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1-윈난 윈난 - 루구호를 떠나 리장으로

[바보온달]

새벽 6시! 창밖은 아직 어둠컴컴하고 가랑비도 내리는데 우리 일행은 최작가를 따라 아침 산책에 나선다. 컴컴한 새벽에 우비나 우산을 쓰고 손전등을 들고 길을 나서는 우리를 모서인들이 봤다면 “뭐가 저리 급해 꼭두새벽에 몰려다닐까?”라 생각했을 것이다. 루구호 호숫가를 따라 구불구불한 쓰촨성(四川省)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변에는 어제 새벽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낙석이 여기저기 보이고 지반이 연약해 보이는 산기슭엔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걸쳐 있다. 길가의 풀들은 이슬을 머금은 채 누워 있고 가을을 알리는 들국화와 이름 모를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도로 옆 샤오루이수이(小格水) 마을의 10여 채 가옥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어스름 속에 싸여 있다.

쓰촨 성과 윈난성 경계를 알리는 곳을 지나는데 최작가가 “몇 년 전 만해도 쓰촨성은 재정이 부유해 경계인 이곳까지 도로를 포장했지만, 윈난성은 가난해 윈난성 쪽은 비포장 자갈길이라 루구호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쓰촨성 쪽을 이용해 쓰촨성 쪽의 관광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더니, 그렇지만 그 덕에 윈난성 쪽 루구호마을이 환경이나 전통문화 면에서 더 잘 보존되어 있으리라 생각하니 전화위복이 될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그저께 저녁에 만났던 조선족 청년도 사천성 쪽에 좋은 곳이 많으니 가보라 했지만 우리의 짧은 일정에 모든 것을 다 만족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사천 땅을 밟아 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그렇게 한 시간을 걸어 루구호수 쪽으로 불쑥 나온 고갯마루의 초르텐에 도착한다. 합장을 하고 초르텐을 세 바퀴 돈 우리는 진영아빠가 어제 용닝시장에서 산 룽다에 각자의 소원을 적고 이 룽다가 루구호의 바람에 나부끼며 멀리 멀리 퍼져 우리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초르텐 주변에 그 룽다를 건다. 난 우리나라의 번영과 우리가족 및 일행들의 건강 그리고 모서인들의 행복을 룽다에 정성껏 적는다. 일행들도 각자의 종교는 있겠지만 종교적 의식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소원을 이곳의 방식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객잔으로 돌아오는 길, 이미 주위는 환하게 밝아있고 모서인가옥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마을 주변으로 낮게 깔린 안개 속에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니 어릴적 고향마을 생각이 불현듯 떠 오른다. 최작가가 히치 하이킹한 봉고차를 타고 객잔으로 돌아온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2박 3일 동안 정들었던 짜시네 가족과 이별을 한다. 이별에 앞서 모두 마당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조모께 하직인사를 하려는데 조모께서 과자를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눈물을 흘리신다. 참으로 우리 할머니 같은 따뜻한 정을 주신 조모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시골 외삼촌 집 같은 정을 느끼게 해준 짜시네 가족들 모두와 악수를 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곳을 떠나도 오랫동안 많이 보고 싶고 생각날 가족이다. 루구호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팀이 거의 유일하다. 루구호에서 만난 사람들은 따뜻하고 마을은 아름답다. 이 때문인지 그대로 눌러 앉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루구호와 모서인들이 형제와 같은 친근함을 느낀다. 이런 루구호를 아쉽게 떠난다.

