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의 <신학과 철학>에 실린 저의 최근 논문입니다!
가브리엘 마르셀의 시련(épreuve)에 관한 실존주의적 성찰
<한글초록>
이명곤 (제주대학교)
가브리엘 마르셀에게 있어서 ‘시련(épreuve)’에 대한 고찰은 인간의 실존적인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시련은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마주하는 일이며, 일차적으로 고통을 유발하며, 사람들이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 삶의 비극적인 측면을 말해주고 있다. 반면 인간은 시련을 자기의 몫으로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곳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낳는다는 측면에서 시련은 매우 긍정적인 형이상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련을 수용하고 극복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를 구체화’하는 것이며, 진리를 통찰하는 ‘관점의 정화’를 야기하고, 나아가 ‘자기 존재를 구조화’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은 자기 삶과 자기 존재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며, 시련을 통해 존재의 풍요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시련을 극복하는 그 구체적인 과정을 마르셀은 ‘삶의 충실성’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삶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시련을 자기 존재의 의미와 연관시켜 극복해 나가는 인내를 요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은 ‘희망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희망하다는 것은 구체적인 대상이나 삶의 양태가 아닌,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 즉 구원을 희망하는 것이 된다.
주제어: 시련, 존재의 구체화, 관점의 정화, 존재의 구조화, 삶의 충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