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제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 가정(시128:1-4)
1. 들어가는 글
오늘날 우리의 가정들은 급변하는 사회 문화적 요인들에 의해 격심한 도전을 받고 있다. 자녀 교육문제, 결손가정문제, 이혼문제, 가정 폭력 등 심각한 문제들이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가정의 설계자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가정을 다시 한 번 조명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성경학교 및 수련회에서는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어떤 가정인지, 가정의 기초, 현재 모습, 그 사명 등에 대하여 교육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우리의 할 일을 찾고자 한다.
2. 교육주제 이해
1) 가정이란 무엇인가?
성경에 ‘가정’으로 번역된 단어 ‘베이트’, ‘미쉬파하’, ‘오이케이오스’는 집, 가정, 가족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신구약에서 ‘가족’이란 부모, 자녀, 노예 등을 포함한 확대가족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 주시거나 구원을 베푸실 때, 가족 단위로도 역사하셨음을 알 수 있다(출12:3, 눅19:9, 행11:14). 또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데 있어서 기초적이며, 핵심적인 기관으로 가정을 사용하셨다(창12:2, 삼하7:19, 행10:2, 행16:15). 그러므로 ‘가정’이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최초의 기관으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천국 백성의 삶을 훈련하고 누리고 전파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구별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삶의 터전이요 모판이다.
2) 성경적 가정의 특징
성경이 말하는 가정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가정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신앙공동체이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는 것은 곧 사람을 공동체적인 존재로 지으셨음을 의미한다(창1:27). 하나님께서는 바로 하나님을 닮은 아담과 하와를 통해 최초의 가정을 세우신 것이다. 그래서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가정은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공동체적 특성을 가진다. 둘째, 가정은 신앙교육의 장이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자녀교육의 사명을 주셨다(신6:4). 최초의 교사인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르쳐야 하는데, 이는 곧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가정생활 자체가 곧 교육이며, 교육은 곧 생활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신앙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곳이다. 셋째, 가정은 말씀 실천의 장이다. 가정은 교육의 장인 것과 동시에 실천의 장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순종하고 실천하는 제 1의 사역지가 바로 가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출20:12, 수24:15). 그렇게 될 때, 가정 밖에서도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은 개인과 전체 공동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3) 주제 성구를 통해 본 가정
시편 128편의 말씀은 가정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를 두 가지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첫째, 1~4절은 가정의 개인적이고 현재적 영역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에 임하는 하나님의 복과 형통을 노래한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가정마다 복 주시기를 원하신다. 그 복의 근원은 곧 하나님 경외에 있다(1,4절). 가정이 하나님을 경외할 때 그 가족의 수고와 땀이 의미가 있으며, 그 수고의 열매가 헛되지 않고 풍성한 결실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2,3절). 둘째, 5-6절은 가정의 공동체적이고 미래 역사적인 영역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곧 여호와께서 시온(예루살렘)에서 복을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중심, 신앙공동체 중심으로 사는 가정에 복과 평강을 약속하신 것이다(5a, 6b절). ‘보며, 볼지어다’라는 동사(5b, 6a절)는 여호와의 복(장수, 자손 번성)이 앞으로 주어질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복이 미래 역사적인 동시에 ‘살아있는 동안’(5b절)에도 주어질 것이란 점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신앙공동체인 가정이 하나님을 경외할 때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으며, 풍성한 열매를 맺고, 살아있는 동안 또한 대대로 샬롬의 복을 보게 될 것이다.
3. 교육적 관점에서 본 가정
1) 누구를 가르칠 것인가?
