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라뱃길이라 쓰고 아프게 한남정맥이라 읽는다.
□ 언제 : 2014년 1월 5일
□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와 함께
□ 어디 : 작은장리고개-꽃뫼산-할메산-세자봉-가현산-스무네미고개
.... 죽을 고비 넘긴 사람들은 인생을 덤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 애틋하고 더 홀가분합니다.
한남정맥은 아라뱃길 이후로는 더 이상 정맥이 아닙니다.
山自分水嶺이 아닌 水自分山經이 되는 아픈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라뱃길 이후의 마루금여행은 덤으로 주어진 여행입니다.
그런 애틋하고 홀가분한 심정으로 마루금을 밟아나가겠습니다.
하늘이 깨끗합니다.
그 아래 펼쳐진 산자락에 마음을 맡기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징매이고개에서 작은장리고개로 가는 사면길 오른쪽에는
가늠하기 어려운 엄청난 정성이 쌓여 있습니다.
작은장리고개에서 정식으로 한남마루금을 밟아나갑니다.
갑오년 시산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전산행, 행복산행의 마루금산행을 길라잡아 달라고 마음을 모읍니다.
203m봉에서 90도 좌틀하여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응달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기엔 양이 적고, 안하기엔 미끄러운 애매한 상황입니다.
날씨 탓인지 쉼터에 쉬는 사람이 없네요.
전형적인 겨울 풍경입니다.
하늘의 파란물이 몸 안으로 스며들어 티끌들이 이미 정화된 기분입니다.
한겨레산악회의 공인된 대표모델입니다.
전방의 깃대가 중요한 기준점입니다.
잠깐만 정신줄을 놓으면 왼쪽으로 빠지기 쉬운 지점입니다.
조금 전의 깃대봉에서 왼쪽으로 잠시 내려온 사진포인트 지점입니다.
선두는 벌써 저 아래로 씽씽 내려가 헛돌이하고 있습니다.
선두일행은 저 앞의 133m봉은 밟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송전탑 옆을 통과해야 올바른 마루금 인증이 됩니다.
운치있는 솔숲이네요.
사격통제대가 마루금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남마루금은 철책선과의 끝없는 동행입니다.
이 지점도 헛돌기 딱인 지점입니다.
철책안에서 초병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길, 마네킹입니다.
이름이 아름다운 꽃뫼산에는 억새가 어지럽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단절의 현장에 서서 아픈 마음을 달래봅니다.
마음은 아프더라도 산행은 즐겁게 해야겠지요.
원래의 한남마루금을 잇기 위해 한참을 우회합니다.
공항철도· 공항고속도· 경인운하, 3중으로 마루금은 절단되어 있습니다.
건너편의 아라마루가 천연덕스럽게 빨리 오라고 인사합니다.
안전하게 앞의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갑니다.
굴다리를 지나 목상교로 접근합니다.
회장님이 계양산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두분은 서로 거시기하는 사이십니까.
원래의 한남마루금이 동아줄보다 단단하게 마음속에 이어져 있습니다.
목상교를 내려서서 원래의 마루금을 찾아갑니다.
건너 온 목상교를 돌아봅니다.
운하 건너편으로 지나온 궤적이 그려집니다.
아라뱃길 옆으로 가깝게 접근해봅니다.
멋지네요 사람이. 안타깝네요 절단된 마루금이....
아라뱃길에 배는 한척도 보이지 않고, 오리들만 한가롭게 놀고 있습니다.
한남마루금 자리에 아라마루가 들어서 있습니다.
아라마루를 힐끔 하얗게 흘기며 지나갑니다.
둑실마을 간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원래의 마루금이 연결됩니다.
당분간은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하면 안전합니다.
MTB 하시는 분들의 흔적입니다.
부대철책이 왼쪽으로 인도합니다.
가끔 돌아보면 계양산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검암역 근처의 시천교입니다.
선두팀은 저기를 넘어 신루트(?)를 개척하고 왔다는 풍문이 들립니다.
오른쪽으로 부대 출입문이 있습니다.
헛돌이 주의지점입니다.
저 아래 건물뒤, 오른쪽 도로로 내려섭니다.
정맥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 전라도정식백반집입니다.
아쉽지만 지나칩니다. 마눌님이 정성스럽게 싸 준 도시락이 있으니까요.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조금 편하게 백석고개로 바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 골막산으로 올라갑니다.
밭 가장자리로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올라온 흔적을 돌아봅니다.
저 허술한 울타리를 타넘고 올라갑니다.
삭막한 겨울냄새가 물씬 풍겨납니다.
골막산 고스락 풍경입니다.
골막산에서 백석고개로 내려섭니다.
백석고개에서 블루힐골프장 앞으로 돌아서 올라온 지점의 풍경입니다.
앞의 녹색철문 옆으로 네발로 올라야 합니다.
저 철책은 군부대 담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할메산 고스락 바로 전의 풍경입니다.
할메산 고스락입니다. 산불감시초소 기준으로 U턴하여 내려갑니다.
도로 건너 롯데마트 뒤로 돌아 공원묘지로 접근합니다.
롯데마트 뒤(검품장)에서 아파트 직전에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공원묘지 상단에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계양산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지나온 마루금이 엎드려 있습니다.
공원묘지 최상단은 누런색 일색입니다.
나뭇잎도 변색되어 누렇고, 빈약한 억새도, 잔디도, 바닥의 황토도....
