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우황청심환은 언제 먹어야 할까? 동의보감을 보면 졸중풍의 구급약으로 의식이 없어지거나, 입안에 거품(담연)을 물고 있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이 어눌해지고 수족을 잘 못 쓸 때 쓰는 약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증상들은 현대 뇌혈관 질환에서 자주 보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급하다고 해서 우황청심환을 억지로 먹이는 경우 기도가 막히거나 이것이 식도가 아닌 폐로 넘어가서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졸중풍 발생 시 우황청심환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환자가 삼킬 수 있을 때만 사용하도록 한다. 우황청심환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좋은 응급처치가 아님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황청심환의 현대적 연구논문에 의하면 뇌부종 감소효과와 혈관 확장 작용, 심장 박출량 증가의 작용이 있으며 또한, 혈압 강하 작용과 뇌세포 보호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진정작용도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요즘 중국 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중국에서 우황청심환을 구입해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우황청심환과 국내에서 알려진 우황청심환은 그 내용면에서 전혀 다른 약이라고 볼 수 있으며, 중국에서 구입한 우황청심환에 사용된 약재의 종류와 원산지를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제대로 조제된 우황청심환과 같은 약효를 기대하기 힘들다.
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 혈관 질환이 약 30% 정도 더 많이 온다고 한다. 평소에 꾸준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중풍의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생활습관 면에서 금연하고 운동을 하며 육식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평생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우황청심환을 먹을 일이 없이 평생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우황청심환의 활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