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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ckcountry Camping(오지캠핑) 원문보기 글쓴이: 산의전설
설날
친 인척 손님들로 북적 거리는 집안,
동서 처제 그리고 조카들..
어수선 하고 정신이 없어, 궁리 끝에 미리 준비해 논 베낭을 차에 싣는다,
아내몰래 미니 수제기타 사려고 모아둔 비상금은 세뱃돈 으로 이미 달달 털렸고,
아직도 저녁에 온다고 세배를 예약해논 조카들이 더 있고..
어제와 아침 일찍 온 손님 대식구들과 점심밥을 함께 먹은 후
잠시 산에 나들이좀 갔다온다는 말을 남기고..escape from.......,^^
약 20분을 달려 우리동네에(경기 이천) 있는 원적산 천덕봉 으로 go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원적산 가까이 다가갈수록 천덕봉과 원적봉은 양팔을 벌린듯 나를 반긴다,
천년고찰 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설날 이라서 그런지 사찰은 적막이 흐르고 간간히 목탁 소리만 산사를 맴돈다,
영원사(靈源寺) ~
지정번호 :제52호 / 종단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 말사 / 등록일 :1988. 7. 28
원적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 해호(海浩)선사가 창건, 초건 당시의 절 위치는 지금보다 약간 윗쪽에 있었다고 한다.
일제시대까지 영원암(靈源庵)이라 불렀다. 당시 수마노석(水瑪瑙石)으로 조성한 약사여래좌상을 봉안하였다. 수마노석은 석영의 하나로써 매우 아름다운 빛과 광택이
있으며, 홍.흑.백의 세 종류 색갈이 있다. 이 돌을 일명 수만호(水曼胡)라고도 부른다.
원적산 주변은 봄 이면 산수유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영원사 주변은 산수유꽃 으로 장관을 이루고 등산객과 상춘객이 많이 몰리는곳 으로 유명하다,
자료 사진(작년 산수유축제장)
햇살좋은 설날 한가로운 오후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실종된듯 포근한 겨울 날씨다,
참 여유로운 산행이시작된다,
산꾼 특히나.
비박꾼 이라는 것이,
산 보다 집이 편하다고 느끼면 비박꾼이 아니고
연짱 노는날 산에 안가고 다운타운이나 술집 에서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
산꾼의 본분을 망각한 일탈(?)이다,
또한,
도시에 밤 네온사인이 깊은 산중 별빛보다 아름답다 느끼면 그 또한 비박꾼의 계율을 벗어버린 파계승(破戒僧)
같은것이다, ㅋ
여유럽게 걸었는데 두시간이 안되서 원적봉에 올랐다,
이천(利川)평야의 우뚝선 산 이라서 중원이 한눈에 펼처지는 산이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이 산은 바람 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능선에 나무가 없어서 바람이 걸릴게 없는 아우토반 처럼 질주하는 그런 산 이다,
민둥산이 된 이유는
산아래 군부데 박격포 사격장이 있어서 산불이 자주나서 나무가 다 타버려 가을이면 갈대가 장관을
황량 하지만 부드러운 산이다,
그래서 고사리가 엄청많고
인근 마을사람들 고사리 나물해서 애들 대학보낸집이 부지기數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이산에 최고봉인 천덕봉이다
작녀 "월간산"4월호에 여러페지에 특종으로 실린산이다
당시 월간산 박영래선배랑(악돌이 만화 작가) 와 서울 미투리산악회 최효범 선배 하고 내가 안내를 맞아
연 이틀 구석구석 취재를 했었다,
그후 성시를 이뤄 많은 비박꾼이 몰렸고 요즘도 주말이면 많은 비박꾼이 찾는산이다
자료사진 작년 월간산 4월호 천덕봉 사진
지금 난 혼자다,
동행자가없다
그러나 혼자라는 게 비박을 머뭇거릴 이유가 안된다
춥다는 것도
외롭다는 것도
귀찮다는 것도
심경이 복잡 하다는 것도,걸림도 이유도 될수가 없으니,
그냥 동행자가 없을때는
호젓 이라는 친구를 동행 시키면 된다,
자유는 두배가 될터이니,
그런데 혼자는,
무섭지 안느냐고?
