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흥 덕 ~ : 백 형 봉 : ~
막연한 꿈으로만 생각했던 백두산 여행
그게 현실로 내게도 다가올 줄이야.
52년생 갑장 친구들
칠순 여행도
코로나로 인하여 변변히 여행 한 번 하지 못한 채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듯 밖의 소식이다
우리도 이번에 백두산을 여행하자는 것이다
그래 우리 민족의 명산 백두산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
과연 천지는 그 높은 곳에서
호수처럼 맑은 물을 간직하고 있을까?
4박 5일 날짜를 받아놓고도 날씨나 좋아야 할 터인데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가 있다는 백두산 천지
과연 우리가 올라갔을 때도 하늘이 천지를 보여줄 것인지
별의별 걱정을 하면서 기다란 날짜가 돌아오고
우리는 인천 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에 투숙하고
내일은 백두산을 간다는데 잠이 잘 오지를 않았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바쓰를 타고 백두산 장백 폭포를 지나?
백두산 서파를 오른다고 하였는데
장백 폭포에 가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백두산 서파에
오늘은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하니 그 실망이 얼마나 크던지요
하는 수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와 내일은 북파로 올라간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요
장백 폭포의 장엄함도 백두산을 오르지 못한다는 실망감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오늘 북파에 오르지 못하면
다시는 백두산 천지를 구경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에 다짐을 해본답니다
오늘은 기필코 백두산을 올라보리라
또 언제 여기를 다시 와서 백두산을 오를 수가 있겠는가?
한번 오기도 힘든 곳인데
드디어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날씨도 화창하였고
함께한 친구들이랑 정답게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천지에 오르는 길은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길보다도 훨씬 수월하였답니다
수많은 사람 틈에 우리 일행도 함께 올라
백두산 천지라는 표지석 앞에서
백두산 천지를 뒤에 두고 인증 샀을 찍을 때는 가슴 벅찬 희열을 느끼면서
대한민국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는데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꾹 참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내 나라 내 땅인데 중국을 통하여 올 수 있는단 말인가?
하루빨리 통일되어서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한민족 한 핏줄의 내 땅이기를 소망해 보았답니다
백두산 인증사진은 곱게 액자에 담아 오늘도 우리 집 내 작은 서재 방에서
그날의 영광을 기억하며 환히 웃고 있답니다