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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동 여정은 토마코마이까지 가는.. 편도 70km 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입니다.
대신에 오늘은 무로란 8경중 하나인 지구곶이라는 곳과, 아이누족 민속박물관은 프로토코탄에 들르는 철도보다는 여행에 위주하는 일정이었지요...
왓카나이 도착예정은 8월15일인데요. 현재 청춘18티켓에 남아있는 스탬프 수는 총 3개입니다.
오늘은 도장 하루를 찍어도 본전 못찾을 것이 뻔한지라, 그냥 운임을 내고 타고 다닌 후, 왓카나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날
남은 스탬프 1개를 써서 근성으로 삿포로까지 갈까 했습니다만,
아마 왓카나이에서 삿포로로 오는 날 로컬열차 근성 했더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제가 사용한 청춘18은 킨켄샵에 매각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도장이 남아도 그냥 소지하려던 생각이었습니다.)
결국은 오늘 도장 1개를 쓰고, 15일까지 총 도장 3개를 사용하면서 청춘18 티켓은 끝이 났고
돌아오는 길은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삿포로까지 갔지요...
무로란 밀리온호텔에서 하루밤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어제 해 놓은 빨래를 방에다가 널어두고 잤는데, 습도가 높아서인가 도통 마를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세탁실에 걸어놓았더니. 이거 왠일 2시간만에 다 마르네요...
일본의 두툼한 하늘색 작업복도 5~6시간 정도면 마르는거 같던데, 세탁실 건조함이 장난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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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68] 밀리온 호텔의 조식입니다. 조식 가격은 천엔인데요. 뷔페식이 아닌 와식으로 나옵니다.
저는 여행다닐때 시작시간이 빨라서 호텔 조식을 잘 신청하지 않는데, 여기는 공장근로자들을 생각해서인가 아침 6시부터 조식이라는 말에 신청을 했습니다. 대신 조식 마감도 8시로 여행자들이 먹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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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69] 식당에서 사람들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밤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제 방에는 창문이 없어서 그랬나? 소리에 상당히 예민한데 그것조차 모르고 푹 잤네요.
저 건물은 홋카이도 이부리지청 입니다. 홋카이도는 다른 지역들과 행정서비스(?) 가 조금 다른데요..
1道 로만 되어 있는 대신에 몇개의 시정촌 을 합쳐서 총 14개의 지국이 있고 각 지국마다 지청이 설치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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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0] 무로란역전 에서 지구곶입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는 대략 1시간에 2~3회 정도 운행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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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1] 무로란에서는 노보리베츠온천이나 토야호수 방향으로도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요.
JR의 경우 객단가 높은 특급 위주로 운행되고 있으니, 차비가 부담스럽다면 버스를 이용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네요..
그나저나 올해 3월부터 홋카이도 보통열차가 더 줄어든다고 하는데.. jr홋카이도 측에서도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겠지만
오히려 승객이 더 저하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이나 내 후년즈음 네무로-사세보 간 낭랑18세 시즌2 를 하려고 생각중인데, 과연 제대로 된 여행이 가능할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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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2] 도남버스를 타고 지구곶 입구로 가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IC카드는 장착이 되어 있지 않네요..
저는 이코카를 들고 다녔는데, 교토 이후로 삿포로까지 이코카를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네요.. 카나자와,니가타,나가노 이런데도
이코카는 통용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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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3] 버스를 타고 종점인 지구곶입구에 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약 20분 정도 가야 하는데요..
날이 선선해서 다니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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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4] 버스 종점 뒤에 있던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놀지 않아서 그런가.. 잡초가 무성하네요..
우리나라도 이런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 참 보기 힘든데.. 일본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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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5] 지구곶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파트단지가 있는데요. 이 쪽이 언덕 아파트라 그런가, 3층에서도
들어가는 출입구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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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6] 지구곶으로 가면서 바라본 무로란 시내입니다.
원래 무로란이라는 지명이 아이누어도 모로란 이라고 하네요..