혼자서 산봉우리 에서 혼자 자는게?
뭐가 무서운데?
왜무서운데?
뭐가두려운데?
무섭고 두렵고 위험한 것은 산 아래 세상인 것을,
그리고 가장 두렵개 생각 하는것 죽음이라는것,
아품만 동반 되지 않는 죽음 이라면,
그리하여
남은 가족들 재벌들의 껌값도 안되는 보험금 수령해서
아내 노후만 보장되고
애덜 집이라도 하나 사줄수 있다면,
다 벗고
다 벌리고
다 포기하고
그렇게 떠나고 싶은데.쩝!
다 내려놓은 사람 에겐 위험도 죽음도 축복인것이다,!
초라한 성자의 삶 같을수는 없지만,
인생은
다 그런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한가럽게 노닐다가 홀연이 사라지는...서산마루 걸린 저 조각구름 같은것
하지만,
나는 두려음 모두 잊고 이시간
바람 처럼 훠이훠이 행복하고 자유러운것을,
- 장쾌한 쎄미 주 능선 -
스토리가 심오한데 이야기를 바꾸어야지,^^
얼마전 까지 커다란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시골이고 시간도 없고 10년을 재대로된 강습한번 안받고 어께넘어 귀동냥 으로 배운 솜씨
그 월등한 장비의 스펙을 못살리고 무겁게 지고만 다녔지 세월이 흘러도 늘지 않는 솜씨와 기술,
그래서
처박아두었던 똑딱이를 다시 지니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 카메라는 몇년전 라듸오 모 여성프로 에서 투고당선 되서 선물로 받은 카메라이다
당시 캐논 똑딱이중에 최고로 비싸고 좋은 놈이다,
궁색하게
처절하게
비굴하고
비참 하게
내가 아는 사람들은 글 한편에 수백 수천 수억을 버는데
50여만원 짜리 카메라를 받고
욕심 잊고 ㅎㅎㅎㅎ
울다가 웃다
웃다가 울다
양문짜리 냉장고 준다고 해서 응모 한건데...꿩대신 닭,
한동안 이 카메라는 시선도 못받고 외면을 받아 왔었다
네가 냉장고를 쫓아냈다고^^ 냉장고 대신 네가 왔다고
한동안 마지못해 가지고 다니다가,
dslr 풀 프레임 카메라가 들어온 후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끝내는 조강지처 처럼 다시 필요성과 소중함을 느껴젔다
가볍고 견고하고 편리하고...
무었이던지 처움 길 들여지고 정 들었던 것이 좋다,
직업도 그러했다,
옛날에 그냥저냥 돈도 잘벌리고 돈두 그런데루 벌었었고..
하지만 어느날 부터 주제를 잊고 더 많이 버는 직업을 탐익 하기 시작했고 돈 잘벌리는 장사를 나는 찾고 원하기 시작했다,
쉽고 편하고 자유자재로 여행과 산에도 마음데로 다닐수 있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였고 불행한 역사였다
십년만에 개털되고 그래서 벼랑끝 까지 몰렸었고,, 간신이 살아남아 신용불량자 생활 적응 할만할때.
다시 어렵고 힘든 그 직업 으로 귀환,
풍요롭지 않게 근근히 살지만 이제는 내돈 으로 내가 좋아하는 술 안사먹고
또 밥하고 고기는 마누라 에게 싫컷 얻어먹을수 있으니 어찌 다시 한눈을 팔수 있을까,^^
그져 걸으며 대화 할 상대가 없으니 별의별 기억 다 끄집어내고
그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천덕봉 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그 힘들었을때 가슴치며 즐겨읎던 시를 소리내어 흥얼흥얼
" 풍파에 놀란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이 몹시도 어려워라!
이제는 배도 말도 말고 밭 갈이만 하리라!"
봄바람 이라고 칭 하기에는 너무 이른 미풍이 등뒤 에서 불어오니 순풍에 여유러운 배 처럼 자 돗을 올리자.
바람은 잘도 불고 山길의 흙은 부드럽게 제 살을 내놓고 나를 반기니
어찌 이 보다 더 행복하랴!