리장으로 출발하기 전 객잔 입구에 있는 작은 집으로 간다. 이 집은 바나나 나무와 키가 큰 코스모스 등 꽃밭에 나무 판으로 지붕을 엮은 좀 낡아 보이는 목조집으로 무슨 용도로 쓰이는 집인지 궁금했지만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최 작가가 짜시 할머니인 조모께서 지금 사시는 집으로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집이라고 소개한다. 낮은 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재 조모께서 거쳐하는 방과 똑 같은 구조지만 세간이나 벽, 마루 등에서는 오래된 연대가 묻어난다. 지금도 짜시네 부모와 짜시의 조카들이 이 집에서 생활하고 있어 세간살이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버스를 타고 리장으로 향한다. 루구호 매표소 전망대에 올라 루구호와 마지막 작별을 한다. 닝랑을 거쳐 6시간 여를 달려 리장 남문에 도착한다. 볶음밥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우리는 리장고성의 좁고 돌로 된 복잡한 골목을 따라 사방가(四方街)로 간다. 길은 전부 붉은색의 역암으로 되어 있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개인 날에는 먼지가 날리지 않으며 돌의 무늬로 인해 거리의 아름다움이 더 돋보인다. 민간에서는 역암을 오화석(五花石)이라한다. 리장고성에는 다리, 강물, 나무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거리와 집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평안하고 고요한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구성하고 있어 “동방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많은 상점들로 둘러싸인 작은 광장인 사방가는 리장고성의 중심이다. 전설에 의하면 목씨 토사가 자기의 도장을 새긴 돌을 깔아 권리가 사방을 누르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원래 말을 방목하는 곳이었던 이곳은 차마고도 무역이 한창 흥행할 때는 주변엔 수십 개의 상점이 집중되어 있어 각양각색의 상품이 차마고도를 통하여 사면팔방에서 여기에 모여들고 또 여기에서 각지로 운송되는 윈난 서북부 차마고도 상업무역의 요지였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방가는 관광객과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상업 및 유흥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방가 광장에 모여든 수 많은 관광객들과 그들을 유혹하는 상점들의 불빛으로 사방가는 화려한 밤을 맞고 있다.

한 시간 반가량 흩어져 고성의 밤 풍경을 자유롭게 즐기기로 하고 우리부부와 언민 모자는 만고루로 향한다. 그런데, 사방가 광장 위쪽에선 굉장히 시끄러운 음악과 번쩍번쩍하는 불빛이 귀와 눈을 어지럽힌다. 가까이 가보니 즐비한 술집들이 커다란 스피커를 밖에 내놓고 음악을 틀어 대는 것이다. 술집 안을 보니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남녀가 부둥켜안고 흐느적대고, 어떤 사람들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무희가 알몸에 가까운 채로 현란한 춤을 추고 있는 것도 보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어떻게 술집들이 버젓이 영업할 수 있을까 싶다. 어린 언민이 형제에게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보여 주기 싫어 서둘러 이곳을 떠난다. 그런데, 리장고성에 이처럼 시끌벅적한 마이크를 처음 도입한 것은 한국인들이란다. 리장고성도 사람 사는 곳이니 한국인 아니라도 누군가 도입했겠지만 옛날부터 돈 버는데 일가견을 가진 중국인들이니 중국 당국에서도 눈 감아 주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만고루로 가는 길은 돌계단의 연속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만고루 앞에 도달하니 입장료가 15元이다. 들어갈까 하다 내일 만고루 일정이 있는 게 생각나 리장고성 야경만 구경하고 내려온다. 다시 사방가로 나와 인파로 붐비는 골목을 헤맨다. 쇼핑에 영 취미가 없는 나는 아내를 따라 상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니는 게 고역이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더 고성 내 상점을 기웃거리다 객잔으로 돌아온다.

아침식사 후 사자산 만고루로 간다. 사방가 광장에는 나시족 공연단들이 관광객을 위해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데 광장은 어제 밤에 비해 너무 한가롭다. 시끄럽던 사방가 앞 술집도 문을 닫은 채 조용하고 술집 앞을 흐르는 개천도 고요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돌계단을 올라 만고루 입구로 들어가니 숲이 울창한 언덕 위에 만고루가 우뚝 서 있다. 만고루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는 나시족의 동파문화를 보여 주려는 듯 고목에 붉은 천을 단 장식물과 동파허원풍령(東巴許愿風鈴)이라 새겨진 돌에 조그만 종이 달린 예술품(?) 등이 무수히 많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 계단을 통해 만고루 꼭대기5층 누각에 오르니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창문을 통해 리장고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고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이 만고루에 오른 목적은 고성의 수많은 지붕 위로 둥실 떠 있는 구름 속에 옥룡설산(해발 5596m)을 보고 싶어서였으나 하늘은 오늘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구름이 짙게 덮고 있어 옥룡설산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호도협에서도 만고루에서도 나시족이 성지로 여겨 옥룡설산 순례가 그들의 평생소원이자 꼭 수행해야만 하는 과제로 삼을 만큼 성스러운 산이라는데 옥룡설산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고루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각층마다 나염, 그림, 서예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중 큰 붓으로 사람의 여러 동작들을 묘사한 서예가 눈에 들어온다. 연인의 키스 장면, 춤추는 장면, 말을 탄 사람 등 이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만고루에서 내려와 충의시장으로 간다. 충의시장 가는 중간 잠시 멈춘 리장고성의 사방가 광장에는 전통복장을 입은 나시족 할머니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간밤의 갖가지 혼란스러움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광장에 나시족과 관광객이 한마음으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며칠 전 다른 광장에서 나시족들의 춤사위와 발 스텝을 배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도 이들과 어울려 땀이 날 때까지 춤을 춘다. 우리 일행들은 어딜 가나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민족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려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다. 아마 나도 구경만 했다면 나시족의 전통춤은 이미 까맣게 잊어 버렸을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나시족 할머니들과 함께 추었던 춤과 할머니들의 모습,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가끔 생각나기도 한다. 나시족 할머니들께 사진촬영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하시며 포즈까지 잡아 주신다. 매일 관광객들을 대하시니 이미 사진촬영에 익숙하신 것 같다.