넓은 개활지를 만나니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문고개를 만나기 위해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절개지가 나타납니다.
앞에는 완정초등학교가 있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갑니다.
왼쪽 완정초교 담장이 끝나는 날머리 그림입니다.
내려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완정초교 담장을 좌회전하여,
좌 완정초교 우 마전중교의 호위를 받으며 쭈욱 내려갑니다.
검단복지회관에서 길은 우틀하여 이어집니다.
가는 길 오른쪽에 능내공원,능내초교,검단고교가 차례로 줄지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산책로에 낙엽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인라인 공원에 사람 그림자는 없고 안전망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습니다.
세자봉과 가현산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루금은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현무정 정문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돌아 바로 좌틀하여 오릅니다.
현무정 지나서 나타나는 오름길입니다.
헛돌이 주의지점!
겨울의 삭막함! 벌써 싹트는 봄이 그리워집니다.
먼저 가신 분들이 상록수의 호위를 받으며 다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끈하게 잘 생긴 세자봉이 기다립니다.
길은 잘 다져져 있습니다.
세자봉이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댑니다.
서낭당고개로 접근하는 중입니다.
이제 한 고비 올려쳐야 합니다.
한 칸 두 칸 오르는 계단은 마루금영화제의 뉴-레드카펫입니다.
세자봉 고스락에는 정자와 운동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세자봉 넘어 가현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간이음식점이 성업중입니다.
세갈래 갈림길에서 중앙을 공략합니다.
저 부처님은 다이어트 좀 해야겠습니다.
가현산 고스락을 향해 폐쇄되어 있는 길을 오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우회길을 강추합니다.
부대가 있어서 위험한 게 아니라 철책 옆길이 허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고스락을 향해 오르면서 뒤돌아 보았습니다.
고스락 부근의 시설물입니다.
저기 허물어진 지점은 지반이 약해서 까딱하면 한참을 굴러야 합니다.
십년 감수하고 가현산 고스락에서 내려왔습니다.
전망이 빵 터지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군요.
마루금 삼매경에 빠진 저 분의 포즈가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보다 멋집니다.
카메라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한강 건너 자리잡은 오두산과 심학산이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통진읍과 하성면의 들녘이 김포평야라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아! 애기봉, 문수산....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라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묘각사 우회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내려갑니다.
사람이 있는 좌측 계단은 묘각사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가현산 표지석봉으로 오르는 계단 옆의 그림입니다.
좋은 말이긴 한데, 사람 손이 안 간 곳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표지석봉으로 오르면서, 실질적인 가현산 고스락을 돌아봅니다.
튼실한 마루금길입니다.
가현산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의 풍경입니다.
표지석,시비,돌탑,수애단,헬기장,솟대,진달래 군락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새해 벽두는 새로운 희망이 가장 농익을 때입니다.
솟대마다 앉은 새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새겨 봅니다.
서해를 필두로 오른쪽으로 조망을 즐기면서 풍경마다 소망을 우려냅니다.
진행할 마루금 방향으로, 진달래 군락이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현정을 만나러 가면서 문수산을 바라봅니다.
가현정으로 가는 숲터널입니다.
歌鉉亭에서 분위기 있는 노래소리가 들려올 듯 합니다.
헤어지기 아쉬워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 같습니다. 짠 합니다.
사랑의 쉼터 방향입니다.
오른쪽의 삼형제바위 방향으로 가면 아니됩니다.
직진(밤나무골 방향)하여 진행합니다.
겨울 산길에 푹신한 낙엽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필봉산 고스락을 가기 위해 잠깐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약20m 거리의 필봉산을 다녀옵니다.
헛돌이 주의지점!
그러나 안내리본이 많이 달려있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무네미고개 위에서 내려다 봅니다. 역광이 눈부시네요.
스무네미고개에는 김포골드밸리 광고판이 있습니다.
다음 구간 들머리는 오른쪽 구도로 방향입니다.
구도로 들머리는 한창 공사중입니다.
산행을 마감하는 시간에 태양도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계양산이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실질적으로 한남정맥은 경인운하에서 끝났습니다.
여기서 정맥 마무리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문수산을 향해서 룰루랄라 갈 것입니다.
왜냐면 마음 속에는 문수산까지 맥이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 마음대로 살지말고 몸대로 살아야 건강하다고 합니다만,
한남마루금 종주산행에서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김포섬으로 변했지만,
우리 가슴에는 정맥이 연결된 김포반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범산님은 원정맥 마루금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밟았군요^^과연 존경스럽습니다. 렐기장 깃대있는 봉에서 좌로 갔다가 끝내는 꽃뫼산 구간까지 마루금을 밟지 못하고 엉똥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산행은 편안하게 했으며 경인운하를 서로 다른 곳에서 건너는 바람에 우리는 가현산까지는 루루랄라 선두를 고수하면서 뜨거운 라면 국물에 소주한잔을 나누면서 여유있게 산행하다가 가현산에서 선두를 따돌림 당하고 함께 날머리에 왔지요 비록 알바는 했지만 즐산하였습니다 ㅠㅠ 다음부터는 내버려 두지 말고 꼭 함께 대려가 주세요
헬기장 지나 깃대봉 전망대에서 흔적만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지시더니....
지금에사 소식을 전해 오셨군요.
원정맥을 밟은 산우들에게 다양한 풍경들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