가정에서의 교육의 1차적 주체는 부모이다(신6:4). 부모는 자녀들을 말씀과 예식, 삶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금번 여름 교육주제는 가정에서의 교육이라기보다는 가정에 관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에 관한 교회교육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주체는 교회가 되고 그 대상은 가정의 구성원인 부모와 자녀들이 된다. 물론 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가정 안에서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2)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이 되기 위해서 가르치고 배워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금번에 집중하여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의 기원을 다룰 것이다.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창조의 절정을 사람을 지으심으로 마무리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남자와 여자)으로 하여금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다. 최초의 기관인 가정을 세우신 것이다. 가정의 기원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어야 한다. 둘째, 가정의 현실을 다룰 것이다. 하나님은 가정을 세우시고 심히 기뻐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가정에 죄가 들어오자 상황이 급변하였다. 가정에 갈등, 회피, 원망, 불평 등 문제와 아픔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그 문제의 답은 하나님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셋째,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마다 사명이 있다.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들에게는 각자의 사명들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명의 근본원리를 우리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면 가정에서의 이웃사랑이란 곧 가족들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3)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첫째, 말씀 중심의 교육방법이다.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가정을 이루시고, 말씀을 통해 가정을 붙드시며, 말씀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신다. 그러므로 말씀 중심의 원리가 교육방법의 기저에 놓여 있다. 그래서 성경에 나타난 가정들 중 몇을 선별하고 초점화하여 각각의 주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가르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주제성구와 함께, 고넬료의 가정(행10:1-8), 나오미의 가정(룻기1~4장), 요셉의 가정(창45:1-15)을 선정하였다. 둘째, 가정과의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영․유아부~초등부에 이르기까지 교육과정에 따른 ‘가정 학습지’를 제작하여 가정 연계 교육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정 예배의 모범도 제시하고 있다. 셋째, 다양한 매체를 통한 교육이다. 전체 아동 부서에 사랑큐브(복습 및 적용 활동)가 제공되며, 각 부서별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또한 주제에 따른 찬양 율동과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제공한다.
4. 교육과정 및 교재의 특성
1) 교육과정의 내용
교육과정의 핵심과 방향성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넬료의 가정(행10:1-8)을 통해서 믿음의 가정을 다룬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의 주인이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가족이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가정이다. 둘째, 나오미의 가정(룻1:1-22)을 통해서 소망의 가정을 다룬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라도 고난이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바로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소망 중에 인내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바라보는 가정이다. 셋째, 요셉의 가정(창45:1-15)을 통해서 사랑의 가정을 다룬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위로를 소망하는 가운데, 온 가족이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봉사하는 가정이다.
2) 교육과정의 전개방식
첫째, 성경에 나타난 가정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하였다. 고넬료의 가정(행10:1-8), 나오미의 가정(룻1:1-22), 요셉의 가정(창45:1-15)을 병렬식으로 다루고 있다. 둘째, 동시에 논리적인 흐름(맥)이 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 되심을 믿는 가정이며, 비록 고난이 있을지라도 믿음으로 소망 가운데서 인내하는 가정이며, 소망 중에서도 사랑의 수고를 통해 섬기는 가정이다. 한마디로 1과는 가정의 기초, 2과는 가정의 현실, 3과는 가정의 사명을 다루는 것이다.
3) 교재의 특성
우선 금번 교재의 눈에 띠는 특징으로는 표지를 들 수 있다. 가정이라는 주제에 맞게 따뜻한 느낌의 클레이로 만든 캐릭터를 사용하여 아동부서의 표지를 디자인하였다. 또한 아동부서 전체에 부록 자료로 사랑큐브가 제공된다. 각 부서 활동 프로그램으로는 영․유아부의 미니북 만들기, 유치부의 복습 사랑큐브, 유년부의 기도액자, 초등부의 소망돋보기 등이 제공되고 있다. 청소년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명가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성경공부 교재, 수련회 진행 매뉴얼, 멀티미디어 자료가 패키지로 제공되며, 청년부는 룻기 전체를 가정이라는 돋보기로 자세하게 조망하도록 되어 있고, 장년부는 가정 사역 전문가들과 함께 시편 128편으로 가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어린이부서 활동자료집은 기존의 자료뱅크 식 개념에서 업그레이드하여, 성경학교․캠프의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개념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멀티미디어 자료와 긴밀하게 연결시켜 놓았다. 찬양 율동에서는 체조곡, 팀율동, 영어찬양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새롭게 시도하였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멀티미디어 자료는 HD고화질을 이용한 다양한 동영상 자료(고화질 DVD와 일반 CD를 함께 제공)와 성경학교와 수련회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망라하여 제공함으로 우리의 총회 교육이 한층 더 앞서 가고자 노력하였다.
5. 나가는 글
가정마다 각종 상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때, 가정을 주제로 교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가정에 대한 성경적 기초 위에서, 가정의 아픔들을 끌어안고 하나님을 바라 볼 때,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을 실천해 나갈 때, 무너져가는 가정들이 회복되고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무더운 여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 가정’을 위해 전국 각처에서 사역하시는 교역자들과 교사들의 흘리는 땀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