설날이고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선지 정상에 왔는데도 비박꾼은 커녕 당일 등산객 하나없다,
햇살은 좋고 시야도좋다
분주히 텐트 치고 한가로이 앉아보았다,
여유럽다
하지만,
누군가가 있었던 내 앞자리.
언제부턴가 하나 둘 떠나가고 에제는 나와 내 그림자뿐,
먹을거라곤 그저 죽지않고 버틸 허접한 음식
이마저도 입맛이 없어서 걍 소주만 한병 번데기 통조림 하고 다 먹어치었다
혹시 하고 팩소주 여분 으로 가지고온 것은 다시 집으로 데리고왔다
해가 서산 넘어로 저믄다,
몸을 돌려 해를 등뒤로 보낸다,
내가 저무는 해를 외면 하고 등을 돌린게 아니라
다시 떠 오를 태양을 기다리는것,
다 포기했고 다 버렸다고 생각했다가 도 다시 그 마음을 잠식해 오는 욕심 욕망
그러나
어둠속에 불빛이 있어야 하는데
나를 인도 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망망대해 운항하는 거대한 배들도 등대불이 있어야 방향을 잡는다던데
아!
그 희망에 등불은 사라지고
희망은 점점 절망 으로 이어지다가... 에혀!
,
다시뜰까?
내일 해가 다시 떠 오르듯,
내 인생에 해 도 다시 뜰까?
해가 갈수록 희망을 잠식하는 두려음 초조함,
그러다가
갑자기 아침이슬 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황망함과 허탈한 마음,
해는 넘어가고
달도없고
한가로운 세상의한( 限)을 실은 바람은 열린 텐트 지퍼 사이로 들어와
술병을 돌고 홀연히 돌아서 나가고
애처럽고 희미한 등불은 정겨운 초라한 술상을 비추는데,
넘치는 술잔에 불빛만 일렁이고
마주놓인 술잔의 임자는 어데가고
임자 없는 술잔 넔놓고 바라보니
그리음만 한 없이 뼈속에 녹아든다,,
세상은 그렇다
석양이 비추는 지금같이
햇살의 절반은 그늘이다,
우리는 늘 위로하고 산다
스스로...,
얼마전
내 주위에 비교적 부유하게 사는 후배가
로토 복권에 1등 담첨 됬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부럽고 축복 할 일인진데,,
행운은 행복한者의 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긴
하지만 주위 에서 떠도는 소문,
행복은 알듯 모를듯 하나씩 오지만 불행은 떼지어온다는..
그러나 아니다,
행복도 떼지어 오더라,
어떤이들이 말하기를 그리고 속글에 기고하기를
로토 복권이 당첨되면 불행도 동시에 따라온다한다.
그냥 사는데로 사는게 상책이다, 난 이말 참 웃기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불행해 지얼정 1등 한번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을진데.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시키는,,
어쩌면 억지로 궁색하게 짜 맞춘 실망스러운
형이상학적 같은 이론에 애써 끄덕 끄덕,
이솝 이야기中에 이런말이 있다,
어느날 여우가 먹을것을 찾아 헤메다가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발견한다,
배곺은 여우는 그 포도를 따 먹으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너무 높아 따먹을수가 없었다,
그러자
여우는 그 자리를 떠나면서 이렇게 증얼거렸다,
저 포도는 맛이없을거야
저 포도는 필경 신 포도일테니까,...
못누리고 못 먹을것 같으면 사람은 그것이 못누리는 이유화 핑게를 초라하게 이렇게 이유를 달며
위로를 한다,
재벌은 고독 하다느니 집안이 불행 하다느니
가족관계가 안좋다더니..