모로란 이라는 뜻은 아이누어로 작은 언덕 밑 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정말 딱 맞게 지은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하쿠쵸대교 라고 무로란반도 서부에서 본토로 바로 이어주는 다리인데요..
저 다리를 건너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대중교통으로는 방법이 안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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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7-1978] 간사이에서는 6월 하순에 피는 수국이
이 지역에서는 8월 중순이나 되어야 피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수국을 보니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랄까요???
-대신 수국 구경은 실컷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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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9] 드디어 무로란 8경인 지구곶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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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0] 지구곶이라고 해서 지구본도 걸어 놓았는데요.
사실 이 지구곶은 그 지구의 의미는 아닙니다.
이곳은, 아이누어로 포로지켓푸(부모의 절벽 이라는 의미)라 불리었다고 하는데요..
일본인들이 넘어오면서 지켓푸가 치케우>치키우>치큐우(지구)라는 발음으로 변화되어서
현재의 치큐미자키(지구곶)이라 불리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곶이라 불리우면서 이곳에서 망망대해와 둥근 지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고 홍보를 한다는데요..
(뭐 같다붙이기는 참 좋아하는 일본입니다...ㅋㅋㅋ)
꼭 둥근 지구를 볼 수 없다 해도
이곳은 1985년 아사히신문이 선정한 홋카이도 자연 100선 과
1986년 홋카이도우정국이 선정한 당신이 선택한 홋카이도의 경승지에서 각각 1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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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1-1983] 지구곶 전망대에서 바로본 지구곶 전경입니다.
이 날은 날씨는 정말 좋아서 보이기는 정말 잘 보이더라고요..
저 밑에 있는 등대도 가보려고 했습니다만, 저 등대로는 출입 금지라 들어갈 수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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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4] 돌을 이용해서 지구본도 그려놓았습니다.
근데 어째 한반도 크기가 큐슈랑 비슷하게 느껴지는건..,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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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5] 작은 언덕 밑이라는 무로란 시내의 전경을 다시 한번 쳐다봅니다.
이렇게 보니 지구곶이 높이가 꽤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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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6] 지구곶 앞에 있는 행운의 종인데요. 이 종을 쳐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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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7] 자전거 라이딩하시는 분들도 휴식겸 관광차 이곳에 잠시 들르셨나봅니다..
내 몸 하나만 타고 가도 지칠때가 있는데,
결코 가볍지 않은 짐까지 싣고 달려야 하니 참 대단하신것 더라고요.
저같은 뚜벅이야 힘들면 버스타고 전철타면 되지만 힘들다고 자전거를 버리고 갈 수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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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8-1989] 지구곶 버스종점과, 지구곶 전망대 사이에 해안도로에는 킨뵤부라고 하는
또 다른 무로란8경이 있습니다.
사진 1989번의 절경이 아름다워서, 무로란 8경에 선정되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는 일출을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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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0] 지구곶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와서 버스 시간을 보니, 출발하려면 아직 15분은 남았더군요.
마냥 버스를 기다리는것보다 버스길을 따라 걸어내려 가다가, 시간이 맞으면 버스를 타기로 하고, 조금씩 걸어 내려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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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1] 무로란시 맨홀도 지구곶을 연상시키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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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2] 걸어가던 길에 있던 레오팔레스입니다.
지어진지는 얼마 된거 같지 않은데.. 여기는 한달에 얼마 정도 하려는지 궁금하네요.. 등급도 꽤 높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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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3] 중간에 버스를 타고 무로란역으로 왔습니다.
이제,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포로토코탄이 있는 시라오이역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열차 시간이 맞지 않아서 중간에 한번 내려서 기다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네요..
첫댓글 네무로-사세보의 최동-최서 종단(?)이라니 말만 들어도 설레는군요..^^;
꿈은 그렇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홋카이도 보통열차 대량 감축 설도 그렇고.. 해가 가면 갈수록 로컬열차로 종주하는게 더 힘들어질텐데 말이죠..
그나마 당분간 제3섹터로의 전환 소식이 없는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