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둘째 날(2월 5일 : 목요일)
가. 아 침
2월5일 아침이 밝아 온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망망 대해 남태평양의
짙푸른 물이 햇볕 아래 찬란하게 반짝 거린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
아내의 생일날이다.
결혼후 거의 거르지 않고 조촐하게 나마
음식을 내손으로 장만하고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을 차려 주었는데
금년은 이렇게 하늘에서 아내의 생일을 맞았다.
지난 일요일 3일을 앞당겨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했지만
그래도 당일날 아침 미역국이라도...
이렇게 하늘에서 보내게 되니 좀 서운하다.
그런데 내 마음을 알고 있던것 처럼
아침 기내식에 미역국이 함께 나와 정말 고맙고 기쁘다.
아침 08시 15분 드디어
뉴질랜드 상공에 도착 하였다.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우리가 도착한 남섬은 약 1억5000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바다가
솟구쳐 생긴 섬이라고 한다.
그렇키 때문에 산들이 모두 암반으로 되어 있어
7부 능선 이상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여 벌거숭이 산들이다.
- 상공에서 바라본 크라이스트 처치의 산 -
어느덧 항공기는 테즈만해를 건너
웨스트 포트 상공을 지나서
이제 만년설이 뒤덮혀 있는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마운틴 쿡(3,574m)을 넘고 있다.
9시 30분
(* 현지시간 13시 30분 : 이후 현지 시간)
아래를 내려다 보니 광활한 평야와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과 모래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짙푸른 바다와 작은 마을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예쁜집들 곳곳에
아름다운 호수와 요트,
한가로히 노닐고 있는 오리들.
정리 되지 않은 농경지.
이곳. 저곳에 잘 만들어진 골프장
굴뚝이 없는 작은 공장들.
한적한 우리의 시골 풍경과 같은 이곳이
뉴질랜드 남섬 제1의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남한의 면적 1.5배 넓이인 이곳
남섬의 인구는 92만 그중 40만이
크라이스트 처치에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나. 크라이스트 처치 국제공항
황홀한 크라이스트 처치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어느덧 비행기는
활주로에 살며시 날개를 접는다.
공항에서는 검색견을 이용하여
까다롭고도 철저하게 입국 검색을 실시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하고 있는
조류 독감의 영향 때문인지
마약이나 위험물 반입 보다는 농산물 반입에 대하여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검색견이 여행객의 가방에 들어 있는
과일이나 음식물의 냄새를 맞고 그 자리에
앉으면 세관원이 입국자의 가방을 개방하여
반입되는 농산물을 찿아 낸후,
검색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과자를 먹여 주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1시간이 넘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박성순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승차 하였다.
이곳의 기후는 초가을 처럼 싱그럽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날씨다.
다. 그라이스트 처치 시내
이 나라는 차량이
우리와는 반대로 좌측 통행을 하는데
교통 신호 체계가 열악하고
특히 건널목 표시가 없는 도로가 많다.
그런데도 교통 법규를 철저하게 지켜
교통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에 유의하는 모습들이다.
마침 하교 시간이어서 귀가 하는 학생들을 보니
모두 교복을 깔끔하게 입고 있다.
버스는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첫밤을 맞이할 Holiday in 호텔에 도착했다.
크라이스트 처치 외각에 위치해 있는
이 호텔은 주변이 퍽 조용 하고 아늑하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간단하게 시내를 둘러 보았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헤글리 공원은 여의도 넓이와 같은
54만평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큰 공원이 인구 40만이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시내의 중심에 위치
하고 있는데 놀라지 않을수 없다.
- 에이번강 과 헤글리 공원-
공원안에 서있는 나무들의 웅장함과
교묘한 모습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장미꽃 화원
깨끗이 흐르는 강물에 여유롭게 노닐고 있는
오리때와 함께 뛰노는 아이들은 바로 평화로움 그자체 였다.
헤글리 공원 외에도 시내에는
이보다는 좀 작지만 세곳이나
공원이 더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공원과 박물관등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 하는데 입장료가 없다고 한다.
헤글리 공원을 가로 지르고 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에이번강,
에이번강은 폭 10여m에 길이 7km로
공원의 규모와 대조를 이르는 조그만 강이다.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작은 하천이라고 할수 있다.
서울 시청에서 청계천 복원 공사 담당 전문가들이
에이번강을 둘러 보고 갔다고 한다.
아마도 청계천 복원 공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스리라 생각 한다.
시내 한복판에 서있는 현대 조형물의 걸작이라는
성공회 성당과 빅토리아 광장을 둘러 본후
- 성공회 성당 -
17시 30분 한국인이 경영 하는 한우리 식당에서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정월 대보름날 저녁,
현지 가이드인 박성순씨의 배려로
한우리 식당에서 준비한 케익과 샴페인 으로
이곳 뉴질랜드에서 아내의
생일 파티를 멋있게 할수 있었다
그토록 고마운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린다.
- 한우리 식당에서 -
저녁 식사후 호텔 정원에 모여 앉아
한국에서 가지고온 사발면을 안주 삼아
소주 몇잔 서로 나누고 긴 여행의 피곤함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2일차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