그러나 이 모든것을 다 합친다 해도
배곺으고 쪼들리는것 보다는 더 낫지않을까 생각든다,
그것은
쪼들려 본 사람만 아는것,
달없는
정월 초하루 달 대신 밤을 밝혀주는
희미한 등불 하나 켜놓고 보낸 긴밤,
쓸쓸히 지나온
무상한 세윌을 돌아보고
어느날 갑자기
허망 하게 떠난 인연 그리워 하고,
힘겹게
겪어가고 헤처가는 현실 섦어하고,,
천덕봉 봉우리
어둠속에 서서 수 많은 밤별과 눈이 시립던 아득한 산너울
그리고
고즈넉한 숫한 봉우리들 을 바위처럼 아니 소금기둥 처럼
오롯이 지켜보던 내모습은
또 하나의 하쟎은 전설이 되고
밤새 바스락대며 답 하던 바람과
나누윘던 대화는
윈적산 에 남아 훗날 간혹 바람에 실려 오는 쓸쓸한 또 하나의 신화 가 되리라,
바람아!
어둠속 에서도 한가로이 떠돌던
구름아!
내일 다시 월출(月出0이 시작되면
달이 잠시 하늘자리를 비운 그믐밤
그리고 초하릇날밤,
내가 찾아와 달의 안부를 묻더라 전해 주시게나,
이천시내 야경
바람이 차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야경이 그런대로 참 좋은밤이다
아래 사진은 곤지암 스키장
또 아래 사진은 지산 스키장 그리고 그 옆은 양지 스키장
반대편 으로는 홍천 대명 스키장 이 멀리 보이는데 똑딱이 카메라론
잘 안잡힌다
육안 으로는 잘 보이는데,
그리고 이천시내 야경
인구 22만 에 중(中)도시임 에도 대도시 야경에 눈이 높아저서 그닥 감동과 감흥은 감탄과는 좀 멀게 느껴진다,
휴대폰이 짱 하게 잘터지는 산봉우리라서
여기저기 안부묻고
카톡에 카스 그리고 밴드 에
유투브 동영상 까지 즐기다가 이른새벽 잠이 들었다,
잔잔히 찾아드는 새벽 바람에 잠이깬다,
끝없이 바람은 대화를 요구하고
나는 간간히 대답한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와본다
한기(寒氣)는 새소리마저 몰아내고 산상 에는 새벽 적막만 흐른다
녹음때 새벽을 재촉하던 그많던 새들은 어데로 갔을까?
물안개 자욱한 산상에 고요한 아침,
겨울산이 주는 이미지는 쓸쓸하다,
잡념의 이파리들을 모두 털어낸 나무들이
찬바람에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체 묵언참선 하고 잇다
때 마침 산 아래 사찰 에서 염불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사이 사이 개 짓는 소리도 묻어서,
일기예보,
아침부터 비소식에 짐을 싸는데 비 소식만 없으면 한낮까지 머물고 싶다,
강우량이 제법 많다니 어쩔수 없이 내려 가야하는데,
그런데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어찌나 맑은지,,,휄링 제대로한듯하다,
때 마추어서
아침 걸려오는 아내는 짜증스럽게 말한다 집에 손님 잔득 와있는데 가기전에 와서 배웅 하라고,
예의가 아니라나 ㅋ
헐!예의의 잣대는 각기 다른 개념,
나는 자리를 비워 주는게 예의인데.....ㅋ
10시쯤 내려오기싫은 산 내려오는데.. 에혀! 빗방을이 떨어지기시작
뛰고 또 뛰고
땀인지 빗물인지 분별 불능..
땀을 많이 흘렸더니 갈증이 나는데..물이 없다,
아침에 물병에 물 남은거 세수를 하다니...
아니 이 산중에 누가 본다고 생명수 같은물로 세수를 했다니 후회가 막심 ㅠ
그런거다
흔하고 가까이 있다고 귀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 못 할때
위기도 파멸도 그리고 상실도 땅을 치며 후회 하는것,
물, 산소 ,아내, 그리고 혈육들,,,.
차에 베낭을 싣고 절을 바라보며 숙연히 인사하고..새해 에도
모두 무탈하게 빈다
가깝고 그리고 내 손길과 눈길이 안 미치는곳 까지....
ps
나보다 더 사진을 잘 직는 사람들 앞에
나보다 더 글을 잘 쓰는 사람들 앞에
나는 조심스러운 마음 으로 글을 썼다,
두려음 마음으로...
침묵하는 산 에서 보고 느낀바를..
새해에 복 많이들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