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금) 독일식 남녀 혼탕에서...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여니 안개가 가득하다. 안개속에 싸인 가로등과 차량 불빛이 환상적이다.
호텔에서 뷔페로 식사로 하는데 이틀째 식사라서 그런지 한결 여유가 있어진다. 오늘 점심을
뭰헨 경찰학교 구내식당에서 먹을텐데, 또 짜서 먹기 힘들것에 대비하여 넉넉히 먹어 두었다.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뭰헨 시내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렸다. 시내를 벗어나자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낙엽이 가는
곳마다 가득하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가을을 대표하는 은행과 단풍나무가 없어 가을이 젼혀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불타는 듯한 정취보다는 시드는 고즈넉한 정취를 보일 뿐이다. 들판에는
옥수수가 가득하고, 유채꽃 밭이 한없이 펼쳐 보인다.
경찰학교는 옛날 수도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교장님은 민간인이다. 벌써 10년째
교장을 하고 있단다. 학교 현황을 브리핑하고, 같이 다니면서 설명도 하고, 경찰청의 높은 분과는
전혀 딴판이다. 심지어 피아노를 들려주며 예술적인 감흥까지 선물한다.
오후에는 히틀러 당시에 운영되던 다카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했다. 당시에 정치범, 전쟁 포로 등
3만여명을 수용하며 강제 노역도 시키고, 탈출 등을 자행할 경우, 독가스로 처형하고 소각시켰다는
것이다. 독가스실이며 시체 소각로가 원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전쟁이후 철거하려던 것을
후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보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은 현재 유명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즉 히틀러의 악독한 소행덕분에 후손들이 잘 벌어
먹고 살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큰 토목사업을 일으고 정치상황을 극단으로 모는 것이 당대에는
여러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고, 문화유산으로 남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나?
저녁 식사는 독일에서 유명하다는 ‘학센’이라는 돼지 족발요리를 먹었다. 맛이 우리나라 족발과
비슷하다. 다만 야채 소스 맛이 이상하여 먹을 수 없어서 고기만 꾸역꾸역 먹었다. 전에 외국에
왔을 때는 외국 체험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꼭 현지식만 고집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한국식 얼큰한 것만 생각난다. 고추장과 김치, 라면 등을 준비해 오는 것인데, 그냥 온 것이 못내
후회스럽다.
저녁에는 독일식 호텔 사우나에 갔다. 어제 다녀온 동료들이 여자 엉덩이가 송아지를 낳을 만하다,
독일 남자 자지가 팔뚝만하다 는 등 어찌나 농담을 하는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사우나 건물
외관은 옛날 성당같은 웅장한 모양이다. 아마 사우나로 사용한 전통이 대단히 오래되었나 보다.
요금은 1인당 10유로 정도. 동료 3명과 함께 들어갔는데 욕탕과 사우나실에 남자만 7~8명이 있다.
친구들 말대로 독일남자 자지가 크긴 컸다. 그들이 한국 남자의 자지를 우숩게 볼까봐 자지를
키우려고 힘을 주는데 분위기가 낯설어서 그런지 커지지 않는다.
건식 사우나실에 들어가 다른 남자들처럼 땀이 직접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대형 천을 바닦에 깔고
평소하던대로 무릎을 쩍 벌리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예쁜 아가씨가 들어온다. “익스큐즈미”라고
속삭이며 남자들 틈 사이에 자리를 잡더니, 가슴에 둘렀던 천을 벗어 바닦에 깔고 앉는다. 무릎을
붙이고 손을 가슴에 모았기에 보지털이 보일 뿐 속살이 들여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벗은
몸을 바로 눈앞에서 본 것이다. 그것도 남자들만 여러명 있는데 여자 혼자서 들어와 완전히 나체가
된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남자는 여자를 훔쳐보고, 여자는 남자를 훔쳐보고... 나 혼자서만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사우나실을 나와 욕조에 들어가 있으니, 노부부도 보이고, 연인 쌍도 물에 잠겨있다. 연인은
물속에서 가볍게 키스도 하고 스킨쉽도 하고...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는 눈치이다. 이들이 나갈 때
어떻 모습을 나갈까 하며 궁금해 하고 있는데,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나가 샤워기 앞에서 선다.
