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렇게 극복하자!>
"김치 많이 드시면 바이러스 힘 못씁니다"
의학계, "유산균 발효식품, 장 면역력 강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선 감염된 사람의 면역체계가 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면역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과거 사스나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때 중국사람에 비해서 한국사람은 바이러스질병에 잘 안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한국인이 김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추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김치 유산균과 장관면역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단순한 이야기 거리로 치부되었지만, 이후 많은 연구들이 그러한 추정이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제대학교 약학대학 윤현주 교수는 최근 약사공론에 기고한 '한국형 유산균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란 제하의 기고문에서 김치나 김치에서 얻은 한국형 유산균의 효력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교수는 2005년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당시 영국의 BBC 방송에서 보도한 김치관련 뉴스나 2003년 사스와 김치의 상관관계에 대한 뉴스들을 거론하면서 한국인이 사스나 조류독감에 잘 걸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인이 많이 먹는 김치가
면역력을 좋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김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의학적 근거로 최근에 이루어진 ‘장내 미생물균총(장 마이크로 비옴, gut microbiome)과 면역체계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우리의 장 특히 대장에는 약 400조개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먹는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발효식품이 장 마이크로 비옴의 건강성을 강화해주는 유익한 균들이며 특히 면역력에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장관면역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이길 수 있다는 추측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시대에 김치나 김치에 서 얻은 한국형 유산균의 효력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또 한 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김치유산균이 메르스(MERS-CoV)가 속한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 및 신종 플루(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한 대학의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영남대 박용하 교수와 말레이시아 USM대학 리옹 교수, 다국적기업 ‘3M’, 동물실험기업 ‘테로카자야’ 및 한국 유산균전문기업 ‘(주)프로바이오닉’으로 구성된 국제공동 산학연 컨소시엄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김치유산균의 가축(닭) 대체 항생제사료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김치유산균 중 ‘락토바칠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 균주가 항생제 남용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기존의 가축사료 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냈다.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 인근지역 양돈농장 및 영남대 등에서 동물 코로나바이러스(PED-CoV)에 감염된 엄마돼지 2천두를 대상으로 ‘락토바칠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 균주를 투입한 결과, 일주일 만에 100% 회복한 임상실험결과도 도출해냈다.
김치유산균이 동물에 섭취되면 점막에서 혈액 내 항체인 IgA를 일차적으로 분비시키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숙주를 방어하며 체내 면역글로브린G와 감마인터페론을 증가시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한다는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최근 박 교수와 세인즈 말레이시아대학(USM) 오스만(Osman) 총장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돼 말레이시아 국영 TV인 Malaysia 1 New과 Malaysis Insider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교수와 공동연구팀은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산균학회’에서도 이번 연구결과의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영남대 맞춤의료연구단장 박용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 및 인플루엔자 질환 그리고 아토피와 같은 면역질환을 동시에 다스릴 수 있는 새로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연 것은 물론, 헬스 푸드로서의 김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국내 바이오기업을 통해 지난 6월초 이미 제품으로 출시했고, 향후 전 세계에 보급할 계획이다. 일본 제약회사들로부터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에서는 과거 사스 발병 당시 김치의 면역력 효과가 회자되면서 미국 내에서 김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농업회사법인 루시드 키친에 따르면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JJ그랜드 호텔에서 개최한 김치 판매행사에서 현지인들의 김치 구입 문의가 쇄도했다.
주문자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출신들 위주였지만 미국인과 중남미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선구입 주문이 몰리자 현지 지역 홈쇼핑 채널까지 중계할 정도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면역력이 중요한 시대에 김치나 김치에서 얻은 한국형 유산균의 효력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또 한 번 발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20년 3월 6일 조선일보) / 글 마음건강 길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