알지'<br />(Chacun let sait, chacun let dit)<br />- 소프라노 이지현 <br />: 조익현 지휘 행복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br />합창단, 2018 삶과 나눔 콘서트 <br />https://youtu.be/inuiGTCrCQs<br /><br />병사들의 권유로 마리가 부르는 쿠플레이지요.<br /><br />'연대의 노래' 라고 불리워지는 이 즐거운 노래는<br />마리의 선창으로 시작하여 병사들의 합창으로 <br />이어지는데,<br /><br />" 우리는 무적의 21연대, 남자는 말 잘 들으면 <br />살려주고 여자는 예쁘면 살려준다" 라고 신나게 <br />노래합니다.<br /><br />3. 1막 마리의 아리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며'<br />(Convien partir)<br />-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br />https://youtu.be/SE8vdLofAM4<br /><br />4. 'Tous les trois réunis'<br /><br />그동안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대위 계급장을 <br />당당히 단 토니오가 후작부인의 저택 안으로 <br />들어와 마리, 쉴피스와 뜨거운 재회를 합니다.<br /><br />오랜만에 만난 세 사람은 기뻐하면서 <br />유쾌하고도 빠른 3중창을 부르지요.<br /><br />-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br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br />바리톤 카를로 알바레스<br />이브 아벨 지휘 빈 슈타츠오퍼 Live , 2007<br />https://youtu.be/vUhCEStOkGM<br /><br />-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br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br />바리톤 마우리치오 무라로<br />: 마르코 아르밀리아토 지휘 메트오페라, 2010<br />https://youtu.be/EeBrfyxX7s8<br /><br />5. 피날레 신, '프랑스 만세!'(Salut a la France!)<br />- 메트오페라, 2010<br />https://youtu.be/Ymuss0AZ4Ro<br /><br />마리가 자신을 희생하고 공작과의 결혼증서에 <br />서약하겠다고 하자, 결국 어머니 후작부인은 <br />이를 만류합니다.<br /><br />"딸아, 이제 더 이상의 희생은 필요없다" 라면서 <br />마리가 사랑하는 토니오와의 결혼을 승낙하지요.<br /><br />일동은 모두 '프랑스 만세' 를 외치면서 사랑하는 <br />두 젊은 커플을 합창으로 축복하는 가운데, <br /><br />'햇살 위에서 꼬끼오! 하는 닭' 의 휘장이 펄럭이며 <br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집니다.<br /><br />6. 오페라 < 연대의 딸 - La fille du regiment > <br />하이라이트<br /> -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br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br />: 로열오페라하우스 2007<br />https://youtu.be/PBykMJ8quaA<br /><br />한때는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 기념일' <br />때마다 도니제티의 < 연대의 딸 > 을 공연하는 <br />것이 거의 전통으로 자리잡기도 했다고 합니다.<br /><br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시민군이 <br />습격, 점령하면서, <br /><br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 대혁명이 <br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지요.<br /><br />작품 < 연대의 딸 > 을 보면 군대 쪽 기념일에 <br />걸맞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br /><br />남주인공은 여주인공과 함께 있기 위해서이긴 <br />하지만 군대에 기쁘게 자원하고, <br /><br />여주인공은 군 부대에서 군인들의 귀여움을 받고 <br />군인들을 돕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군가를 <br />쾌활하게 부르지요. <br /><br />세계 제1차대전, 제2차대전 중에 < 연대의 딸 > <br />의 인기가 유난히 높았던 것도 잘 이해됩니다. <br /><br />특히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땐, 미국에서도 <br />이 오페라의 인기가 엄청나게 높아져서 많이 <br />공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br /><br />유명 인기 소프라노가 공연 분장을 하고 <br />군인들을 위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br /><br />1930-1940년대 미국 최고 인기 소프라노인 <br />릴리 퐁스는 < 연대의 딸 > 을 많이 공연했으며, <br /><br />주인공 마리 역의 옷차림으로 군인 위문 행사에 <br />출연하기도 했지요. <br /><br />프랑스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 연대의 딸 >을 <br />'애국적이고 군대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br />받아들였다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br /><br />- 李 忠 植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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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대의 딸 - La Fille du Régiment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이렇게 기쁜 날' 앵콜 'Ah! Mes amis ... Pour mon âme'(Encore)' -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 : 엔리케 마촐라 지휘 메트오페라 https://youtu.be/uYgRFZdinTQ
도니제티 오페라 < 연대의 딸 > 'Tous les trois réunis' - 마리,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토니오,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쉴피스, 바리톤 카를로스 알바레스 : 이브 아벨 지휘 빈 슈타츠오퍼 Live, 2007 https://youtu.be/vUhCEStOkGM
첫댓글 < 연대의 딸 - La Fille du Régiment
'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이렇게 기쁜 날' 앵콜
'Ah! Mes amis ... Pour mon âme'(Encore)'
-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
: 엔리케 마촐라 지휘 메트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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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 오페라 < 연대의 딸 >
'Tous les trois réunis'
- 마리,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토니오,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쉴피스, 바리톤 카를로스 알바레스
: 이브 아벨 지휘 빈 슈타츠오퍼 Live, 2007
https://youtu.be/vUhCEStO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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