할머니들께 인사드리고 충의시장으로 간다. 일행들이 한 상점에서 쇼핑을 하는 동안 아내와 난 시장구경에 나선다. 리장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시장은 몇 년 전 우루무치에서 본 대바자르를 떠오르게 한다. 나시족이 주로 이용한다는 이 시장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여자건 남자건 장보러 온 사람이라면 등마다 짊어 멘 대나무바구니다. 루이비통, 샤넬, 지방시, 입생로랑 같은 명품가방은 이곳에는 없다. 어깨에 멘 장바구니가 이들에겐 최선이고, 최신 유행패션이다. 리장의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 맑은 물, 풍부한 토양은 채소와 과일을 살찌웠다. 팔뚝만한 가지나, 얼굴만한 생강이 놀랍다. 한때 배추 파동으로 우리가 '금추'라 부른 배추 한 포기가 이곳에선 단돈 1元. 20cm가 넘는 풋고추 한 근에 4元. 곳곳에서 파는 즉석 먹거리가 종류도 다양하다. 갓 구운 빵. 기름에 튀긴 밀가루 빵, 쌀국수, 냉묵, 얼굴 만한 크기의 호떡 등등. 아내와 난 시장을 돌아다니며 1元짜리 먹거리도 사 먹고, 작은 종도 사 배낭에 달고, 여행기간 내내 못 먹었던 풋고추도 산다. 충의시장은 내 눈과 코로 나시족 삶 속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삶의 터전에서 풍겨오는 그 비릿한 고기와 생선 냄새까지도 좋았다. 나시족 일상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충의시장에서 나와 일행들은 쇼핑을 떠나고 나 홀로 木府로 간다. 해외여행 시 그곳을 추억할 만한 작은 기념품과 먹거리 외엔 쇼핑을 하지 않는 나는 쇼핑을 너무 즐기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 다니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난 잠시 여행기간동안만이라도 현지인들의 역사와 삶 속에 함께하는 것이 좋다.

목부는 1253년 쿠빌라이가 10만 몽고군을 거느리고 가죽주머니와 뗏목을 타고 금사강을 건널 때 리장의 부족장이 보산 나루터에 가서 영접해 몽고군과 협조하여 대리국을 무너뜨리고 이 지역을 다스리는 토사로 임명된 후 청나라 옹정(雍正) 원년까지 470년간 윈난지역을 다스렸던 관청이다. 명나라 때 황제의 가문인 朱家의 한 일원이라 하여 “주(朱)”에 사람인(人)자를 뺀 “목(木)”씨라는 성을 하사하고 세습 족장의 관공서를 허락하여 황제의 궁전과 같은 웅장하고 화려한 木府가 생긴다. 명나라 말기에는 이들의 세력이 번창한 시기로 통치지역은 윈난성 서북부, 쓰촨성 서남부, 티베트 동남부 지역으로 지금 윈난성 면적의 1/6을 다스린다. 목씨의 통치는 사회발전을 점점 방해하여 1723년 소수민족의 영주가 세습 통치하는 제후령을 폐지하고 중앙 직할령에 편입하여 황실에서 임용된 관료인 流官을 파견 통치하는 “개토귀류(改土歸流)”의 실시로 목씨 토사의 통치도 끝나게 된다. 청나라 말 전쟁으로 훼손되었다 1998년 재건된다.

