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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난로의 세계 진출
작성: 2006년 7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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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아파트가 보편화하면서 석유난로 수요가 준 데다 전기 장판, 담요, 히터 같은 간편한 난방기구의 보급이 늘면서, 석유 난로의 설자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80년 석유난로로 제조업에 뛰어들어 세계 1위에 오른 회사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파세코, 각종 난방기구와 가전제품을 만드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2억원. 이중 51%가 수출이고, 수출의 대부분은 석유난로로 올렸다고 합니다. |
이 회사 석유난로 브랜드 [케로나]는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요르단, 이라크 등 35개 국에 수출된답니다. 90년대 중반 세계 1위에 오른 파세코 석유난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4년 5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중동에선 70~80%를 점한답니다. 2003년 12월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될때 은신처를 보여주는 CNN 화면에 파세코 석유난로가 잡혀 더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창업자인 유병진(66세) 회장은 석유난로를 [자식같은 존재]라고 했습니다. 그의 첫 출발은 석유난로의 부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74년 신우직물을 세워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던 난로 심지를 국산화 했습니다. 잘나가는가 싶더니만 석유난로 수요가 줄면서 위기가 닥쳤습니다.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에서 그는 석유난로 제조업에 뛰어드는 모험을 택했다고 합니다. 핵심 부품인 심지 제조기술을 확보한 만큼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용기를 낼수 있었습니다. |
초기에는 소형 저가 제품으로 중동 시장을 뚫었지요. 중동은 일교차가 심하고 유목민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지요. 94년에는 석유난로에 대해 미 공업규격 UL마크를 따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6000번 껐다켜도 고장이 나지않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함으로써 품질을 인정 받게된것입니다. 석유난로 이외에도 생산품목을 꾸준히 다변화 했지요. 석유난로는 한철 장사라서 7~10월 생산하고 나면 일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파세코가 만드는 제품은 석유난로 15종 외에도 식기 세척기, 김치 냉장고, 공기 천정기, 비데 등 3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기업에는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끊임없이 몰려 들지요. 환률 하락에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 채산성이 갈수록 나빠지는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5월에는 가격 경쟁을 키우려 중국 칭다오에 석유난로 부품 공장을 세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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