마침 눈앞에 샤워기가 있어 아가씨 엉덩이를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가씨가
뒤로 돌아선다. 나와 아가씨 나체가 정면으로 부딪쳤다. 순간 흠찔했다.
욕탕을 나와 다른 사우나실에 들어가니 다른 아가씨가 나무 의자에 벗고 누워있다. 젖꼭지의 붉은
빛과 바짝 서있는 보지털이 선명하다. 눈 둘곳이 마땅하지 않아 힘들었다. 이런 곳에서는 성범죄가
별로 없을 듯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는데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생기는 범죄는 없을 것
같았다.
사우나를 나와 부근 정통 대중 맥주집으로 갔다. 뭰헨은 맥주로 유명한 곳이고 얼마전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맥주축제가 끝났다는 것이다. 맥주집이 어찌나 크고 시끄러운지 완전히 한국 남대문
시장같다. 홀 중앙에는 밴드가 쿵짝쿵짝하며 연주를 해대고, 많은 남녀노소들은 안주도 없이 맥주를
먹어가며 어찌나 떠드느지... 잘 들리지도 않은텐데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맥주를 한잔 비우고
뭰헨에서의 춘흥을 뒤로 한채 숙소로 돌아왔다.
궁궐 호수앞에서
다카우 수용소(당시의 막사는 철거 되고 흔적만 남았다)
혼탕 입구에서...
독일 정통 대중 맥주집에서..
첫댓글 눈 둘곳 없었다면서 우찌 그리도 자세히 보셨데요? ......*^^*
우하하하 한참을 웃으며 읽었네요...우쩌면 그렇게도 신랄한 단어를 엉큼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는지... 과연 채짱 배짱!!!존경합니다^^
마녀님과 한패(?)라 그런것 같슴다...아이 민망하고 깐딱이야...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19 빨간글씨 내걸어야 겠어요.ㅎㅎㅎㅎ
글게말여 어여 19금 그으시오.............ㅋㅋ
당시 내가 느꼈던 적나라한 소감을 가감없이 쓰고 싶은데, 검열에 걸릴까봐 순화하여 썻음을 이해하여 주기 바랍니다.
아! 왜 갑자기 이대목에서 마광수 교수님이 떠오를까?
독일에 가보니 마광수도 별 것 아니드라고~~
순화라고라..흐미 읽자니 죽겄소..근디말이오 혼자용써봤자 커질턱이 있남요?나같은 여자가 앞에 턱 있으면 자동빵일건디..ㅎㅎㅎ
뮤즈님 엄청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는 몹시 궁금한디...ㅎㅎㅎㅎㅎ
ㅎㅎㅎ 재미있습니다.^^ 선창마녀님과 거의 동급으로 등급이 올라가시겠네요^^
은갈치색 양복이 멋저부러요 글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같습니당
시상에나! 채대장님, 조은 거는 혼자 다 보고 다니셨네요. 아침부터 눈물 나게 웃었네요. 지금도...ㅋㅋㅋ,ㅎㅎㅎ,ㄲㄲㄲ!!!
소정님도 시간내어 독일에 한번 다녀오시지요. 상당히 인기가 좋을 듯 합니다.
ㅋㅋ~ 사진을 혼탕안에서 찍은걸 공개할줄 알았는데 실망~ 혼자만 즐기고 우린 글로만 느끼라니! 근데 여자 엉덩이가 송아지를 낳을만 한가요..
독일 남자 것만 큰 줄 알았드만, 여자 것은 더 크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짱님 참으로 대범하고 대단합니다. 문화의 차이 일것입니다. 채고마당에서 단체로 독일 혼탕 싸우나 한번 갑시다요. 채짱님 주선해주세요
채짱님과 축구심판(포청천)저두 독일에 작년 올해 두번 같는데,훈련만 열심히...
혼탕을 가보지 않았습니까? 허탕치셨군요.
독일은 참으로 멋진 곳이군요~~ㅋㅋ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보고야 말겠습니다... 거시기 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