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박물관 고을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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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이미지 탈피… 문화관광 중핵 '원대한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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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표본을 구경하고 있는 방문객과 영월 책박물관 내부(사진 안쪽). 본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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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군은 세계최대 박물관 고을 조성을 모토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영월의 박물관 조성사업은 최근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낙후지 신활력사업안으로 제출돼 오는 3월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영월군은 오는 2010년까지 명실상부한 박물관 고을로 정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박물관 유치가 가능할지 여부와 마케팅 전략부재 등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영월의 정체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박물관 고을 조성사업의 추진계획과 과제 및 전망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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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사진·곤충 등 10곳 운영 낙후지 신활력사업 선정 유력 2010년까지 10여곳 추가 개관 기존 박물관 재정난 해결 절실 상호연계 시너지효과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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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현황·추진배경 영월군이 운영 중인 박물관은 크게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박물관과 공공투자를 통해 건립된 박물관으로 나눌 수 있다. 영월군내 사립박물관은 지난 99년 개관한 책박물관 등 모두 6곳으로 주로 초등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자비를 들여 조성됐다. 또 군은 지난 2002~2003년 지역 역사성과 연계한 단종 역사관과 난고 김삿갓 문학관을 개관하는 한편 별마로 천문대를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중으로 사진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며 동강 생태정보센터가 착공돼 오는 2007년 완공될 전망이다. 서면 광전리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입구에 자리잡은 책박물관(관장 박대헌)은 모두 3만6000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문화축제를 통해 연간 관광객 3만여명이 찾고 있다. 곤충박물관은 이대함 전 세경대 부학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5000여점의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동강 서식곤충 1900여점을 별도 전시실에서 전시해 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하동면 일대 김삿갓 계곡 일대에 자리잡은 조선시대 민화박물관과 묵산 동양화 미술관은 지난 2000~2001년 개관한 데 이어 2003년 인근 지역에 난고 김삿갓 문학관 건립으로 상호 연계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동·서강에 위치한 국제 현대미술관과 들꽃민속관은 세계적 권위의 조각 작품과 민속 골동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처럼 이달 현재 영월군에 소재한 박물관은 모두 9개로 전국 자치단체 평균 박물관수 0.7개소와 비교할 때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책, 곤충, 민화 등 민간위주의 다양한 소재와 특성을 지닌 데다 비운의 왕 단종, 풍류시인 김삿갓 등 독특한 테마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박물관 고을로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 기본 구상 영월군은 자연환경과 충절의 역사를 살린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박물관 고을조성을 지역특화발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월군은 전시위주의 교육에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의 박물관 운영을 기본 계획으로 삼고 '박물관 체험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개발원은 박물관 연구용역을 통해 향후 2008년까지 총 150여억원을 들여 각종 전시관 및 체험장, 특산물 판매장,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험단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연간 30만명의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여 연간 120억원 상당의 관광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추진하는 만화박물관을 비롯, 해·달나라 토종박물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향후 2010년까지 동굴생태전시관, 수석전시관, 에너지 박물관, 참숯 박물관, 주천 술 박물관, 풍수지리 박물관, 운석 전시관 등 10여개소를 추가로 개관해 세계 최대 박물관 고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추진 상황 정부는 오는 3월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신활력사업을 선정, 오는 2009년까지 매년 25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이 같은 정부방침에 따라 최근 박물관고을 조성사업안을 제출했다. 특히 영월군의 박물관 조성은 지난 해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 혁신시책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신활력사업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또 민자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 박물관고을을 테마로 지역특화발전특구를 신청하는 등 박물관 조성에 따른 각종 규제와 행정절차의 간소화를 유도하고 있다. ■ 과제 영월군은 기존 9개소 이외에 10여개 박물관을 추가로 유치하거나 건립해 모두 20여개 박물관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기존 관내 사립박물관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개관한지 평균 4~5년에 달하는 기존 박물관도 경제난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경쟁력있는 신규 박물관의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는 것. 이는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 입장료와 소액의 기부금 정도로 운영되는 기존 박물관의 활성화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가칭 ‘박물관협의회’ 등과 같은 기구를 만들어 군과 운영자, 지역주민이 박물관 운영과 관련된 공동의 숙제를 풀어내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전문가들은 신규 박물관 유치시 충분한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자칫 박물관 개수에 치우칠 경우 부실한 소장 자료로 인한 박물관 고을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물관의 상호연계된 시너지효과를 시급히 개발해야 할 상황이다. 산재된 박물관에 대한 연계관광방안이 미흡한 데다 이에 대한 마케팅 전략 역시 홍보물에 의존할 뿐 입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점을 감안 지역주민들과 박물관 관계자들은 현 박물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박물관축제’를 제안하고 있다. 민간위주의 준비위원회가 개최하는 형태의 박물관 축제는 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과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에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단순히 ‘간직하고 보존’하는 의미의 박물관에서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형태의 박물관 고을조성은 영월군의 향후 관광산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영월/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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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신의 영월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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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이 추진하는 ‘세계최대 박물관 고을 조성사업’은 지역 정체성 재정립과 경제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관광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광도시의 이미지에서 역사의 고장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상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는 김신의 영월군수는 박물관 고을조성에 대한 상당한 의지를 보이며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박물관 고을조성에 따른 지역 파급효과는. “80~90년대 폐광이후 영월지역은 인구급감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의 성장은 영월군의 발전방향을 명확히 해주고 있다. 이 같은 주변여건을 감안할 때 중·소규모의 박물관 육성과 이를 관광 상품화한 박물관 고을 조성은 시의 적절한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기존 박물관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특색 있는 박물관을 추가로 보유,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박물관 고을로 성장할 것이다. 이는 박물관 클러스터사업으로 전환해 영월군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 동강을 비롯한 관광자원과 래프팅 등을 연계할 경우 수백만명의 관광객 유치는 결국 환상이 아니다. 