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부터 수돗물을 마셨을까? 수돗물을 공급하던 곳은 어디일까? 1908년 9월 1일부터이고 공급지는 뚝섬이다. 그래서 뚝섬은 서울의 어머니다.
박옥수는 20대 뚝섬(Trukseom 1967~1976)을 사진에 담아 수백 년 허브통로 뚝섬을 기억하도록 하였다.
성수동이란 말은 왕과 기병이 훈련받던 뚝도에 쉴터인 정자 성/덕정(지금 성수천주교회 내 600년 느티나무가 남아 있는 곳)과 뚝도에 있던 최초의 수/원지 앞 자로 된 이름이다. 이곳 물이 관을 통해 3.3km 지나 금호동에 있던 대현산배수지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수돗물이 공급이 되었다. 내가 금호동에서 태어났기에 뚝섬은 이웃동네였다.
지금의 광진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는 다 성동구에서 분구되었다. 그래서 강남의 과일과 채소 나무들이 나룻배를 타고 뚝섬에 모이면 뚝섬은 트럭으로 이 과일들이 왕십리 중앙시장을 통해서 서울시민들이 소비했으니 뚝섬을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매개체이기도 했다.
성수동에 갤러리아 포레에는 인순이, 한예슬, 김수현, G-DRAGON 트리마제에는 한은정, 걸스데이 유라, 김재중, 서강준, 소녀시대 써니, 태연, 포레스트에는 이제훈, 주상욱&차예련, 샤이니 태민 등 연예인들이 거주한다.
청년 박옥수는 한양대 비탈을 내려와 중랑천 건너 뚝섬에 수시로 갔다. 배추, 무, 미나리가 풍성한 마을, 은빛 금빛 모래가 있어 아이들이 놀토를 담았다.
아낙들은 물가서 빨래를 하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담았다. 수백 년 수천 년 살아온 삶의 흔적이 사라진 지금의 뚝섬이 아닌 옛 삶의 흔적 끝자락을 담았다.
우리가 우리 어린 시절을 우리의 과거를 섬세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나역시도 이렇게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지만 어린 시절 알지 못했다. 뚝섬에서 옷을 다 벗고 수영을 왜했는지? 금호동 수도국산 물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그냥 다녔고 내 주변 친구들이 성수동에 많이 살았는지도 이렇게 사진을 보고 검색 하며 나의 과거를 연구해서 내재화시켰다.
'뚝섬은 통로였고 어머니였다.'
***지난 박옥수 사진전 전시회에 ‘뚝섬’ 사진집이 나왔고 5월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두 시간 박옥수 작가님과 뚝섬사진집에 나오는 사진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충무로역 1번 출구 뉴스타파 북카페입니다. 많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