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지난주에 하느님이 도왔는지 때를 잘 맞추어 김장을 하고나니 다음날 부터 한파가 쳐들어 왔다.
천우신조다.
어제는 첫 눈이 내렸다.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추워서........
물도, 땅도, 만물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바람도 얼마나 부는지 집안 곳곳이 난장판이다.
왠만한 것은 모두 바람에 나뒹굴었다.
까미집 위에 올려 놓은 사다리까지 바람에 날려 하마터면 까미까지 다칠 뻔 했다.
텃밭에 남겨 둔 쌈배추 몇 포기와 적상추,
함께 부직포로 덮어 두었지만 이번 추위에 괜찮을런지 걱정이다.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도 이번 한파에 괜찮아야 될텐데...
막상 겨울이 되니 걱정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사온 뒤로 두 번째 맞이하는 겨울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추위를 한 번 겪었으니 올 해는 쉽게 넘어가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추위가 닥치고보니 장난이 아니다.
준비 없었던 작년이나 올해나 춥기는 마찬가지다.
올해가 오히려 더 추운 것 같다.
작년에 비해 매서운 바람까지 몰아치니 대책이 없다.
방안에 앉아 있으면 방 바닥은 자글자글 뜨거운데 공기는 냉냉하다.
위풍이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올 겨울이 심상치 않다.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릴지, 얼마나 추운 한파가 몰아 닥칠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저 한파와 싸울 그날을 대비해서 미리 뭔가를 준비 해야겠다.
너무 추워서 다시 아파트로 이사 가자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빨리 봄이오길 기다리는게 상책이다.
겨울이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