박물관을 활용한 관광산업은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지역경제활성화로 직결되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다.”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은. “박물관은 얼마나 내실있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박물관의 유치가 선행돼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시설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민자유치를 통한 귀중한 자료확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규제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 예상되는 문제는 역시 예산이다. 초기 투자자본이나 지원자금에 대한 적절한 분배와 확보는 향후 박물관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는데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영월군이 지향하는 박물관 고을의 의도와 추진방향 등을 정부와 도에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박물관 클러스터산업으로 안착화될 때 까지 꾸준한 지원은 하되 선별적인 평가는 반드시 병행하겠다.” -기존 박물관의 육성대책은. “우선 영월군에서 사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사실상 박물관고을 조성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지원 역시 영월군의 실정상 미흡한 게 사실이다. 이는 무엇보다 영월군의 문화마인드와 의식 부족에서 초래된 것으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내실있는 박물관 육성을 위해 이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지원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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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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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별 차별화된 자생력 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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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국 영월군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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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고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박물관별로 차별화된 자생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된다고 본다. 대도시 중심으로 시설 좋고 접근도로망 좋은 유명한 박물관이 많기 때문에 자연과 함께 하는 박물관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건물만 있고 관객이 없는 지역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박물관 고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차별화된 특색있는 박물관 고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해 주민과 함께하는 관광을 겸한 박물관 운영이 필요하다. 기존의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과 앞으로 유치될 박물관이 지역 주민 따로 박물관 따로 운영될 경우 행정의 지원목적이 유명무실해 질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로부터 배척당할 수 있는 요인 생길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영월군 관내 박물관을 일률적으로 묶어 숫자만 늘리기 보다는 박물관별로 주제를 살려 주변지역의 자연과 주민이 함께 공공운영자라는 인식 속에서 지역축제와 연계하여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장기적으로 박물관이 지역축제의 구심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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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내 관광가능 볼거리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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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선 연세대 원주박물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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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군은 지형에 맞는 다양한 박물관을 이미지화 하는데 몇 가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하나는 많은 주제 박물관을 참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에 많이 볼 수 있게 하는 기획이다. 다시 말해 테마 박물관들을 한 곳에 만들어 동선을 짧게 하는 방법이다. 영월 박물관 방문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한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특성화시키는 작업이다. 또 박물관들을 어떤 형태로 전시하며,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은지 항상 연구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 후 어느 정도 호평 받는 박물관은, 그 기대치를 한 단계씩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태고의 자연과 많은 역사적인 사실이 녹아내린 영월을, 영상물로 연관시키는 작업도 생각해 볼 만하다. 최근 원활해진 교통망에 대한 안내와 병행하여 영월군 안의 기존 도로망을 알려야 한다. 그 이유는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 갖는 영월군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를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다. 이와 관련한 홈페이지 작성은 기본이고 박물관 고을과 군 이미지 구축 망을 별도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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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박물관 지속적인 관심 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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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헌 영월 책박물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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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가을쯤부터 영월 소나기재 아래에 ‘박물관 고장 영월!’이라는 대형 표지판이 세워졌다. 영월군의 이러한 의지는 지난해 11월 제5회 자치행정혁신대회에서 ‘박물관을 이미지화한 지역 만들기-세계 최대지향 박물관 군(郡)조성사업’이란 사례 발표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영월군은 ‘ 2015년까지 총 20곳 이상의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계획의 기본구상은 사립박물관 유치이다. 유치란 ‘설비 등을 갖추어 두고 권하여 오게 함’이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유치에 앞서 이들의 의지와 유물의 질을 어떻게 검증하느냐 하는 문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것은 상가나 아파트 분양하듯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영월군에 이미 터를 잡은 박물관들은 하나 같이 개인의 전 재산과 평생의 열정을 담보로 스스로 영월을 선택한 분들이다. '유치'라는 협상 카드를 갖고 영월에 들어 설 박물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물관 고장 영월’에 진정 필요한 것은 기존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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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참여 추진 바람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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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관광개발연구원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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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산업육성의 효과는 전통적인 1, 2차 산업의 경우 정주인구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판단하지만, 향후 성장 주력산업이 될 관광산업에서는 유동인구 즉, 관광객의 유입량으로 지역경제 기여도를 판단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민간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는 영월지역은 이러한 박물관을 어떻게 육성·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첫째, 박물관의 민간·공공 공동개발 방안이다. 민간 개인 소장자는 전시공간·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장소와 시설은 공공이 투자하고, 전시품은 민간 공모를 통해 전시하며, 운영은 민간주도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둘째, 체험형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방안이다. 박물관 전시내용은 자연생태, 예술·역사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어 학습형 체험이 가능하며, 이런 요소가 상품의 매력도 증진과 재방문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셋째, 박물관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민간 소장품을 유치하는 공간조성과 체험·숙박의 공간 조성으로, 현재 분산된 기존 박물관을 순회할 수 있는 셔틀을 활용하여 박물관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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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일 : 2005-01-26 1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