먼저 네 마리의 사장상이 지키는 “忠義”라 써진 석조 패방이 보인다. 이 패방은 석패방이라고도 불리며 명나라 황제가 하사한 패방으로 화강암으로 건축된 이 패방은 구조가 장엄하고 조각이 정교해 가히 중국 최고급의 패방이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60元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木府”란 현판을 중국전통식 단청을 칠한 목조 문이 나타난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 문을 지나 흰색 담장을 돌아서니 검은색 대리석에 “世界文化遺産麗江古城, 1999年5月2日 江澤民”이라고 장쩌민 전 주석의 친필이 금색 글씨로 써 있다.

매표소에서 얻은 자료에 의하면「목부의 총 면적은 3ha이고 축선을 따라 차례로 “천우류방(天雨流芳)”패방, 충의방(忠義坊), 의문(儀門), 의사청(議事廳), 만권루(万卷樓), 호법전(芦法殿), 광필루(光碧樓), 옥음루(玉音樓), 삼청전(三淸殿), 각루(閣樓), 무대(舞台)등 15채에 크고 작은 162칸의 방이 있다. 그 안에는 역대 황제가 친히 하사한 11개의 편액이 걸려 있고 목씨 가족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목부는 명나라 건축의 특색과 예술을 충실히 나타내고 있는 목조건물로 한족, 백족, 나시족의 건축기술을 기묘하게 이용하여 세 민족 간 동심동덕(同心同德) 단결의 상징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돌을 다듬어 바닥을 깐 작은 광장을 지나니 석조계단 아래엔 물이 흐르고 2층 석조계단 위에 의사청이 붉은 나무기둥 위에 날아 갈듯 기와를 얹은 지붕 아래 단정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중앙 단상엔 온 정성을 다하여 정치에 힘쓴다는 의미의 “礪精圖治”라 쓴 목조장식이 있고 그 앞에 호피로 덮은 의자와 나무 탁자가 있어 토사의 위엄을 말해 주고 있다. 단상 좌우로는 신하들의 직책을 표시하는 커다란 글씨와 의자가 배열되어 있어 이곳이 신하들과 더불어 족장이 국가대사를 논의하던 곳임을 보여준다.

의사청 뒤 3층 목조건물인 만권루는 2천년 문화유산의 정화(精粹), 천권의 동파경, 백권의 라마교의 경전, 세습토사의 시집, 유명한 시인들의 서화(書畵)등을 가득 진열한 박물관이지만 자세히 돌아 볼 시간이 없어 대충 1층에 전시된 것만 보고 지나친다. 각층을 돌며 목씨 세습토사의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겠지만 항상 시간에 쫒겨 주마간산으로 흝고 지나는 것이 아쉽다. 만권루 옆 회랑에는 나시족 민속관이 있다. 민속관 내부에는 나시족들의 기원과 역사, 생활 등을 설명하는 사진과 생활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자료나 전시품들이 매우 부실하다는 느낌을 감출수 없다. 기왕 전시하려면 제대로 전시하든지... 

만권루 뒤에 있는 호법전은 의사청과 똑같은 모습을 한 전각인데 내부엔 토사의 제단과 조상들의 초상화 병풍이 진열되어 있다. 이곳은 목씨 토사의 집안 일을 논의 하는 곳이란다. 호법전 우측 수로 건너 회랑을 따라 지어진 작은 건물들에는 목씨 토사 집권 당시의 규방, 손님방, 제단 등이 생활용품과 함께 전시되어 그 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호법전 뒤편 나무가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옥음루는 임금의 성지를 받는 곳과 가무를 보며 즐기는 곳이라는데 주위의 숲과 어우러져 풍광이 매우 좋아 보인다. 맨 위쪽 깃발이 밖을 지키고 내부엔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중앙에 자리 잡은 삼청각은 세습토사가 도가의 정신을 숭배하던 전각이다.

목부는 나시족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고 당시 목씨 토사 정치와 가족의 생활과 교육, 문화, 역사, 종교 등을 그대로 보여 주는 역사와 문화 교육장이다. 목부는 충의 패방에서 일렬로 배치된 각종 전각들 중간중간에 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과 다리로 이어져 조화를 이루고 전각들 우측엔 연못과 정원이 돌난간 사이로 배치되어 휴식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뒤편 얕으막한 동산의 대나무 숲과 전각들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 배치를 가지고 있다.

[얼씨구]

분명 8박 9일을 함께 했는데...목부는 듣도 보도 못한 얘기로 이곳을 통해 보게 되네요~~

[공정여행21]

공정여행 블로그로 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